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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부동자금, 미술품 시장으로 이동

 

박광선 기자 | kspark@newsprime.co.kr | 2007.07.09 08:38:56
[프라임경제]최근 ‘대박 투자처’를 찾아 헤매던 시중의 부동자금이 미술품 시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사이트인 포털아트(www.porart.com)에 미술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5년 9월 북한 미술품을 정식 수입.판매하면서 인터넷 미술품 판매에 뛰어든 포털아트는 지난달 마침내 ‘1만점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재 포털아트를 통해 판매되는 미술품은 매일 60~70여 점, 매월 2000여 점에 달한다.

또, 포털아트를 찾는 고객들이 인터넷 미술품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주식 예탁금’처럼 적립해두는 적립금의 규모는 이미 4억 원을 넘었다.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미국의 이베이와 아마존마저 참담하게 실패한 인터넷 미술품 판매 분야에서 포털아트가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미술품 투자가들은 우선 화랑 등 오프라인 미술품 시장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현재 포털아트에서 판매되는 미술품의 가격은 동일한 화가의 작품이라도 오프라인 가격대의 최대 20% 수준이다.

포털아트 측은 대량 판매, 유통 구조 혁신 등을 통해 이 같은 ‘가격 혁명’을 이뤘다.

미술품 투자자들은 이와 함께 ‘높은 환금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오프라인 화랑이나 경매의 경우 고가(高價) 작품을 중심으로 소량 판매만 이뤄질 뿐이다. 국내 최대규모라는 한 오프라인 경매사의 경우 월간 판매 작품 수가 약 70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포털아트의 월간 판매 작품 수인 2000여 점과 비교해보면 약 30분의 1 규모에 불과하다.
미술품 가격은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좋은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면 시간이 흐른 뒤 팔았을 때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작품을 갖고 있어도 수익은커녕 재판매조차 이뤄지기 어렵다.

하지만, 포털아트에선 대량 거래가 이뤄지므로 일반인 미술품 투자가들도 자신이 구입한 작품을 일정한 기간 보유한 뒤 내놓아도 되팔 수 있다. 따라서, 환금은 물론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미술품 투자가들은 포털아트의 또 다른 장점으로 ‘낮은 위작(僞作) 위험성’을 들고 있다.

오프라인 화랑의 경우 주로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 은밀하게 거래가 이뤄진다. 이 같은 비공개성 탓에 위작에 대한 경계의 눈초리가 그만큼 무뎌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화랑협회에서 1982년부터 2001년까지 20년간 미술품 감정 결과를 조사한 결과, 가짜 작품이 평균 29.5%에 이른다. 이 중 서양화가 30.1%, 동양화가 28.8%, 조각 8%가 각각 ‘가짜’로 밝혀졌을 정도다.

하지만, 포털아트의 경우 경매 대상 작품을 경매 시작 이전은 물론, 경매로 팔린 뒤까지 ‘적나라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렇게 공개된 작품의 하루 조회 건 수는 수천~수만 건에 달한다. 지난달 열린 원로화가 이한우 화백 작품 경매의 경우 해당 작품의 조회수가 7만2800여 회에 달했을 정도다. 이처럼 수많은 미술품 투자가들과 미술계 관계자들이 접속해 경매 작품을 살필 정도이므로 위작을 판매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화가들이 전국의 오프라인 화랑을 돌면서 위작을 판매하는지 감시할 수 없지만 포털아트에선 가능한 셈이다.

포털아트는 여기서 더 나아가 모든 판매 작품을 대상으로 해당 작품과 이를 창작한 화가의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또, 촬영이 가능한 화가들의 경우 아예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작품을 직접 설명할 정도다.

미술품 투자자들은 포털아트의 또 다른 장점으로 오프라인 화랑에 구하기 어려웠던 대가(大家)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국내 미술품 유통 시장을 장악해온 일부 오프라인 화랑들의 경우 그간 터무니 없이 낮은 작품가격으로 화가들의 작품을 구입한 뒤 비싸게 판매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반기를 든 원로화가 등 대가들은 오프라인 화랑에 작품을 공급하는 것을 거부하고 개인전이나 초대전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작품을 판매해왔다. 따라서, 대가들의 작품의 경우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사태가 빚어졌고, 이에 착안한 일부 오프라인 화랑들은 자신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보한 대가들의 작품을 터무니 없이 비싸게 판매해왔다.

하지만, 포털아트는 화가들에겐 제 값을 주고 작품을 구입하고, 미술품 투자자에겐 이를 오프라인 가격대 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법으로 화가와 미술품 투자자 양쪽의 이익을 모두 보장해주고 있다.

그러자 지난날 오프라인 화랑엔 작품을 전혀 공급하지 않았던 신종섭, 최광선, 박남, 안호범, 정의부, 안영목 등 대가들이 앞다퉈 포털아트에 작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참여하는 국내 유명화가의 수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인터넷을 통해 처음 미술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부터 목표로 삼은 것이 바로 ‘미술품 대중화’였다”면서 “왜곡된 미술품 유통 구조를 혁신해 미술품의 거품을 제거하고, 인터넷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진품만이 유통되는 체제를 확립한다면 누구나 좋은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지금 그 목표를 한 계단, 한 계단 밟고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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