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며칠 전 한 지상파 방송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북극곰이 얼음 대륙을 찾아 헤엄치는 모습을 접했습니다. 둔탁하게 어기적거리며 우스꽝스럽게 수영하는 곰을 보니 웃음이 먼저 났죠. 하지만 이런 모습 속에는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점점 녹을 곳과 먹이를 찾지 못해 추운 곳 동물들이 설 땅을 잃어간다는 내용이 있어 시청자들을 몹시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축산업이 온난화의 주범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지구 온난화는 지구 온도가 높아져 기후와 동식물들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생활환경이 바뀌는 현상입니다. 온난화의 원인은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온실기체가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죠. 온실기체로는 이산화탄소가 가장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메탄, 수증기가 있습니다.
되새김질하는 모든 동물들의 방귀와 트림에는 메탄가스가 포함됩니다. 온실기체 중 하나인 메탄의 96%가 소 트림으로 배출되고 이렇게 생성된 메탄가스가 온난화에 주는 영향은 이산화탄소의 23배에 이를 정도로 강하다고 합니다.
최근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자료를 근거로 산출한 기록을 보면 젖소와 육우 한마리가 1년간 내뿜는 메탄가스의 평균 양은 각각 121kg, 53kg이었습니다. 전 세계 소 약 13억 마리가 연간 총 5890만톤의 메탄을 내뿜는 것으로 추산된다네요.
자동차 1대가 연간 204kg의 메탄을 생산하는데, 이를 전 세계 자동차 약 10억대로 환산하면 연간 총 2억400만톤을 배출하는 거죠. 즉, 젖소 2마리가 1년간 내뿜는 메탄가스 양은 자동차 1대와 같은 셈입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현대인들의 식습관 변화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급격히 증가하는 실정입니다. 2006년 육류생산량은 1960년 대비 5배 늘었습니다. 중국의 경우 2008년까지만 해도 57kg이었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12년 62kg으로 5kg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한국은 36kg에서 44kg, 베트남은 31kg에서 35kg까지 급증했죠.
선진국들은 탄소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지 오래입니다. 1997년 교통의정서를 통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6개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감축해 지구 온난화를 막자는 합의인 '탄소거래제'가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주된 세계 공장인 중국, 인도가 미온적 자세를 취하고 미국마저 발을 빼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의견 차이로 심각한 대립을 겪으며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는 실정이죠.
그러나 미국·중국·일본·캐나다 등 주요국과 유럽연합이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유엔 기후변화협약'이 2015년 타결 목표로 협상이 전개 중인 만큼 탄소 배출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현재 한국은 기후변화협약상 개발도상국으로 분류, 아직 법적 의무가 없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으로 멕시코와 더불어 온실가스 감축 압력을 받는다는 점에서 향후 의무감축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오는 2017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죠.
그렇다고 소비자들에게 '소의 트림이 메탄이 주범이니 소를 먹지 말아라' 혹은 소에게 '이제부터 트림과 방귀를 가려 뿜어라'하는 주문은 쉽지 않은 일이죠. 따라서 전세계 사료기업들은 메탄을 저감할 수 있는 그린 사료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스위스 한 축산연구소는 소의 장내 환경을 조절한 사료 개발에 진지한 연구 중이고, 국내의 경우 CJ제일제당이 최근 전체 메탄가스 발생량의 4.3% 감축 효과가 있는 첨단사료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를 자동차에 맞춰 환산할 경우 26만대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 1월 독일의 한 소 축사에서 소의 방귀로 메탄가스가 가득 차 축사 지붕을 날려버린 폭발사고가 발생해 전 세계 축산농가에 큰 충격을 안긴 바 있죠. 빵 터져버린 이 사건처럼 소의 트림과 방귀에 대한 심각성에 알리기에 적극 나설 때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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