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체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름 아닌 지주회사 체제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지난 4월 임시 이사회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은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태원 회장의 고민
현재 SK는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지분을 각각 22%, 41%, 44%씩 갖고 있다. SK E&S와 SK해운, K-POWER 등의 지분도 각각 51%, 71%, 65%씩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회사인 SK에너지는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시 말해, 이는 SK(주)가 SK홀딩스와 SK에너지화학으로 분리 재상장 될 경우 SK홀딩스는 SK홀딩스의 자사주 17.8%와 SK에너지 지분 17.8%를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상장회사의 요건인 20%를 맞추기 위해서는 유예기간인 2년 내에 나머지 2.2% 가량을 추가 매입해야 하는 셈이다. 이를 위한 자금은 2,000억원 이상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 다양한 관측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SK그룹이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취약한 최태원 회장의 지분 문제라는 것. 최 회장은 지분 44.5%를 보유한 SK C&C를 통해 SK홀딩스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지만 SK C&C가 보유한 SK홀딩스 지분은 불과 11%다.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SK홀딩스 지분도 125만2,525주인 0.96%에 불과하기 때문. 부인인 노소영 씨 지분인 0.01%를 합쳐도 단 1%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K C&C와 관련된 의문을 제시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SK C&C의 영업수익이 대부분 SK텔레콤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얻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주주에게 귀속돼야 할 이익을 편취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수년째 지적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운영체제가 지주회사 전환으로 바뀌면서 사촌 형제간 알력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의 지주회사 전환은 '내용상으론' 사촌간 분가를 염두해 둔 포석이라는 재계 일각의 해석도 있다.
이미 알려진 바로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내용을 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인 최신원 회장이 이끌었던 SKC가 지주회사로 편입됐다. 또 최신원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의 SK케미칼과 SK건설이 지주회사 체제에서 제외된 부분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사촌간 경영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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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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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선 SKC의 지주회사 편입은 최신원 회장의 열악한 지분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SKC의 지분 구조를 보면 SK가 44%로 최대주주이며 최신원 회장의 지분은 2.4%에 불과하기 때문.
반면 최창원 부회장은 SK건설과 SK케미칼에 대한 지분율이 최태원 회장보다 높다. 또 SK케미컬이 SK건설의 최대주주다. 현재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과 SK건설에 대해 각각 8.9%와 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은 SK건설의 지분 58%를 가지고 있다.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계열사와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소그룹 체계로 재편되는 셈이다. 이와 같은 SK그룹의 구도 변화는 사촌 형제간의 계열사 분리 수순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은 것이다.
참여연대는 SK그룹이 구상하는 지주회사체제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재벌그룹들이 지주회사체제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지배주주의 이익을 도모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한 사례가 있다"면서 "SK그룹의 지주회사체제로의 재편과정을 예의주시하고 불투명하거나 불공정한 행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 견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미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LG와 GS 등 재벌그룹 오너 지분은 30%가 넘는다. 향후 최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SK홀딩스 지분을 늘려갈 지 '앞으로 2년'이란 기간 중 또 다른 '히든카드'를 내 놓을 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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