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바다와 흡사하다. 기업들도 보다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생존을 내건 변화 꾀하기에 여념이 없다. 구성원들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업에 있어 수장의 선장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같은 선상에서 ‘포스트 리더’의 현재 위상과 부각 시기도 늘 주목받는 관심사다. 이들의 움직임은 기업의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되곤 한다. 2012년 재계 주목할 인물, 그 두 번째로 롯데 신동빈 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을 살펴봤다.
지난해에 이어 롯데와 신세계의 유통명가 자리를 내건 총성 없는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롯데쇼핑(023530)과 신세계(004170)·이마트(139480)의 경합으로 좁혀지는 이들의 2012년 승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대표이사 부회장의 오너십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내실강화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과 △이를 위한 핵심인력 재배치 등이다.
일단 이들의 지난해 국내시장 성적은 현대와 홈플러스를 제외하고는 백화점과 마트에서 각각 부동의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약 5조6485억원으로, 임대매장 판매액을 포함하면 약 8조5000억원이다. 이는 시장 1위로, 19조2000억원의 지난해 3분기 누계 시장규모를 감안했을 때 약 44.3%의 시장점유율로 환산된다.
롯데쇼핑 할인점 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6조3531억여원으로, 27조6800억원에 달하는 시장에서 18.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한편, 신세계 백화점은 동년 3분기까지 총 1조8000억원을 달성하며 시장점유율 16%로 롯데, 현대에 이어 3위를 기록, 지난해 5월 신세계에서 인적분할 된 이마트는 이후 현재 3조4600억원의 매출로 업계 점유율 34%,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임진년 들어 이들의 본격적인 경쟁은 앞서 지난해 12월 오픈한 롯데 파주 아울렛과 롯데몰 김포공항이 도화선이 될 분위기다.
결과는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선택과 집중의 한 판 대결이라는 데에 이목이 집중될 것은 자명하다.
◆롯데, 시너지 통한 경쟁력 배가
롯데의 대표격인 롯데몰 김포공항은 신 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릴 정도로 각별한 관심이 녹아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로 그만큼 롯데가의 역량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에서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롯데몰 김포공항 오픈행사에도 참석해 현장 곳곳을 둘러봤다.
신 회장의 이러한 현장경영은 그룹이 오는 2018년까지 ‘아시아 톱 10 글로벌’ 그룹에 진입하고 매출 200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초기지에 대한 역량 강화로 풀이되기도 한다.
신 회장은 기존 ‘김포공항 스카이파크’로 불릴뻔한 이곳을 직접 지시로 롯데몰로 변경했을 정도다. 향후 2013년 수원역, 2015년 송도국제업무단지 등이 잇따라 개장을 앞두고 있어 롯데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의미에서도 이번 롯데몰 김포공항의 입지는 여실히 살필 수 있다.
| 지난해에 이어 롯데와 신세계의 유통명가 자리를 내건 총성 없는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기업 내 강력한 오너십과 기업의 변화무쌍한 행보가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여간 궁금하다. 사진은 신동빈 회장(좌)과 정용진 부회장(우). | ||
우선, 백화점은 업계 첫 올 12월 백화점과 쇼핑몰로 구성된 ‘자카르타점’을 오픈한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6월 100% 자본을 출자해 오픈한 해외 3호점인 ‘중국 텐진점’과 올 5월 텐진 2호점도 계획돼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중국에서 글로벌 200호점을 돌파하는 등 이마트에 비교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신 회장이 계열사간 합병과 현장경영 강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시너지를 통한 향후 국내외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신세계, 전문성·책임경영 강화
신세계·이마트의 올 한해 행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눈에 띄는 사세 확장은 없었지만 이마트가 신세계에서 기업분할 되는 등 사업의 전문성과 책임경영은 보다 명확해졌다.
이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의중이 십분 묻어난 대목으로, 신세계·이마트의 올해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업계 최강의 위상을 확보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할 참이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해외 소싱 강화와 물류체계 효율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를 주력, 백화점은 고객을 위한 기업으로 거듭 진화할 것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투자와 성장을 멈출 수는 없다”며 △기존 사업의 압도적인 경쟁력 확보 △신사업 성장 위한 발판 마련 △능동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건설 등 세 가지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이를 ‘성장’과 ‘공존’이란 화두로 묶었다. 성장과 투자를 통한 고용 확대,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 증대, 제조업의 생산 촉진,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유통기업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최선책이란 설명이다.
◆주변 핵심인물 전진배치 주목
이들 회장을 둘러싼 주요 임원 배치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강력한 오너십의 발휘를 기대하려면 주변 핵심인사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게 이유다.
신 회장은 지난해 초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일명 ‘신동빈 사람’으로 불리는 임원들의 중용이 눈에 띈다.
우선, 이인원 정책본부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7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역임 후 신 회장을 보좌해 그룹의 핵심사업을 관장하며, 그룹 체질을 강화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만큼 신 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책본부의 주요 업무를 담당하던 채정병 정책본부 지원실장과, 황각규 국제실장의 사장 승진도 빼놓을 수 없다.
채정병 사장은 그룹의 재무와 법무를 총괄해왔으며, 황각규 사장은 해외진출 및 기업 M&A를 책임져왔다. 황각규 사장의 경우, 최근 수년간 그룹의 공격적인 국내외 M&A를 이끌며 신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인물로, 향후 그룹의 ‘글로벌 경영’에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등 주요 임원의 유임도 주목할 대목이다.
최근 롯데몰 김포공항 오픈행사에서 신 회장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등 계열사 대표들과 2시간에 걸쳐 현장을 꼼꼼하게 둘러보기도 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 등의 조직개편도 이뤘다. 이마트가 신세계에서 인적분할 하며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 부회장의 매제 문성욱 신세계I&C 부사장. 문 부사장은 신설된 이마트 해외사업 총괄을 맡아 해외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룹은 이와 함께 이마트 중국본부장으로 중국 월마트 이력이 있는 제임스 로 부사장을 외부영입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설된 영업전략담당과 판매본부를 통해 각각 서비스와 마케팅의 시너지와 점포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2012년 예상되는 이들 기업 내 강력한 오너십과 기업의 변화무쌍한 행보가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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