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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장남 김남호 미래총수 부상

증여세 온전히 내고 동부화재 등 개인 최대주주 등극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7.12.06 19:09:17

[프라임경제] 동부그룹 후계구도는 온전히 증여세를 내고 정당하게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미래 총수로서 지배구조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지분 승계 마무리?
 

   
 
   
 
현재 미국 뉴욕에서 MBA(경영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준기 회장의 장남 남호 씨는 지난 1994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유학길에 올라 미국 웨스트윈스터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9년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재벌 2세로서는 이례적으로 현역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계 컨설팅 회사인 에이티커니(A.T.Kearney)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그가 그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도 대학 학부생활 기간을 미국에서 보냈고, 또 곧장 군대에 입대하는 등 회사의 경영에 관여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 하지만 현재 동부그룹 주력 계열사 주식을 대량 보유한 대주주란 점에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몇 해전부터 동부그룹의 차세대 경영자로 손꼽히고 있는 남호 씨는 만 19세이던 이미 지난 1994년 증여 및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동부화재(당시 한국자동차보험) 지분 13.4%를 취득하면서 지분 승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당시 지분 0.1%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같은 해 김 회장으로부터 증여 받은 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이 대폭 늘어났다.

남호 씨가 계열사 지분을 본격 늘리기 시작한 것은 20세가 되던 1995년. 1995년에 한국자동차보험주식 52만주와 동부증권 71만주를 연달아 증여 받았고, 이듬해에는 동부건설 77만주를 증여 받았다. 1995년 3월말에는 지분 21%로 한국자동차보험주식의 1대주주로, 그해 9월말에는 동부증권의 3대주주(6.4%)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총 30여 차례에 걸쳐 동부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고, 일부는 부친인 김 회장으로부터 증여 받기도 했다.

   

김준기 회장

특히 그는 지난 2002년 10월 김 회장이 동부화재 보유 지분 15.41% 중 3.31%를 동부문화재단에 출연해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14.06%인 995만1,520주를 확보하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동부화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들인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동부투신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과 동부건설 및 동부아남반도체의 경영권까지 확보하게 됐다.

또 2004년 8월 남호 씨는 김 회장에게 동부정밀화학 지분을 증여 받는 등 동부제강, 동부정밀화학, 동부화재 등의 주요 계열사에서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사실상 지분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재 그는 동부화재의 주식 이외에도 동부제강 8%인 218만8,863주, 동부정밀화학 21.24%인 84만5,530주, 동부증권 6.39%인 108만7,580주, 동부건설 4.01%인 87만3,853주 등 동부그룹 계열사 주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남호 씨의 지분 확보는 여타 재벌그룹과는 다르게 이미 확고한 후계구도를 구축한 셈이다. 그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는 것은 2001년부터 김 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시스템경영?자율경영이 버팀목이 되었다는 게 재계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그룹이 어느 한두 사람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놓은 것. 김 회장이 시스템경영에 올인 한 것도 남호 씨의 경영 능력과 관계없이 그룹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본다.

반면 딸 주원 씨는 동부화재, 동부정밀화학, 동부제강 등에 대한 지분을 일부 갖고 있으나 경영 참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그룹 측 설명. 친구 소개로 만나 1997년 9월 당시 해동화재 김동만 회장의 손자인 김주한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지금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두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주한 씨는 메릴린치증권 애틀란타 지사에서 자산운용가로 일하고 있다.

■합병, 후계구도 확립 역할?

업계 일각에선 그의 주식 매입은 향후 그룹 경영 참여 시 대규모 상속세 부담을 피해갈 수 있는 데다 배당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수단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부그룹 주력 회사의 지분을 장남에게 순차적으로 넘기고 있는 것에 대해 재계안팎에서는 "지분 증여와 함께 조만간 그가 그룹 계열사를 통해 경영수업을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추측을 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그룹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부한농과 동부일렉의 합병으로 신성장동력원 확보는 물론 2세 후계구도를 안착시켜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다. 신 성장동력원을 찾기 위한 김준기 동부 회장의 실험이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이 그동안 소재, 화학, 서비스, 금융 등 4대 분야로 나눠진 그룹 사업 체계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소재와 화학을 제조 분야로 통합하고, 서비스와 금융 등 3대 분야로 축소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지난 몇 년간 삼성인사를 끊임없이 수혈하면서 내부 체질 개선을 나섰던 김 회장이 비로소 외형에 칼을 들이 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김 회장의 노력은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동부한농-동부일렉 합병이 김 회장의 2세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부한농의 동부일렉트로닉스 흡수합병으로 남호 씨→동부화재→동부건설→합병법인 동부한농으로 이어지는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부한농은 최대주주가 동부제강에서 동부건설로 바뀌게 되는데 동부건설은 동부화재가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동부화재는 다시 김 회장의 아들인 남호 씨가 최대주주로서 14.06%를 소유하고 있다.

남호 씨는 또 동부한농 1.37%와 동부일렉트로닉스 지분 2.82%를 갖고 있어 양사가 합병하면 합병법인 동부한농 지분은 2.43%로 증가한다. 현재 동부일렉트로닉스 보통주 지분 3.88%를 보유중인 김 회장은 동부한농 5.52%를 합해 합병법인의 4.31%를 소유하게 된다.

재계 일각에선 "김준기 회장이 합병을 통해 그룹 체질 개선을 물론 향후 후계 구도를 안착시키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될 같다"고 내다봤다. 

■후계구도 아직 '시가상조'

그룹은 현재 그는 학생 신분으로 동부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을 뿐이라며 경영 참여 거론은 아직 알 수 없다는 ?시기상조?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동부그룹 한 관계자는 "수년간 지분 증여가 꾸준히 이루어져 온 것은 후계체제를 준비보다는 지분만 확보한 것으로 김준기 회장이 당장 경영권을 2세인 남호 씨에게 넘겨주거나 그의 경영참여가 곧바로 시작될 분위기는 아니다"며 "일각에서 말하는 경영권 승계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계의 빅이슈로 떠오른 경영권 승계문제와 관련, 남호 씨의 주요 계열사 지분 확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이는 세법에 따라 증여세를 모두 냈기 때문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남호 씨 본인이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데다 김준기 회장도 평소 남호 씨에 대해 국내외 경제 흐름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국제적인 안목을 쌓길 바라고 있다"면서 "경영 참여는 전혀 급할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남호 씨가 당분간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부를 계속할 것이란 얘기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는 남호 씨의 학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경영 참여가 임박했다는 재계 일각의 관측에 따라 향후 김준기 회장의 경영 승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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