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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다한증, 성인 다한증 못지않게 많아

자칫 동상 등에 걸릴 수 있어…부모가 각별히 조심해야

이종엽 기자 | lee@newsprime.co.kr | 2010.01.22 17:46:01

[프라임경제] 주부 이선영(38세․가명)씨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의 발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심하게 운동을 했는지 운동화가 찢어져 슬리퍼를 신고 온 아이의 양말이 물에 들어갔다 온 듯 꽁꽁 얼어 있었던 것.

떨고 있는 아이를 욕실로 데려가 급히 따뜻한 물로 녹인 후 물에 빠졌냐고 물어봤지만, 원인은 추운 날씨에 땀이 나서 얼어 버린 것이었다. 평소에 남들보다 땀이 많다고 생각은 했지만 혈기왕성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다.

   
   
한여름 더운 날씨에 축축하게 젖은 옷을 입고 기분이 나빴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다. 하지만 일 년 내내 그것도 전신 또는 특정부위에서 멈출 수 없을 정도의 땀을 흘려 중요한 자리에서 창피를 당했던 기억이 있다면 바로 다한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다한증은 땀의 분비가 정상적인 체온 조절의 범위 이상으로 많이 나는 증상이다. 흔히, 손바닥이나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 신체의 국소적인 부분에 병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수험생의 경우에는 시험지가 젖을 정도로 땀이 나 자칫 커닝을 해서 답을 바꾸기 위해 답안지를 바꾸는 오해를 살수도 있고, 직장인의 경우에도 대인 관계 시 악수 등을 청할 때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가뜩이나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을 나이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땀을 흘린다면, 자연히 집중력 감퇴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 친구들에게도 안 좋은 인상을 주게 돼 ‘왕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강박증 등 정신적인 문제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소아청소년 전문 네트워크인 아이누리한의원 서초점의 황만기 원장은 “폐장(肺臟)이나 신장(腎臟) 등 신체의 주요 장부 기능이 약해져서 외부의 자극 인자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또 과잉된 땀분비를 인체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에 땀을 계속적으로 흘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한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비 오듯 전신에서 땀이 나는 전신 다한증을 비롯해 잘 때 땀이 나는 도한증, 손발에서 땀이 나는 수족다한증, 머리와 얼굴에서 나는 두한증, 겨드랑이 다한증, 사타구니에 땀이 많이 나는 음한증 등 여러 가지다.

전신다한증의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당뇨병, 저혈당 또는 악성종양이라고 하는 기저 질환이 있는지 여부를 먼저 꼭 확인해 보아야 한다. 만약 기저질환이 있다면 해당 질환을 집중적으로 먼저 치료해 줘야 한다.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에는 떨어진 기력을 보충해주고 양기를 강화시키는 한방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도한증은 보통 혈허증(血虛證)이나 음허증(陰虛證)으로 대별할 수 있기 때문에 당귀, 천궁, 백작약, 숙지황과 같은 보혈지제(補血之劑)나 석곡, 황정, 옥죽, 지모, 황백과 같은 자음강화(滋陰降火)를 시켜주는 처방을 한다. 10대 중후반의 청소년들이나 20~30대 성인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수족다한증은 자율신경(특히 교감신경)의 지속적 긴장으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자율신경의 긴장을 풀어주고 자율신경조절을 강화시켜 주는 치료를 하면 된다.

이 외에도 두한증은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경우에 잘 발생하므로 속열을 풀어주고 체질을 개선시켜 주는 치료를 한다. 겨드랑이 다한증은 겨드랑이 부위가 폐경락과 심경락이 지나가는 자리인데 이런 경락 운행상의 열기운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기 때문에 폐경락과 심경락의 울체된 열기를 풀어주면 된다. 양기가 약해지는 40대 이상의 중년층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음한증 역시 모자란 양기를 보충해주고 해당부위의 과도한 습기를 말려주는 치료를 하면 된다.

특히 아이의 경우 소아다한증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땀을 많이 흘린다면 시간이 지나가도록 그냥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증세 개선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원활한 성장발육을 위해 좋다. 평소 아이의 열과 땀분비를 조장할 수 있을 음식들(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밀가루음식, 패스트푸드 등)을 삼가고 물을 많이 먹여야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황 원장은 “소아청소년들은 사실 예로부터 ‘순양지체(純陽之體)’라고 하여 ‘소양지기(少陽之氣)’가 넘치는 시기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른들에 비해서 땀을 어느 정도 많이 흘리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하지만 정상 범위를 넘어서서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림으로써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진찰과 상담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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