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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 부회장 그룹 ‘몸집 키우기’ 본격화

대한화재 매각 양해각서…금융업 진출한다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7.12.07 09:35:39

[프라임경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행보가 예전 같지 않다. 과거 소리만 요란했지 실속이 없던 그의 행보에 요즘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어서다. 신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후계자로써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최근 공격적인 경영으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화재 ‘초읽기’

   
 

신동빈 부회장

 
롯데그룹은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한 금융 부문의 ‘몸집 키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캐피탈과 카드에 한정됐던 금융창구를 보험과 자산운용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신 부회장은 투자한 ‘신사업’마다 대체로 쓴맛을 봤었다. 그래서인지 금융업 진출만큼은 돌다리도 두르려 보는 심정으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신 부회장이 금융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6일 대한화재의 최대주주인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과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화재 지분 56.98% 전량을 3,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롯데그룹은 향후 3주간 정밀실사를 실시한 뒤 최종 인수 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조만간 금융감독위원회에 지배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해 승인 심사를 통과할 경우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명을 롯데화재로 바꿀 계획이다.

그동안 양쪽의 협상은 예정 계약일보다 한달 이상 늦어지면서 한때 결렬설까지 나돌았지만, 롯데그룹의 보험업 진출과 대주그룹의 유동성 확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협상이 타결에 이르게 됐다. 대한화재는 지난해 7,113억원 매출에 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국내 손해보험 시장 점유율은 2.7% 수준으로 업계 순위는 하위권에 속한다.

보험업계는 대한화재가 롯데그룹에 인수될 경우, 연간 500억원에 이르는 롯데계열사의 일반보험 물건을 고스란히 확보할 수 있고 롯데카드의 고객 정보도 활용할 수 있어 시장공략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 있는 공격경영

한편 신 부회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황태자의 심정을 짐작케 한다. 진로, 에스오일, 까르푸 등의 인수 전에 뛰어들며 M&A시장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보였다. 에쓰오일 인수전의 경우 신 부회장이 직접 울산 에쓰오일 공장을 방문하는 등 인수와 관련해 무성한 소문을 만들어 냈지만 결국 막판에 대한항공에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최근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도 제대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중이다.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며 실속 없는 행보를 보이는 모양새다.

특히 신 부회장은 최근 그룹 경영진에게 “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심각하고 석유화학은 내년을 장담할 수 없다”며 “쇼핑 등 유통사업 마저 기대 이하 수준인 만큼 롯데카드를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와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사업을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이런 분위기는 그룹의 주력사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고백이자 새로운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재계는 해석한다.

아울러 금융업은 신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힘이 실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금융업 진출은 향후 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안정적인 안착을 위한 포석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업은 신 부회장이 일본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뎠던 만큼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1995년 일본 롯데에 적을 두고 있을 당시 부산할부금융설립에 깊이 관여했다.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이 된 뒤에도 줄곤 금융업 강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2년 동양카드 인수작업도 그가 진두지휘했다.

한편, 롯데그룹이라는 재계 5위 대기업이 대한화재를 인수하게 되면 중소형사인 대한화재는 든든한 자금줄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여 손보업계가 신동빈 부회장의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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