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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끝까지 책임물어야"

민주노총, '이건희 구속·무노조 철폐 투쟁대책팀' 구성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7.11.17 08:53:08

[프라임경제]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 검찰이 특별 수사팀을 구성하겠다는 상황에 민주노총도 비판의 목소리를 보태고 있어서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은 '삼성 비자금 뇌물 비리규탄, 특검수사 촉구, 무노조노동탄압 철폐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연이어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과 결의대회에서 삼성 비자금 비리 사태를 강하게 규탄하며, 무노조 경영으로 노동자들을 탄압해 온 사례를 폭로했다. 삼성 본관 앞에서 삼성에스원 해고노동자들이나 삼성하청노동자공동투쟁단 등이 집회를 연 사례가 있으나, 민주노총이 직접 주최한 삼성 본관 앞 집회는 이번이 처음.

기자회견과 결의대회에는 수감중인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부인 임경옥 씨, 삼성SDI 하이비트 해고 노동자들을 비롯한 삼성하청노동자공동투쟁단, 삼성물산에 의해 교회가 철거당한 미아동 샘솟는교회 신도들 등 삼성에 의해 직접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조합원들 300여명이 모였다.

삼성SDI 사내기업 하이비트 해고노동자들 대표인 최세진 씨는 "밤낮으로 하루 열 두 시간씩 일하고도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했는데, 우리의 피땀으로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피눈물이 났다"며 "그 정도 돈이 있으면 비정규직 몇 천 명이 해고되지 않고 살 수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번 비자금 사건은 200조 원이 넘는 돈을 자식에게 승계하면서 합법적으로 위장하기 위해 검찰과 관료들을 돈으로 매수한 아주 간단한 사건"이라며 "비자금의 핵심인 이건희 회장을 구속 수사하고 꼬리들을 자르며 끝까지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후 무노조 노동탄압을 깬다는 목표로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삼성 내에 민주노조 건설을 위한 전략적 조직화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 이건희 회장 구속 및 무노조 지배 철폐를 위한 민주노총 투쟁대책팀'을 구성하고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국민운동'과 연대해 공동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구체적 실천으로는 오는 19일 지역본부 16곳이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1인시위를 전개하는 한편, '삼성이 만지면 부패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산하 사업장 2천여 곳에 일제히 부착하기로 했다.

한편 경제5단체는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혀 노동계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5단체는 우리나라 대표기업에 대해 특검이 도입된다면 우리 기업의 이미지 손상과 대외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경제5단체는 기업들이 내년도의 경영전략과 투자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시기에 특검이 도입돼 장기간의 수사로 이어질 경우 경제 전반의 활력 저하와 기업의욕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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