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다스머스대학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플랜치플라워는 1년에 한번 성관계 갖던 부부가 매월 한 차례씩 성관계를 갖는다면 연간 5만 달러(우리 돈 5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과 같은 ‘행복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우택 저 ‘행복한 커플은 5가지 코드를 맞춘다’ 중에서)
성행위와 행복의 관계를 돈으로 계산했다는 게 무척이나 재미있다. 실제로 한 달에 한 번씩 갖는 성행위가 5만 달러의 행복을 주는지, 또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을 했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또 알 필요도 없다. 아마 세상 곳곳에서 밤마다, 때로는 낮에도 아내와 남편 간에 사랑의 역사가 이루어지지만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플랜치플라워의 주장대로 라면 부부가 한번 성행위를 만족스럽게 하고 나서 이를 돈으로 따진다면 4천2백 달러, 우리 돈으로 4백만 원이 된다. 또 어느 변강쇠 부부가 매일 성행위를 갖는다고 하면 1회에 1백 달러의 행복을 맛보는 셈이다.
플랜치플라워의 말은 잘 못 해석하면 신성해야 할 부부의 성행위를 돈으로 따진다는 비판을 받기에 딱 알맞다. ‘부부 간에 어떤 미친놈이 성매매 행위를 하느냐’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 ‘교수가 먹고 할 일이 없어 별 것을 다 계산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1년에 한번 성관계 갖던 부부가 매월 한 차례씩 일을 치러 연간 5만 달러의 행복을 맛본다는 것은 부부간의 원만한 성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성생활이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솔직히 부부가 1년에 겨우 한번만 성행위를 갖는다고 하면 그 부부의 사랑이 얼마나 싸늘한지 볼 것도 없다. 부부가 아니라 차라리 남남이라는 표현이 나을 것이다. 요즘 말로 같이 살면서 성행위를 하지 않는 전형적인 섹스리스 (sexless) 부부다.
1년에 겨우 한번 성행위를 할까 말까한다면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성생활에 대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몰라도 그들 부부는 늘 성에 대한 ‘목마름’(?)으로 가슴이 허전할 것이다. 욕구불만으로 갈등도 물론 크다.
성에 갈증을 느끼는 부부가 1년에 12번이나 사랑을 한다고 하면 그 기쁨과 행복은 대단하지 않을까.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미워 죽겠던 남편이 멋있어 보이고, 볼수록 짜증나던 아내가 사랑스러울 것이다. 플랜치플라워는 멋있는 남편과 사랑스런 아내가 한 몸으로 연출하는 사랑의 에너지를 5만 달러의 행복으로 나타냈다고 봐야 한다.
말이 나온 김에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자. 1년에 몇 번, 한 달에 몇 번이나 성행위를 갖는지 말이다. 당신 부부가 1주일에 한 번 정도만 성행위를 갖는다면 당신은 5만 달러의 10배인 50만 달러, 아니 1백만 달러의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50만 달러의 행복은 1년에 5억짜리 아파트를 한 채씩 사는 셈이다. 부부가 열나게 사랑하고 좋은 아파트 사고 해볼 만한 장사 아닌가.
정우택 / 행복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