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겨울 바람이 스산합니다. 아직 추위에 적응이 덜 된 몸은 자꾸 움츠러들기만 할 뿐. 생활까지 소극적으로 변할까 걱정입니다.
아침저녁 어김없이 외투 깃에 목을 잔뜩 구겨 넣고 출근과 퇴근만 반복하다보면 더 추운 겨울을 맞게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가슴을펴고 밖으로 뛰쳐나가야 건강에 이롭습니다. 아주 험하지도, 그렇다고 결코 만만하지도 않은 산을 오르면 마음까지 깨끗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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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악산 영봉에서 보는 북쪽 조망. 멀리 제천 금수산이 보인다. | ||
◆ 온천욕과 스키까지 일석삼조
수안보 온천 인근에는 충청권의 유일한 스키장인 사조마을리조트가 있어 겨우내 스키어들로 붐빕니다. 또 충주호를 끼고 이어지는 충주-단양간 국도의 드라이브 길도 환상적입니다. 굳이 산행이 아니더라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쯤 찾을만한 곳이 바로 월악산입니다.
월악산은 1100m가 되지 않는 고만고만한 높이. 그렇지만 험한 산세는 이미 너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산이 험하다는 것은 그만큼 빼어나 곳곳에 절경을 숨겨놓았다는 뜻입니다. 설악산과 치악산이 그렇듯 월악산도 험악한 바위지대를 타고 넘어야 정상을 넘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물론 곳곳에 철계단과 난간을 설치해 큰 위험 없이 오르게 됩니다. 그래도 겨울에는 반드시 아이젠을 준비해야 합니다. 11월이 채 지나기 전에도 월악 영봉 뒤쪽 등산로에는 흰 눈이 그대로 쌓여 사람들의 발목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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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악산 오르는 길은 가파른 철계단의 연속이다. | ||
본격적인 등산은 마애불을 지나 시작됩니다. 길은 가파르게 바뀌고 곧바로 급경사를 이룬 절벽에 걸친 철계단에 의존해야 합니다. 10여 년 전에는 달랑 동아줄 하나씩 묶어놓았던 곳입니다.
◆ 수직 높이 100여m 암봉 아찔
지금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등산로 정비를 워낙 잘 해놓아 좀 지루하더라도 계단만 밟고 오르면 됩니다. 덕분에 남자에 비해 상체 힘이 약해 동아줄 코스에서 고전하던 여성들도 힘을 덜게 됐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급경사 계단길을 오르다보면 드디어 끝이 보입니다. 고개를 들면 푸른 겨울 하늘이 무성한 소나무 가지 사이로 청명하게 빛납니다. 남릉이 시작되는 960봉입니다.
월악산의 전망은 이곳이 영봉 다음가는 절경입니다. 북바위산의 흰 암반과 소나무의 초록빛이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가야 할 방향을 보면 거대한 영봉이 우뚝 시야를 막습니다.
100여 미터 높이에 달하는 바위 봉우리의 당당한 자태가 고스란히 보이는 것입니다. 970봉에서 영봉 아래까지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평탄한 능선길입니다. 아무리 힘들게 올라선 사람들이라도 이 능선에서 다시 힘을 얻어 영봉 등정에 달려듭니다.
영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바위봉우리를 휘돌아 뒤쪽으로 붙어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또다시 가파른 절벽에 버티어놓은 철계단 신세를 져야 합니다. 겨울철부터 이듬해 4월 초까지 눈이 녹지 않는 곳입니다.
◆ 충주호 둘러싼 산군(山群)의 절경
영봉에 오르면 북쪽으로 중봉과 하봉 너머 충주호가 아득하게 펼쳐집니다. 동남쪽은 주흘산과 조령산 등 숱한 봉우리가 첩첩이 주름을 이루고 산 아래 송계계곡이 까마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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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깎아지른 듯한 영봉의 자태가 당당하다. 가파른 암벽 뒤쪽으로 등산로가 나있다. | ||
정상에서 영봉을 내려와 능선길에서 송계로 내려가는 코스는 방금 전 바위산의 험악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육산의 모습입니다. 가파른 길이 이어지지만 덕주사 코스에 비해 훨씬 평범하고 안전합니다. 따라서 오르는 코스로 이 길을 택한다면 지루함에 먼저 지칠 수 있습니다.
덕주사-영봉-송계리 코스로 산행을 한다면 대략 5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요즘 6시면 완전히 어두워지므로 만약을 대비해 헤드랜턴 등 조명기구를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겨울엔 아이젠도 필수입니다.
월악산 아래 송계계곡의 남쪽 끝에는 덕주공주가 세웠다는 미륵사지가 잘 보존돼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또 미륵사지 매표소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수안보는 70년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온천휴양지로 각광받던 명소입니다.
충주시에서 온천수를 직접 관리하며 각 목욕탕이나 숙박업소에 제한 공급해 양질의 천연수를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힘든 산행 후 온천에서 굳은 몸을 풀면 초겨울 추위쯤 쉽게 잊을 수 있습니다.
◆ 가는 길 오는 길
중부고속도로 오송IC에서 청주로 빠져나와 47번 충주방향 국도를 이용한다. 충주시내로 진입하기 전 수안보방면 우회전 표지판이 나온다. 수안보온천단지를 거쳐 월악산 국립공원 쪽으로 진행하면 미륵리 매표소가 나온다. 입장료는 어른 1600원, 학생 및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으로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저렴한 편. 숙박은 수안보 파크호텔 등 각급 호텔이나 장급 여관을 이용할 수 있다.
◆ 여행길 별미
수안보의 많은 음식점들은 저마다 기본적인 맛을 보장한다. 이 가운데 수안보 상록호텔 맞은편 주막민속촌의 고추장을 넣어 빨갛게 부쳐내는 장떡이 별미다. 또 터미널관광호텔 인근 영화식당(043-846-4500)에서는 수십 가지 산채를 이름까지 적어둔 작은 사기접시에 가지런히 차려낸다. 또 대장군 향토음식(043-846-1757)에서는 꿩 한마리로 육회와 샤브샤브, 꿩탕수 등 7가지 음식을 차려낸다. 3인이 먹기 좋은 꿩정식 4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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