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6만 가구를 넘어섰다. 4월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던 미분양 물량이 지난달 5만 가구를 넘어선 데 이어 이달 들어서 6만 가구를 돌파한 것이다.
이때문에 지방 분양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체 6만 가구 중 무려 93%가 지방에 집중됐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7월 미분양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9일 현재 전국 미분양 물량은 624개 아파트 6만104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5만1267가구보다 8837가구(17.2%)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미분양이 늘어난 것은 9월 실시되는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분양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내 집 마련을 미루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를 설명하듯 수도권 미분양 물량도 6월 3111가구에서 7월 4294가구로 38%(1183가구 증가)나 늘어났다. 특히 경기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달 2260가구에서 이달 2853가구로 600여 가구 가량 증가했다.
입지에 비해 비싼 분양가로 논란을 빚었던 경기 남양주지역 B 아파트의 경우 6월 분양된 대부분의 물량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비싼 아파트라면 수도권 지역일지라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인천지역도 395가구에서 897가구로 전달에 비해 502가구가 늘었다. 다만 분양 물량이 적었던 서울지역은 88가구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방 미분양물량은 5만5810가구로 6월 4만8156구에 비해 7654가구나 늘어나는 등 갈수록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지방 광역시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지방분양 시장의 활기를 기대했으나 아직까지는 미분양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방 미분양물량 증가 순위를 지난달과 비교해 보면, 경남이 5884가구에서 7910가구로 2026가구가 늘었다. 뒤이어 경북(5928가구→7240가구, 1312가구↑), 대구(7440가구→8716가구, 1276가구↑), 광주(5468가구→6507가구, 1039가구↑), 부산(3748가구→4729가구, 981가구↑)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증가를 보인 경남과 경북지역은 6월 분양이 많았고 일부 대단지의 계약률이 20~30%로 저조해 미분양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북지역은 6월 2496가구에서 7월 2388가구로 조사돼 외려 108가구가 줄어들었다. 또한, 충북(2717가구→2623가구, 94가구↓), 울산(907가구→822가구, 85가구↓), 제주(11가구→10가구, 1가구↓)지역 역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분양물량이 아예 없거나 적은 지역으로 공급이 줄어 자연스레 미분양이 줄었다.
스피드뱅크 김상미 연구원은 “분양시장이 침체돼 있는 지방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당분간 미분양 적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