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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건강한 전통 먹거리" 박희연 예주식품 대표

2대째 40년 전통 한과 제조…"2019년 한과 수출 꼭 성공할 것"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7.05.18 17:36:59

[프라임경제] "시부모의 한과 가게가 바쁠 때마다 한과 만드는 것을 도우면서 한과라는 우리 전통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 당시 신토불이가 붐을 이루고 있어서 앞으로도 한과가 다른 먹거리보다 경쟁력이 있겠다고 생각해 한과 사업을 잇기로 결심했습니다."

박희연 예주식품 대표 ⓒ 예주식품

박희연 예주식품 대표의 말이다. 예주식품은 유과, 강정, 초청 등을 만드는 40년 전통의 한과 제조업체로, 박 대표의 시부모가 운영하던 한과 가게인 '한밭민속한과'를 모태로 박 대표가 이어받아 지난 200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가게를 이어받을 당시 박 대표가 먼저 가게를 운영하겠다고 말하고, 시부모의 승낙을 얻어 당차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한과 사업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시부모가 하던 일을 이어받았다고 해서 수월한 게 아니었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돌이켰다. 시부모가 한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지만 세세한 노하우나 기업 운영에 관해서는 부딪히면서 배워나가야 했다.

이때 박 대표에게 큰 기회가 찾아왔다. 작은 가게에서 가내수공업 형태로 한과를 만들었기 때문에 판매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장이 필요했는데 마침 대전에서 운영하던 한과 공장이 매물로 나온 것이다. 한과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계까지 모두 저렴한 가격에 넘겨받고 운 좋게 한과 공장을 인수할 수 있었다.

◆건강한 재료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

박 대표는 한과를 만드는 장소와 시스템을 바꿨지만, 건강에 좋은 엄선된 재료만 사용하겠다는 소비자와의 약속을 변함없이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예주식품은 찹쌀 유과를 비롯해 △딸기 유과 △녹차 유과 △호박씨강정 △들깨강정 △참깨강정 △검정깨강정 △해바라기씨 강정 등 다양한 제품의 재료를 국내산이 없는 아몬드, 크랜베리 등을 제외하고 모두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백련초, 단호박, 녹차 등 천연 재료로 은은하게 색감을 내고, 화학첨가물은 전혀 넣지 않는다.

재료와 맛에 신경을 쓰다 보니 금세 입소문이 퍼졌고,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대전 구청에서 행사장에서 한과를 만드는 시범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 이를 계기로 대전시가 예주식품을 눈여겨보게 됐으며, 대전시청에서 운영하는 TJ마트에 입점하게 됐다.

박 대표는 예주식품이 대전에서 한과로 견줄 수 있는 기업이 없을 정도로 두각을 보이게 된 이유로 '한과의 맛'을 꼽았다.

그는 "예주식품의 모든 제품은 은은하지만 깊은 단맛이 난다"며 "이는 직접 만든 쌀 조청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제품이 유독 촉촉하고 부드러운 이유는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주문량에 맞춰 생산해 신선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과의 부드러운 맛에 얽힌 잊지 못할 일화도 있었다. 어느 노부부가 선물받은 예주식품의 한과를 먹고, 맛이 이상하다며 직접 매장을 방문한 것.

백화점에서 파는 한과는 바삭했는데 예주식품의 한과는 바삭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백화점에서 한과를 미리 대량으로 만들어 놓아 시간이 지나 딱딱해진 것을 노부부는 바삭하다 느꼈던 것.

박 대표는 예주식품의 한과가 부드러운 이유를 노부부에게 차근차근 설명했고, 노부부는 예주식품의 단골손님이 됐다.

◆친환경 어린이 간식으로 한과 인기↑

처음 박 대표가 사업을 시작했을 때 한과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만 먹는 간식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꼼꼼하게 아이들의 먹거리를 따지는 젊은 엄마들에게 친환경 먹거리가 주목받으면서 어린이 간식으로 한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예주식품 제품에는 방부제나 색소가 들어가지 않아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도 믿고 먹을 수 있다"며 "새로 개발한 조청은 설탕 대신 100% 쌀로만 만들어 열량이 낮고 영양성분이 풍부한 안전한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전광역시 서구청이 주최하고 예주식품이 진행한 한과 만들기 체험학습에 참여한 아이들과 부모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전광역시 서구청 블로그


예주식품은 현재 발현미‧고구마 조청이 첨가된 유과와 그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며, 더 많은 부모와 아이들에게 한과를 알리기 위해 한과 만들기 체험 학습장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광역시 서구청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아이들이 방학 때 부모와 함께 한과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학습을 진행해 참여자들에게 큰 호응을 끌어냈다.

◆장기적 목표 "한과 수출"…유통기한 연장 방안 모색

박 대표는 단기적 목표로 '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그는 "현재 5명의 정규직을 고용하고 있는데 더 나아가 20명의 정규직 일자리를 마련해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예주식품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현재 취약계층인 경단녀, 고령자들을 채용해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있으며, 이익 일부를 환원하고 장애인 복지 시설에 기부하는 등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장기적 목표로는 '한과 수출'을 꼽았다. 이를 위해 현재 HACCP 시설 설치, ISO9001 인증, 기업부설 연구소 설치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과의 유통기한은 6개월로 수출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유통기한을 늘리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그는 "수출 제의를 많이 받고 있지만, HACCP 시설을 갖추지 못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HACCP 시설을 갖추고, 한과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 2019년에는 한과 수출에 꼭 성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이사로서 도움을 주는 것보다 선배 여성 대표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많다"며 "오랜 경험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는 등 기업 경영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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