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994년 대학 신입생 시절. 대부분의 학생들이 손으로 리포트를 작성할 때 컴퓨터로 작성한 문서는 교수님들의 눈길을 끌기 마련이었다. 도스 환경, 386컴퓨터가 최고사양의 컴퓨터로 각광을 받던 그 당시 워드프로세서는 ‘아래아한글’만 있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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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콤한 성공의 열매는 얼마가지 못했다. 1998년 변화하는 IT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한컴은 MS 오피스의 공세에 속수무책 워드프로세서 사업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몰렸다. ‘토종 워드프로그램을 살리자’는 애국심 마케팅 덕에 명맥은 유지했지만 2000년부터 3년간 이어진 200억원이 넘는 적자와 경영권 다툼으로 한컴의 침몰은 시간문제였다.
2003년 프라임그룹에서 한컴을 인수하고 6월 백종진 대표가 취임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한컴은 백 대표 취임 첫 해인 흑자전환에 성공, 2003년 매출 183억원, 순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04년에는 매출 324억원, 순이익 37억원을 2005년에는 매출 360억원에 순이익은 64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워드프로세서 의존도 줄인 사업 다각화, 부활의 원동력
백종진 한컴 대표는 “아래아한글이라는 워드프로세서에 치우친 매출구조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MS와 싸우기 위해서는 한글 이외에 오피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한컴 오피스 개발에 나섰다”고 말한다.
지난 2003년 12월 첫 선을 보인 한컴 오피스는 2004년 41억원, 2005년 6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한컴의 상승세와 인지도를 다시 끌어올리는데 큰 일조를 했다.
현재 한컴의 주요 사업은 ▲한글과컴퓨터 오피스 및 씽크프리 오피스 중심의 오피스 소프트웨어 사업 ▲씽크프리 오피스 온라인 버전, 인터넷 사무환경을 구축하는 넷피스 등 온라인 사업 ▲한글과컴퓨터 리눅스 제품군으로 구성된 리눅스 사업, 아시아표준 리눅스 구축 사업인 아시아눅스 사업 ▲오피스 문서의 유비쿼터스를 실현하는 UDS(Ubiquitous Document Service) 사업으로 이뤄져있다.
한컴은 지난해 ‘한컴 오피스’ 단독 매출 64억원, 리눅스 부문 매출 54억원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연착륙에 성공했다. 올해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248억원, 리눅스 부문의 70억 원을 포함해 41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씽크프리 오피스’나 'UDS‘ 등의 하반기 유료화를 추진 중인 신규 사업 전개에 따라 추가적인 매출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백 대표는 “한컴은 이미 2003년부터 미주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곳이 ‘씽크프리’ 오피스의 해외진출에 대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영국, 일본, 터키, 동남아 등의 유력 총판사들이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영업,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약 단계에 있는 것도 있다”고 해외 진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새로운 기준을 선도하고 있는 리눅스 사업
한컴은 지난 7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리눅스 표준제정을 주도하는 프리스탠다드그룹(FSG)에 가입했다.
FSG는 세계 리눅스 표준화를 주관하는 비영리단체. 이 단체는 리눅스 스탠다드 베이스(LSB)라는 리눅스 구성요소의 일부를 표준화해 리눅스 종류와 관계없이 프로그램을 공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백 대표는 “한컴은 활발한 개발, 제휴를 전개해 리눅스 시장의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며 “그동안 공공기관 중심의 마케팅을 펼쳐왔으며 데스크톱용 리눅스 출시를 계기로 개인 사용자들에게도 리눅스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한컴의 리눅스 매출은 ‘교육정보행정망구축(NEIS)’ 사업이나 ‘시군구행정정보망통합 사업’ 등 국책사업 등 공공기관과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대형사업에는 LG CNS, 삼성 SDS, 소규모 사업에는 엔위즈 등의 전문업체와 제휴해 사업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다.
리눅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의 수를 늘리기 위해 어도비 시스템, IBM, 인텔, HP, 노벨, 리얼네트웍스, 레드햇 등이 지난해 10월 리눅스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컴은 중국과 일본의 리눅스 대표기업들과 함께 ‘아시아눅스’라는 아시아 표준 리눅스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유럽의
‘수세’, 북미의 ‘레드햇’처럼 아시아 대표 리눅스로 ‘아시아눅스’를 세계 3대 리눅스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 이를 위해 3국이 공동출자해
중국에 ‘아시아눅스’ 법인을 설립했다.
한컴의 리눅스 매출액은 지난 2004년 7억원에서 2005년 50억원을 기록,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가 주목한다. 한컴의 '씽크프리 오피스'
‘씽크프리’의 이용자는 지난 15일 기준 12만여명이며, ‘씽크프리 홈페이지(www.thinkfree.com)’에는 축적된 28만5000여건의 공개문서들이 또 다른 사용자제작컨텐츠(UCC)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백 대표는 “MS의 오피스 라이브는 PC에 설치된 MS 오피스의 웹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보조 오피스”라며 “구글은 최근 ‘‘Writely’를 인수해 온라인 워드프로세서를 갖췄으나 스프레드시트는 베타버전 단계”라고 ‘씽크프리’가 기능 면에서 글로벌 업체들의 제품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씽크프리’는 워드프로세서 ‘Write’, 수식계산 프로그램인 ‘Calc’,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인 ‘Show’ 등을 PC에 설치하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완벽히 사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 크기는 20M. 15개국 언어를 지원하며 맞춤법 교정, 윈도는 물론 리눅스 등 모든 운영체제에서 구동된다. MS 오피스와 동일한 사용법과 파일호환으로 글로벌 기업 환경에 적합하다는 것이 한컴 측의 설명.
“시장 선점에 따른 최초 각인 효과 역시 ‘씽크프리’가 갖고 있는 장점”이라며 “한컴이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처럼 글로벌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개방적 수용이 특징인 IT부문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백 대표는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했다.
올 하반기 상용화 예정인 ‘씽크프리’는 온라인 매출외도 패키지, 서버 에디션 버전 등 다양한 글로벌 환경에 맞게 유료화 모델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기존 ‘한컴 오피스’와 구매층이 겹치는 문제로 개인과 기업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또
하나의 히든카드 UDS 서비스
한컴이 지난 4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실시 중인 UDS는 모바일 환경에서 모든 문서를 원본형태(폰트비율, 색상, 레이아웃)로 볼 수 있는 기술이다. UDS 홈페이지 ‘유비튜브닷컴(www.ubitube.com)’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 대해 백 대표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는 전자문서 서비스”라며 “별도의 뷰어 프로그램 없이 문서원본 그대로를 열람 및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문서 서비스는 문서의 용량을 줄이는 기술과 뷰어 프로그램의 원활한 구동이 승패. 한컴 UDS 서비스는 일반 사무용 문서 외에도 개인의 청첩장, 카드 등 원본형태가 중요한 문서들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백 대표는 “과기부, 공정위 등 정부와 대학 등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열린우리당에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라며 “메신저 등과도 연동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향후 서비스의 방향을 밝혔다.
이 서비스는 현재 SK텔레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며 KTF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씽크프리의 가치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월27일 한글과컴퓨터(030520)에 대해 공공
및 교육 부문 매출에 힘입어 17%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회사로 해외 자회사 ‘씽크프리’의 가치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05년 초, 발리 해외연수에서 한컴 직원들 | ||
리눅스 사업에 대해서는 동북아 지역에서 정부를 중심으로 한 리눅스의 채택이 점차 확산 일로에 있어 전망이 밝다고 봤다. 그러나 초기 리눅스 관련 사업이 공공부문 중심의 저수익성 시스템 통합에 국한되어 있어 이익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한컴의 주가에 대해서는 온라인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해외 자회사 ‘씽크프리’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분 반영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오재원 미래에셋 증권 연구원은 그 이유로 ▲MS 및 구글을 중심으로 온라인 오피스가 웹서비스에 보편화된 아이템으로 될 가능성이 높으며 ▲씽크프리가 미국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온라인 오피스라는 점 ▲최근 다음 등 주요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과의 제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오 연구원은 “따라서 향후 주가는 씽크프리가 얼마만큼의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의 지분구조는 모기업인 프라임산업 등 프라임그룹 계열에서 22.08%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그 외에는 1%이하의 지분율을 가진 소액 주주가 대다수다. 외국인 지분율은 2.33%다.
한컴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92억2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억1100만원과 25억7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9.9%와 24.8% 감소했다. 한컴 측은 이에 대해 인원증가로 인한 비용증가(전년동기대비 인건비 19.6%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컴의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기준 1320원이며, 52주 최고가는 1940원(2005년 4월23일), 최저가는 768원(2005년 8월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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