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CJ슈퍼레이스’가 지난 16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제5전’을 치르며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올 시즌 최고의 관심사는 류시원(35.알스타즈)의 대회 2연패 여부.
류시원은 지난 시즌 투어링A 클래스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연예인 레이서’가 아닌 ‘프로 레이서’로서의 변신을 만천하에 알렸다.
류시원의 이 같은 성과는 본인의 뛰어난 기량과 노력이 큰 역할을 했지만 파트너를 잘 만난 것도 한 몫을 했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선 경주차 1대를 같은 팀 레이서 2명이 번갈아 타는 ‘투 드라이버제’를 운용했는데 이때의 파트너가 바로 지난해 준우승자인 오일기(32)와 3위를 차지한 안재모(27)였던 것.
당시 오일기는 ‘최상급 레이스’인 ‘GT 클래스’의 레이서 출신답게 냉정하고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쉽게 흔들리는 류시원의 약점을 잘 커버해줬다.
또, 안재모는 예선 베스트랩타임(한 바퀴를 가장 빠르게 주파한 시간)을 거의 놓치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순발력으로 류시원을 든든히 뒷받침해줬다.
특히, 안재모는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제7전(‘06년12월10일)’에서 예선과 결선에서 베스트랩타임을 기록하면서 2점을 획득, 류시원이 오일기를 단 1점차로 역전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우선 투 드라이버제가 폐지돼 경주차 1대에 레이서 1명만 탑승하게 됐다. 따라서, 파트너의 조력을 기대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또, 베테랑 레이서인 오일기가 다른 팀(GM대우)으로 이적, 효율적인 작전 전개가 어려워졌다.
류시원은 올 4월 8일 열린 올해 첫 경기인 ‘제1전’에선 1레이스를 오일기에 이어 2위로 마친데 이어 2레이스에선 3위를 차지해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이룩하고, 지난 시즌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긴 휴식이 독이 됐을까. 2달 가까이 쉰 뒤 다시 시작된 ‘제2전(6월 3일)’부터 성적이 안 좋아져 1레이스 4위, 2레이스 5위에 그친데 이어 ‘제3전(7월 1일)’에선 1레이스를 5위를 한 뒤, 2레이스는 리타이어(중도포기)하고 말았다. 이어 ‘제4전(8월 26일)’에선 1레이스 7위, 2레이스 6위에 머물렀고, 지난 16일 열린 제5전에선 1레이스 4위, 2레이스 7위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류시원의 이 같은 부진은 앞에서 언급한 상황 변화와 함께 최근 일본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침에 따라 연습량이 부족해진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류시원의 현재 총점은 42점. 물론, 6, 7전이 남아있어 아직은 실낱 같은 희망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엔 지난 시즌의 ‘수훈갑’이었던 안재모의 서슬이 너무 퍼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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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모는 올 시즌 제1전 1,2레이스에서 모두 8위에 그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긴 휴식 끝에 치러진 제2전에선 류시원으 부진과 달리 1레이스 2위, 2레이스 1위를 차지하면서 놀라운 변신을 보였다. 제3전에선 1레이스는 11위로 꼴찌를 간신히 면했으나 2레이스에선 1위로 뛰어 올랐다. 제4전에선 1레이스 5위, 2레이스 3위를 차지했으며, 제5전은 1레이스 2위, 2레이스 1위로 멋지게 마무리했다.
안재모는 이날 우승으로 총점 69점을 기록, 4전까지 선두를 달리던 김중군(23, S-oil레이싱)을 누르고 이 부문 종합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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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안재모의 라이벌로는 김중군과 오일기가 꼽힌다.
이 중 김중군의 경우 제5전 1레이스에선 안재모를 이겼으나 2레이스에선 빗길에 미끄러져 리타이어하는 바람에 우승을 내줬을 정도로 녹녹치 않은 실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안재모 우승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시즌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오일기의 경우 팀 이적으로 아직 제 기량을 펼치진 못하고 있으나 저력이 있는 선수인데다 올 초까지 한솥밥을 먹던 사이여서 안재모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다. 때문에 안재모에겐 두려운 상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많은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은 안재모의 뛰어난 승부 근성과 팀(알스타즈.감독 탤런트 겸 레이서 이세창)의 뛰어난 작전 등을 거론하며, 안재모의 올 시즌 우승을 벌써부터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류시원이 또 한 번 화려한 역전극의 주연이 될 지, 지난 시즌 주조연이었던 안재모가 올 시즌 주연으로 올라설 지, 아니면 김중군이나 오일기가 ‘프로 레이서’의 명예를 회복할지는 다가올 10월 14일과 11월 11일에 각각 거행될 CJ슈퍼레이스 6, 7전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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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지난해 12월 10일 2006시즌 투어링A 클래스 종합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는 ‘주연’ 류시원과 ‘주조연’ 안재모.
사진2= ‘성적은 부진해도 인기는 최고’. 류시원을 보기 위해 동해를 건넌 일본인 관광객들. 점심시간에 가진 피트웍 이벤트 ‘선수와 팬의 만남’의 모습이다.
사진3= ‘제5전’에서 1레이스 2위, 2레이스 1위를 차지하며, 투어링A 클래스 종합 선두로 올라선 안재모가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으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4= 지난 16일 열린 ‘CJ슈퍼레이스’의 ‘제5전’에서 폭우로 노면이 흥건히 젖었으나 30대의 경주차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시속 170㎞ 안팎의 무서운 속도로 질주했다. (이상 KGTC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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