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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 성적표는 화려한데…

20년전 취임약속 실현했지만 '경영권 승계' 험난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7.12.01 09:36:28

[프라임경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오늘 취임 20주년을 맞았다. 이건희 회장은 그동안 삼성그룹을 '글로벌 초일류' 그룹으로 키웠지만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의 핵심인 비자금 의혹에 휘말려 기념 행사도 없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인사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한 삼성그룹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종의 '내부고발'로 인해 그루 수뇌부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검찰의 김용철 변호사의 부정. 비리 의혹 폭로와 관련해 삼성증권, 삼성SDS 등 계열사를 압수수색해 긴장감만 감돌고 있다.

특히 삼성은 이건희 회장 취임 20주년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몸을 한껏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하필이면 취임 20주년을 하루 앞두고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20년 경영성과는 평가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월 1일로 삼성그룹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이하는 이건희 회장의 지난 20년은 삼성의 월드베스트화와 글로벌화로 압축해 표현할 수 있다. 이 회장은 1987년 취임후 1988년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자율경영', '기술중시', '인간존중'을 축으로 하는 제2창업을 선언하고, '21세기 초일류기업 달성'이라는 비전과 '조(兆) 단위 순이익 실현'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조차도 이 같은 이 회장의 '그랜드 플랜'을 반신반의하며 '실현 불가능'한 선언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 하기도 했으나, 20년이 지난 지금 삼성은 그 모든 불신을 떨쳐 내고 당시의 약속을 실현시켰다.

지난 20년간 이 회장의 삼성은 "No 1 또는 Only 1 아니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월드베스트 경영철학에 바탕을 두고 기술과 제품, 디자인 등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삼성은 반도체, TFT-LCD, 휴대폰, 모니터 등의 세계 1등 제품을 탄생시켰으며, 경영 성과의 대표적 지표로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가치도 2007년 169억 달러로 세계 2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난공불락으로만 여겨졌던 소니를 제치고 (시가총액 2002년, 브랜드가치 2005
년) 세계 최고의 전자기업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이제는 오히려 일본 언론들이 "삼성을 배우라"고 조언하는가 하면, 일본 전자업체들이 힘을 합쳐 '타도 삼성'을 외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취임하기 전에도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이긴 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혁신과 '質 중시 경영'으로 대표되는 신경영, IMF 외환위기의 파고를 슬기롭게 극복한 '선택과 집중'의 구조조정으로 글로벌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명실공히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삼성의 성과는 여러 가지 경영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매출액은 취임 당시인 1987년과 비교할 때 17조원에서 152조원으로 8.9배 성장했으며 1987년 2,700억원에 불과하던 세전이익은 14.2조원으로 52.6배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달성했다.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140조원으로 140배, 수출은 9억달러에서 663억달러로 73.7배 증가했으며, 해외직원을 포함한 임직원수는 16만명에서 25만명으로 1.7배 증가했다.

또한, 삼성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보면 매출액 152조원은 우리나라 GDP 848조원의 18%, 시
가총액 140조원은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의 20%, 수출액 663억달러는 국가 전체 수출의 21%
를 차지하고 있다.

■경영권 승계도 휘청?
    
한편, 검찰의 칼날이 매서워 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산 넘어 산인 격으로 급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 변호사가 경영권 편법승계 문제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기 때문.

또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 사건의 법정증언도 직접 조작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에까지도 불똥이 튈 조짐이다.

결국 삼성그룹은 이 전무의 경영권 승계를 인정받고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형식이든 지배구조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에서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로의 경영권 승계는 순탄할까. 이번 김 변호사의 양심고백은 ‘삼성의 미래’로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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