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소문난 맛집에 며느리도 모르는 ‘양념장’이 있듯 베스트셀링 카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양념장의 비법을 캐내려는 며느리처럼 베스트셀링 카의 숨은 이유를 찾아내겠다는 목표 의식을 갖고 ‘렉서스 ES350’과 만났다.
ES350은 지난해 4월 전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데뷔한 이래 연말까지 모두 2639대가 팔린 ‘2006년 최다 판매 수입차’다.
먼저 외관을 둘러봤다.
렉서스의 패밀리 룩인 ‘엘피네스(L-Finess)’ 디자인이 적용된 익스테리어는 이전 모델인 ‘ES300’이나 ‘ES330’에 비해 훨씬 스포티해졌다.
‘V’자 형상을 하고 있는 본닛 위 캐릭터 라인과 더 날카로워진 HID헤드라이트가 작은 크롬도금 라디에이터 그릴과 어우러진 앞모습은 빠르고 강렬해 보였다.
옆모습은 쿠페처럼 늘씬해졌다. 이전 모델과 전체 길이는 같지만 앞뒤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까지 거리)을 줄이고 휠베이스는 55mm 늘였다. 그래서일까. 이전 모델이 원숙한 아름다움을 가졌다면 이 차는 젊고 활기찬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뒷모습에 이전 모습이 어느 정도 남아 있긴 했지만 에어로파츠가 결합돼 훨씬 두터워진 뒤 범퍼와 그 아래 트윈 머플러의 다이내믹한 분위기가 더 이상 이 차를 ‘아줌마 차’로만 여길 수 없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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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를 살피기 위해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올랐다.
아주 안락한 느낌이다. 스포츠 세단임을 강조하는 다른 차들과는 또 다른 부드러운 맛이 넘쳤다.
뒷좌석으로 가봤다. 휠 베이스를 늘린 만큼 레그룸이 아주 넉넉했다. 남자 성인 3명이 타도 충분해 보였다. 게다가 센터 터널이 거의 없어 뒷좌석 가운데 승객이 발을 두기가 매우 편하다는 점도 흡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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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350 실내 | ||
키레스 엔트리 시스템을 채용한 푸시 버튼이 설치돼 이를 누르니 시동이 부드럽게 걸렸다. 엔진 소리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렉서스가 국내에서 독일 명차들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 편안함과 조용함이라는 얘기가 실감났다.
심야 시간 서울 서북부에서 동북부로 이어지는 내부순환로를 타고 달리다 북부간선도로를 통해 동부간선도로로 들어섰다.
쭉 뻗은 자동차 전용도로 위에서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kg.m의 3456CC V6 듀얼 VVT-I 엔진을 탑재한 이 차는 멀티모드 6단 자동변속기와 효율적인 기어비와 어우러지며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하게 내달렸다.
가속감을 느낄 사이도 없이 어느새 속도계가 시속 160km을 가리킨다.
승차감은 스포츠 세단들처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앞뒤 모두 맥퍼슨 스트럿 타입의 서스펜션을 채택한 덕이다.
아쉽게도 이보다 낮은 급의 모델인 렉서스 IS250에도 달려있는 패들 시프트는 없었다. 하지만 이 차가 ‘달리는 즐거움’ 보다 ‘달리는 편안함’에 더 초점을 맞춘 차라는 사실을 이해하니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엔진 소리도, 바람 소리도 전혀 느낄 수 없는 고요함 속에서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의 365W 14개 스피커에서 나 홀로 울려 퍼지는 때론 감미롭고 때론 격정적인 재즈 선율에 젖어드는 환희가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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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설치된 센터페시아 | ||
급커브 길. 후륜구동(FR)형 보다 핸들 조향성이 약해 코너웍도 떨어진다는 전륜구동(FF)형이었지만 의외로 전혀 밀리는 것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안정되게 돌아나갔다.
오버행을 짧게 하고 휠 베이스를 늘린 것이 주효한데다 유사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EBD ABS, ESC, TCS, VSC(차량 미끌림 제어 장치) 등 첨단 안전장비들이 평상시엔 차량의 안정된 주행을 돕기 때문이다.
승차감이 떨어지기 마련인 전륜구동형임에도 탁월한 승차감을 선사하는 차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전장치로는 앞에서 언급한 첨단 장비 외에 앞 좌석 에어백과 무릎 에어백, 앞.뒤 사이드 임팩트 에어백 , 커튼 타입 에어백 등 에어백 10개로 철옹성을 쌓다시피 했다.
히팅 및 쿨링 기능을 갖춘 앞 좌석, 뒤 좌석 승객도 하늘을 마음껏 올려다 볼 수 있게 해주는 글래스 루프(수페리어급), 최상급 가죽으로 만들어 보다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세미 애널린 시트(수페리어급) 등 안락함은 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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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래스 루프 | ||
리터(L)당 9.8 km에 달하는 1등급 연비도 고유가 시에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었다.
프리미엄급 5960만원, 수페리어급 6360만원이란 적잖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차가 늘 베스트셀링 카 자리를 굳히고 있는데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는 며느리도 모르는 양념장의 비밀과 달리 ES350의 ‘ES’에 다 들어있었다. ‘엘레강스 세단(Elegance Sedan)’, 즉
겉으로나 속으로나 ‘우아하다’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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