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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상장된다면…이재용에 힘 실릴까?

[2012 주목할 재계 인물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나원재·이진이 기자 | nwj@, zinysoul@newsprime.co.kr | 2011.12.02 15:15:33

[프라임경제]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바다와 흡사하다. 기업들도 보다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생존을 내건 변화 꾀하기에 여념이 없다. 구성원들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업에 있어 수장의 선장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같은 선상에서 ‘포스트 리더’의 현재 위상과 부각 시기도 늘 주목받는 관심사다. 이들의 움직임은 기업의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되곤 한다. 2012년 재계 주목할 인물, 그 첫 번째로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을 살펴봤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0년 후 삼성모습을 장담할 수 없다”며 현안들에 대해 직접 오너십을 발휘, 그룹 안팎의 기강을 다잡는 행보를 보였다. 이 회장 특유의 ‘위기 경영’이 재현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오는 2012년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알리면서도, 삼성의 이번 인사와 관련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재용 사장의 역할론은 이 회장의 그늘 아래서 다소 ‘잘 안 보이는’ 형국이 된 듯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사장은 경영수업을 받아오며 그간 나름의 행보를 보였지만, 아직은 기업 성패의 갈림길에서 결정권을 행사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SDS의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감안할 때 이 사장의 향후 역할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변화 중심, 삼성SDS 부각

삼성SDS를 보면 삼성의 향후 변화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삼성SDS는 5년 후 비전을 밝히는 등 다시금 새로운 출발선 상에 섰다.  

비전은 지난해 말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한 고순동 사장을 통해 나왔다. 고 사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난해 매출 4조원에서 올해 20%를 상향 조정, 특히 연말 전체 매출의 20%를 해외시장 개척에서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의 M&A와 상장에 대해선 “시장에서 돌고 있는 M&A설은 필요성을 전혀 못 느낀다”고 일축했고 또 “상장계획은 향후에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고 사장은 또, IT 차원에서 물류사업의 뜻을 밝히며 “본부장 시절 DHL과 미팅을 많이 했는데, 물류인가 IT회사인가 갸웃했다. IT를 많이 이용하는 등 내부 역량도 대단하다”며 삼성SDS도 이런 차원에서 준비 중임을 언급했다.

주목할 대목은 삼성SDS의 대한통운 인수 계획은 없었다는 것과 상장 계획은 향후에도 없었다고 강조된 부분이다.

지난해 6월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든 삼성SDS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대한통운 인수에 생각이 없다던 삼성SDS가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두고 시장에선 ‘상장계획이 없다던 삼성SDS 향후 상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삼성SDS의 상장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SDS의 이런 행보가 이 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이유로 지목된다. 큰 그림을 그린다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삼성, 그리고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그룹 내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을 늘려야 하는 이 사장에게 삼성SDS는 실탄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삼성SDS가 해외시장 개척과 함께 올 하반기 그룹 내 물류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점도 기업가치 증대 측면에서는 중요하다. 상장 시 지분가치 절상이 기대되는 등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물류사업 힘찬 가동, 하지만 ‘미지수’

삼성SDS는 지난 10월경 삼성 그룹 내 물류시스템을 통합하는 등 물류사업을 본격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4자물류(4PL)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김형태 삼성SDS 부사장은 최근 컨퍼런스에서 “삼성SDS는 4PL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물류 IT 서비스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다”며 “기존 3자물류 실행사들의 가장 큰 불만이던 IT 역량과 이에 따른 물류 가시성을 충실히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SDS는 올해 초 정관에 물류사업을 추가하고, 물류컨설팅업체 EXE C&T를 인수했다. 또, 올해 연말까지 4PL 관련 솔루션인 ‘첼로(CELLO)’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첼로’는 물류 업무 전체를 위탁받고, 3자 물류 업체들을 활용해 물류 프로세스 전체를 관리하는 IT 기반의 통합 물류 플랫폼이다. 삼성SDS에 따르면 ‘첼로’는 규모가 큰 삼성전자 물류를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성공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지수’로 바라보는 면도 있다. 삼성SDS의 행보를 그룹 차원의 공급망관리(SCM) 강화로 보는 한편, 물류업 진출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

현대차그룹 계열의 글로비스와 LG그룹 계열의 범한판토스처럼 2자 물류기업으로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물류업계에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중요해지는 건 사실이지만, 인프라를 갖춘 규모의 경제를 무시할 수 없다”며 “삼성SDS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 하나로만 성공을 평가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 상장, 놓칠 수 없는 포인트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의 순환출자구조가 대표적이다.

삼성그룹 계열사별 최근 공시에 따르면 현재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에 대해 19.34%,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7.21%,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지분율 35.29%, 삼성카드가 삼성 에버랜드에 대해 25.64%의 최대주주에 자리한다.

하지만, 금융회사가 계열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금산법)은 변화된 삼성을 예고하고 있다.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삼성과 이 사장의 변화에 삼성SDS의 상장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룹은 삼성카드가 보유 중인 에버랜드 지분 25.6%를 오는 2012년 4월까지 5%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는 지난 9월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 중 20.64%를 블록딜(대량매매) 등 다양한 형태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순환출자구조 해소로 그간 적은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할 수 있었던 삼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서 삼성SDS의 행보가 또 다시 주목된다.

바로, 삼성SDS의 물류 사업을 통한 성장동력과 이후 상장 가능성이다. 삼성SDS가 상장될 경우, 투자유가증권 가치 상승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도 기대할 만하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삼성물산도 18.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재용 사장도 삼성SDS에 8.8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건희 회장이 3.38%의 지분으로 그룹 내 대표격인 삼성전자 최대주주로써 그룹을 아우르고 있는 가운데, 현재 0.57%의 지분을 보유한 이 사장이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지분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삼성과 이 사장의 변화에 삼성SDS의 상장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다.

당장 이 사장의 경영능력 검증도 검증이지만, 삼성 대권을 두고 예상되는 이러한 변화도 놓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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