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정영만 화백(1938-1999)은 북한이 자랑하는 최고의 조선화가다.
이를 방증하는 것이 서울에서의 전시다. 수묵화 '금강산'(91×72cm) 등 그의 작품 12점이 지난 2002년 서울에서 열린 '2002 남북평화미술축전'에 특별 출품되기도 했을 정도다.
실제로 인민예술가이자 노력영웅이었던 그는 1989년 만수대창작사 창작부사장에 취임하면서 '김일성상'을 받았으며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조선화를 현대적 미각에 맞게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강렬하고 활달한 필치로 전통화법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발전시켰으며 '강선의 노을' '백두산의 해돋이' 등을 남겼다.
북한 미술계에서 중요한 획을 그은 인물답게 이력도 화려하다.
금강산의 절경을 즐겨 그렸던 정 화백은 1938년 함경남도 원산(현재는 강원도 원산)에서 출생했으며, 1999년 평양에서 6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955년 평양미술대학에 입학, 1962년에 졸업한 후 조선미술가 동맹 현역 미술가로 활동했다. 1966년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고 1978년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 단장, 1990년 조선미술가동맹 위원장 등 굵직굵직한 자리를 두루 역임했다.
정화백은 조선화 부문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공훈예술가·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으며 경제와 문화, 건설 부문에서 특별한 업적을 쌓은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력영웅' 칭호도 1991년과 1997년 두차례나 받았다.
그의 작품은 여타 북한 화가와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도의 특이함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1965년 출품해 제8차 국가미술전람회에서 입상한 작품 <금강산>이다. 이 그림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을 높게 설정해 해금강과 내금강, 외금강을 한번에 펼쳐놓음으로써 금강산의 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모양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법 측면에서도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명암을 고려해 대상을 묘사한 점이 특징이다. 한때 북한의 5원짜리 화폐에 등장했던 이 작품은 현재는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또 다른 대표작인 <강선의 저녁노을>은 조선화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색채와 명암 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 수작으로 꼽힌다. 불타는 듯한 주황색 노을과 '노동'이라는 사회주의적 의미를 암시하는 제강소가 묘한 대비를 이루는 이 작품은 풍경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화단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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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의 가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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