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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남성사회 벽 타파' 홍은주 NBC꽃예술학원 원장

다양한 사업 통해 화훼 업계 활성화…생활 속 꽃 문화 정착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7.03.20 17:43:40

[프라임경제] 홍은주 NBC꽃예술학원 원장은 맏이였기 때문에 동생들을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대기업에 취업했다. 하지만 항상 배움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홍은주 NBC꽃예술학원 원장. = 박지혜 기자

회사에 다니면서도 여기가 끝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미래 창업을 위해 퇴근 전후로 다양한 공부를 했다.

새벽에는 영어독해를 배우고, 퇴근 후에는 피아노, 꽃꽂이 등을 배우면서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3년 동안 공부를 하다 보니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는 관두게 됐고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꽃꽂이였다.

홍 원장은 "꽃꽂이가 적성에 맞아 계속 배우다 보니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고, 임신하게 되면서 회사를 관두게 됐다"며 "퇴직 후 플로리스트 강의와 플라워숍 운영을 목표로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업 분야로 고객 확보

홍 원장은 임신, 출산 기간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임신 중에는 꾸준히 플로리스트 자격증 공부를 했으며, 출산 후에는 유러피언 스타일을 배우기 위해 네덜란드로 유학을 가서 국제자격증을 취득했다.

한국에 돌아와 먼저 플로리스트 강의를 다니다가 대전 꽃 도매시장에서 5평짜리 작은 꽃 가게를 시작했다.

홍 원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플라워숍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 = 박지혜 기자

처음에는 가게가 구석진 곳에 있어 고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홍 원장은 다른 가게와 다르게 화병, 포장용지 등에 차별성을 둬 고객을 확보했고, 소상공인이 한우물만 파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사업 분야를 넓혀갔다.

또한 소모임 앱으로 수강생들을 초대해 다른 곳엔 없는 화병, 포장지 등 정보를 앱에 올려 공유하면서 고객을 모았고, 자재 유통을 시작하게 됐다.

사업 분야를 넓히면서도 강의를 꾸준히 진행했다. 2012년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화원경영개선교육 및 비법전수컨설팅 업체로 활동 중이며, 교육부 자유학기제 '꿈길' 직업체험처 인증업체로도 선정돼 교육 분야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이 보폭을 넓혀오면서 현재 NBC꽃예술학원과 플라워숍 2개를 운영하게 됐다.

◆김영란법 화훼 업계 직격탄…'1테이블 1플라워' 운동 시행

그러나 지난해 김영란법 시행 후 화훼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홍 원장은 "나처럼 다른 사업을 준비해놓지 않은 꽃집들은 김영란법 때문에 더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사람들이 꽃 선물을 아예 해선 안 된다고 오해를 많이 한다며 직무와 관련이 있는 관계여도 5만원 이하의 꽃 선물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영란법 때문에 대폭 감소한 화훼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홍 원장은 대전시청과 함께 '1테이블 1플라워' 운동을 올해 2월부터 시작하게 됐다.

'1테이블 1플라워' 운동은 일상 속에서도 꽃 소비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현재 기업이나 공공부문에서 추진하는 운동이다.

홍 원장은 "앞으로 '1테이블 1플라워' 운동이 더 확장되면 노인분들을 채용해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어린이 플로리스트 교육을 비롯해 시민과 함께하는 꽃놀이, 직장인 플라워감성터치교육 등을 지속해서 진행해 화훼 사업을 더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성 최초 한국화원협회 대전지회장 취임

지난 2015년 홍 원장은 1995년부터 남성이 지회장이었던 한국화원협회 대전지회의 지회장을 여성 최초로 맡게 됐다.

홍 원장은 "여성으로서 플라워숍을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며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참여하다 보니 내가 하는 일을 폄하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학교 선후배 인맥으로 똘똘 뭉친 남성의 벽을 여성이 뚫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힘을 준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이었다. 현재 부회장으로 속해있는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를 통해 꽃 상품 발상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직접 개발한 기업체 복지프로그램인 플라워 감성터치를 진행해 기업체와 유관기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또한 남편을 비롯해 아들과 딸의 응원으로 사업에 더 몰두할 수 있었다. 홍 원장은 "처음에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남편이 육아 때문에 반대를 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응원을 많이 해준다"고 전했다.

이어 "대금을 전공하는 아들, 보컬을 전공하는 딸과 함께 앞으로 요양원 봉사활동을 다닐 예정"이라며 노래하는 플로리스트가 되는 것을 개인적인 목표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단순판매에 그치지 않고 교육을 하며, 생활 속 꽃 문화정착을 위해 새로운 제품을 연구하고 수출도 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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