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럽 채무위기 해결방안이 부진한 가운데 유로존 국가들과 주요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 겹쳐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비롯한 유로존 6개국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감시대상’으로 분류했다. 피치는 프랑스의 AAA 신용등급은 유지하는 대신 유로존 채무 위기로 정부의 부채 위험이 증가했다며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유럽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경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피치는 19일 유럽투자은행(EIB) 등 2개 유럽은행이 스페인 등 일부 재정 위기국들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들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객관적 지표, 특히 은행 관련 신용 지수는 비교적 선방 중이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신흥국 은행들의 신용위험마저 경제 경착륙 우려 등으로 두 세배 급등했지만 국내 은행들의 신용위험 상승률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27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말 이후 한국계 은행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0%가량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 파생상품이다.
◆연말 경기 꽁꽁·소비심리 하락 ‘더블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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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 국가 및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당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지난달보다 4포인트 하락하는 등 우리나라 시장도 경색되고 있는 모습이다. | ||
자신감이 반영되어야 할 상황에 오히려 외부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등장하는 부분이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부정적 여파 등을 크게 인식하고 있으며 연쇄 파장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방증으로 읽힌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지난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9를 기록해 지난 10월 이후 석 달만에 다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을 경우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심리 지수가 큰 폭 하락했는데 이는 유럽 채무위기로 주요국 신용등급 강등,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되고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된데 따른 심리적 영향이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미국의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심리와 대조적인 것으로 특히 주목된다. 다소 시간차가 있기는 하지만, 10일(현지시간) 미국의 12월 심리 지수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는 이번 달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67.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64.1과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65.5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6월 이후 최고치이며,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 하락과 고용 시장의 점진적인 개선이 소비심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 내년 경제 ‘상저하고’ 확실할 듯
바꾸어 말하면, 우리 경제는 미국과 같이 자급자족이 가능한 시장 규모를 갖춘 경제 구조가 아닌 까닭에, 내부적인 우려로 인한 침체 고민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정이 있다. 이런 상황에 수출 대상 중 하나이자 주요 경제그룹으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로존이 위험에 처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이어 부각되는 점은 전망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고용 등 내부 요인이나 수출 상황이 가시적으로 개선되거나 그럴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와 같은 심리 악화 상황이 당장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 3일 2012년 산업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를 ‘상저하고’로 규정했는데, 연구소의 전망의 방향이 대체적으로 맞아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보고서는 내수의 경우 “소비심리 냉각, 임금 하락 등으로 올 하반기 시작된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된 후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수출 문제에 대해서는 “재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서유럽 지역(유로존 지역이라고 바꾸어 읽을 수 있다)으로의 수출 부진을 아시아 지역이 대체함에 따라 내년 수출은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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