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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이주영 국회 부의장의 삭발…정치 행보 2막 꽃피나

 

임혜현·박성현 기자 | tea@·psh@newsprime.co.kr | 2019.09.18 11:34:02

[프라임경제] 이주영 국회 부의장이 삭발 대열에 동참해 눈길을 끕니다. 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운동의 일환으로 삭발한 바 있긴 하지만, 이 부의장의 행보를 놓고 단순한 운동 동참 이상의 의미를 읽을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오는데요.

이 부의장은 예전부터 선수에 비해 너무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 아니냐는 평을 들었던 인물입니다. 자신만의 색깔이나 정파를 만들고 앞에 서는 두드러진 움직임, '튀는' 행보와 거리가 멀다는 소리로도 바꿔 읽을 수 있는데요. 

그런 한편 그는 당 정책통으로서 경쟁력을 가진다는 소리도 들어왔습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여러 전신 정당에서 정책 문제에 깊이 관여해 온 이력을 갖고 있지요. 지난 2011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2012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바 있고, 지난 2013년에는 여의도연구원장을 역임했습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책의 중요도가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때 그가 든든히 뒤를 받쳐줬던 셈입니다.

다만 원내대표나 당대표 등 화려한 자리에는 큰 인연이 없었지요.

한편, 그의 진면목, 정치 거물로서의 모습을 잘 드러낸 상황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면서였다는 평이 있습니다. 장관 교체 후 얼마 되지 않아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해양수산부는 큰 부담을 안게 됐는데요. 아직 업무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초기 부임 국면에서 그는 팽목항 현장으로 내려가 긴 시간 유가족들과 함께 부대끼며 사태를 수습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 국회 일각에서 주무부처에서 책임을 지라는 소리가 나왔다 유야무야된 데에는 그런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지요. 즉 부임 이후 얼마 되지 않아서 책임을 묻지 않은 게 아니고, 그의 경질 목소리가 나왔는데 오히려 유가족들이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는 일화가 전설처럼 전해져 옵니다. 그 정도로, 그는 당시 정부 고위 인사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얼굴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는 후문입니다.

사진 중양이 이주영 국회 부의장. 왼쪽에 이언주 무소속 의원, 오른쪽에 유기준 한국당 의원이 보인다. ⓒ 프라임경제

이후 국회 부의장이 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보다는 정치 전반이 어느 방향으로 풀려야 하는지를 이끄는 원로군으로 발을 디딘 것으로 평가돼 왔습니다.

그런 그가 정치 전반에 소신을 드러낸다는 징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근래 '보수의새길ABC'이라는 사회운동단체가 수면 위로 떠오를 때 초대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무게감을 실어준 바 있습니다. 이후 '조국 사태'가 사회 전반을 시끄럽게 하자 결국 할 말을 하러 나선 게 이번 삭발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뜬금없는 원로의 외출로 이번 삭발 동참을 볼 게 아니고, 정중동 행보를 이어오는 그의 또다른 기지개로 표현하는 게 오히려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주영 정치 행보 2막'이 꽃피는 본격적 상황의 징표로 볼 수 있지 않냐는 해석이 무리는 아닌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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