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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을 뒤흔든 춤과 노래의 향연

영국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에 뮤지컬 팬 열광

김정환 사외기자 | newshub@newsprime.co.kr | 2007.02.07 03:02:24

[프라임경제] 지난 4일 오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내 해오름 극장은  ‘댄스 플로어’ 였다. 10~20대 젊은이들은 물론 연세 지긋한 40~50대 어르신들까지 모두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어깨를 들썩거렸다.

인기 댄스가수의 콘서트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에 못잖은 뜨거운 열기가 쌀쌀한 겨울 날씨를 무색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 자리는 영국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이란 특별성 때문에 뮤지컬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The Musical)’ 공연장이었다.

이 뮤지컬은 2시간 남짓한 공연 내내 신나는 음악과 현란한 춤으로 관객들의 ‘일어나 같이 흔들고 싶은’ 욕구를 계속 부채질해왔다. 2막이 끝나고 출연진들이 기립박수와 함께 연거푸 커튼 콜을 받는 순간 디스코 리듬의 경쾌한 삽입곡들을 연주하며 마침내 모두에게 함께 신나게 흔들 기회를 선물했다.

두 시간 동안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 ‘토니’ ‘스테파니’ ‘아네트’ ‘몬티’ ‘바비C’ 등 걸출한 뮤지컬 스타들과 함께 비지스의 ‘Stayin’ alive’에 맞춰 몸을 흔들 때의 짜릿함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결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공연이 막을 내리기 직전 등장인물들이 모두 나와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는 일사불란한 디스코 동작을 펼쳐 보인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렇다.
장래에 대한 거창한 계획 보다 토요일 밤 댄스 플로어의 황제가 되는데 더욱 관심을 가진 주인공 토니(션 뮬리간 분)가 사랑하는 여인 스테파니(제이드 웨스트어비 분)와 파트너를 이뤄 댄스 경연대회에서 도전하는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1970년대 미국 대도시 뒷골목 젊은이들의 소박한 꿈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감미로운 사랑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출연진들의 역동적인 춤사위와 그들이 직접 부르는 ‘Stayin’ alive’, ‘Night Fever’, ‘How deep is your love’, ‘You should be dancing’, ‘If I can’t have you’, ‘Tragedy’ 등 197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그룹 비지스(Bee Gees)의 불후의 명곡들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무대에 좀처럼 뗄 수 없게 한다.

   
토니와 스테파니의 아름다운 듀엣 댄스. 두 사람은 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는 인기 뮤지컬이 영화로 제작되는 일반적인 순서와 달리 1977년 상영과 함께 존 트라볼타를 일약 전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려 놓는 한편, 전세계에 ‘디스코’라는 새로운 유행을 불러일으킨 동명의 빅히트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독특한 사연을 가진 작품.

특히 비지스의 명곡들이 담긴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그 해 겨울부터 이듬해 5월 중순까지 24주간 빌보드 싱글 차트를 석권하며 약 2800만장이 팔려나간 초특급 밀리언셀러다.

‘그리스’ ‘토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등 뮤지컬 영화를 제작한 영화 제작사 ‘RSO’의 로버트 스틱우드에 의해 1988년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이 작품은 영화가 너무 유명한 나머지 뮤지컬이 묻히지 않을까 우려할 겨를도 없이 영국 웨스트 엔드 팔라디움 극장에서의 초연에 이어 1999년 미국 브로드웨이 민스코프 씨어터에서 오픈했고 지금껏 영국은 물론 미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호주 일본 동남아 등지서 공연되며 영화 못잖은 빅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작품이 사랑 받는 이유는 모두 세가지다.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가는 춤과 귓가는 물론 가슴 속까지 젖어 드는 음악 그리고 누구나 공감하는 젊은 날의 희망과 방황을 아우르는 주제의식 등이 그것.

이번 내한공연은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아담 스피겔이 이끄는 런던 웨스트 엔드 공연 팀 중 최고의 캐스트로 구성된 인터내셔널 투어팀이 출연, 영화와 비교해 손색없는 연기와 탁월한 춤 솜씨, 그리고 음악적 성량이 최대한 발휘되는 환상적인 무대를 선물한다.

서울에선 오는 3월 3일까지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공연되고 3월 9일부터는 대구 오페라 하우스로 무대를 옮겨 18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4만~12만원. (1544-1555)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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