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증권사, 코로나19 여파 IB 부진…브로커리지 기지개

대면접촉 기피 탓 IB 수익 악화…계좌 개설 증가 브로커리지 호재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4.09 14:42:08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점 매수를 노리는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늘면서 주식투자 열풍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축소됐던 증권사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은 다시 살아나는 반면 증권사들의 호실적을 주도하던 IB(투자은행) 부문의 수익은 부진한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점 매수를 노리는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늘면서 계좌 개설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은 호재인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면접촉 기피 탓에 IB수익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IB 부문 위축

최근 증권사 주요 수익원으로 떠올랐던 IB 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위축된 상황이다. 대체투자, 기업공개(IPO) 등에선 직접 대면접촉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PO 시장 공모금액은 3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60.2% 급감했다. 

연초만 해도 공모주 시장은 증시 반등을 타고 기대감을 모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상장을 추진하던 대다수 기업이 IPO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IPO 추진 기업들이 제대로 된 기업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3월 상장 예정이었던 노브메타파마, 엘에스이브이코리아(LS EV코리아)는 IPO 공모 일정을 뒤로 미뤘으며, 이외에도 5곳의 기업이 상장 철회 또는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SK바이오팜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호텔롯데 등 대어급 기업이 시장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이들 모두 상장일정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침체된 분위기는 2분기 IPO 시장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5개사의 1분기 IB 및 기타손익은 22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1% 감소할 전망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은 매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증권사 이익 성장의 핵심이었던 IB와 트레이딩 부분에서 큰 폭의 실적 악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돼도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에 시간이 소요돼 IB실적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현재 상태에서 안정화된다면 2분기 IPO 예정 기업 수는 10여개 초반도 가능할 것"이라며 "2분기 공모시장은 지난 2년간 2분기 평균 금액 수준보다 낮은 3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IB에 밀렸던 브로커리지 수익 기지개 

IB 부문과 달리 최근 계좌 개설수 증가에 따라 점차 비중이 축소됐던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은 다시금 기지개를 펴고 있다. 브로커리지는 주식, 채권, 선물 등의 거래를 중개하는 것을 말하며, 증권사는 중개 역할로 수수료 수익을 챙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올해 1분기 주식 신규계좌 개설수가 급증했다.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도 지난달 6일 기준 약 1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5조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3월 한달 동안 16만여개의 계좌 개설 건수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한달 간 20만개의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NH투자증권 비대면 계좌 개설수는 각각 30만7000건 삼성증권의 경우에도 최근 한달 간 10만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온라인 브로커리지 강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은 지난달 신규 계좌 43만1000개 개설, 일 최대약정 16조7000억원, 전체 주식시장 점유율 최대 23% 초과 달성 등 리테일 부문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해외주식 거래대금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3월 한 달간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122억달러(한화 15조원)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해외주식 월평균 순매수 금액 또한 사상 최대 규모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기자본 10대 증권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전체 수익에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19% 규모에 그쳤다. 

실제 브로커리지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관련 수탁 수수료 비중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다. 수탁수수료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주식·파생상품·외화증권·채권 등의 거래를 중개하고 받는 수익으로 증권사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IB 수익이 증가하면서 그 비중이 점차 축소돼 왔다. 

하지만 올 1분기는 지난해 말에 비해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비중이 다시 확대, 증권사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브로커리지 부문은 증권사 수익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례없는 증시 대기 자금의 유입은 국내 주식시장에만 한정되지 않고 해외주식 거래대금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