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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역사 '삼양그룹' 아바타 삼아 목소리 높인 日 '전범기업들'

과거사 냉정한 반성 부족한 가운데 교류 회복에만 매몰된 의견 내놔 논란

권예림 기자 | kyr@newsprime.co.kr | 2019.09.27 16:40:08

[프라임경제]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가 지난 24~25일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열었다. 

일본과 한국 양측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논란으로 촉발된 냉각 상황을 극복하고 교류 협력을 다시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하지만 이런 공감대의 맥락과 회의에 참석한 일부 일본 기업의 면면을 놓고, 부적절한 자리에 부적절한 이야기가 나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 바 일본 전범 기업들의 과거사 반성 없는 태도에 한국 기업들이 보조를 맞춰주는 모양새가 연출된 게 아니냐는 걱정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일경제협회는 1981년 한·일 양국 경제계의 상호이해와 친선을 증진하며, 특히 한‧일 간 △민간경제협력 △무역증진 △산업협력의 제휴를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세워졌다. 

일한경제협회는 한일경제협회의 카운터파트로, 앞서 1960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이 회장으로 있다. 

문제는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맡고 있는 점. 삼양사는 창업주 시절부터 친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2대 김상홍 회장 시기에 제조업 중심에서 화학기업으로 발전의 축을 새로 놓는 와중에 일본 자본의 합작 참여를 받은 바 있다. 

김 회장이 이끄는 단체가 일본 전범기업들이 상당수 참여한 일한경제협회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해 주는 통로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일본 기업들 중 논란 소지가 있는 곳들의 과거사를 살펴보면 그런 걱정이 더 커진다.

◆최근 미쓰비시 사보, 처참한 대규모 강제징용 재부각 증거

사사키 미키오 회장과 연관된 미쓰비시 상사는 대표적인 전범기업이자 강제동원의 대명사인 미쓰비시그룹의 계열사다. 1945년 8월 작성된 미쓰비시중공업의 '미쓰비시 사보 40년사'에 따르면, 당시 미쓰비시 계열사에는 34만7974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조선인 징용자는 1만2913명, 비징용자는 171명으로 기록됐다. 

최근에는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하라는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위자료 지급을 세 차례 연속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및 가족들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승소했다. 대법원 앞에서 만세를 펼치는 모습. ⓒ 연합뉴스


회의에 참가한 오카 모토유키와 도쿠라 마사카즈는 각각 스미토모상사와 스미토모화학 부회장을 맡고 있다. 스미토모상사와 스미토모화학는 스미토모주식회사의 계열사로, 미쓰비시와 같이 일제강점기 당시 많은 광업소를 운영하며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알려진 3대 전범기업(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 중 하나다. 

대일항쟁기 위원회의 활동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와 일본, 사할린 등의 지역에서 스미토모가 운영한 작업장은 91곳이다. 또 위원회가 발간한 강제동원 피해자명부에는 스미토모탄광·광업에서 노무생활을 한 피해자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고 도움까지 얻어 탈주 노동자 검거…도요타도 혼맥 문제

아소시멘트 부회장인 아소 유타까도 참가했는데, 아소시멘트의 전신인 아소탄광 또한 조선인 강제징용으로 악명 높다. 일제 강점기에 1만623명의 조선인에게 노예노동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고, 강제연행된 노동자 중에는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의 어린아이도 있었다고 밝혀졌다. 

아소탄광의 강제연행 기록이 담긴 후쿠오카현 옛 내무성 특별고등과의 보도자료와 아소탄광이 연행자를 혹사시킨 증언자료. ⓒ 연합뉴스


그뿐만 아니라 아소탄광은 일본 정부에 조선인 강제연행을 요구하고 도망친 징용자들을 잡아 오려고 특별고등경찰까지 동원했다. 

전범기업과 연관 있는 도요타의 부회장인 무라카미 노부히코도 자리에 함께했다. 도요타는 정부가 2012년 발표한 299개의 전범기업 명단에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았지만, 3대 전범기업인 미쓰이그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도요타 그룹의 창업자 도요다 사키치는 미쓰이물산 계열사 출신으로, 사업 초기부터 미쓰이와 사업협조가 많았다. 결정적으로 1949년 경영 위기 때 미쓰이 계열인 제국은행에 구제 융자를 받아 미쓰이 사장회에 가입하게 됐다. 

이후 도요타 가문은 도요타 아키오 현 사장을 포함해 대대로 미쓰이 일족 및 방계와 결혼 관계로 묶여 있다. 다만, 도요타가 규모가 크다 보니 미쓰이에 종속돼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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