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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채에서 찾는 행복

집이 몇 채냐, 크냐 작으냐 보다 가족간의 사랑을 키워야

정우택 칼럼니스트 | jemedia@naver.com | 2007.12.10 10:19:33
[프라임경제]“당선과 관계없이 전 재산을 허납하겠다. 집 한 채면 충분하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검찰에 의해 BBK 의혹이 벗겨졌는데도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의 공격이 계속되자 ‘배수진’을 쳤다.

  이명박 후보의 말 가운데 중요한 것은 ‘전 재산을 헌납하겠다’는 게 아니라 ‘집은 한 채면 충분하다’는 말이다. 재산은 있으면 헌납할 수 있다. 실제로 헌납한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치 지도자가 ‘집은 한 채면 충분하다’고 말한 예는 아마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명박 후보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집은 한 채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갖고 이를 국가 정책에 반영해 주길 바라고 싶다. 대통령 자신만 한 채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국가의 지도자들이 한 채만 같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관을 인선할 때도 아예 집을 한 채만 가진 사람을 고른다면 어떻게 될까.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집 한 채를 국가의 정책으로 추진한다면 집을 2채 이상 가진 사람들의 반발을 사겠지만 주택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국민들의 반발보다 엄청난 지지가 있을 수도 있다. 주택 보급률이 107%를 넘었지만 실제로 집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신문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이 전국적으로 10만 가구를 넘고 있다고 한다. 건설업체들이 ‘죽는다’고 난리다. 언론도 덩달아 난리다. 지금 10만 가구가 미분양됐다고 법석을 떠는 것은 주택시장이 이미 목이 찼음을 알리는 신호탄 일 뿐이다. 신호탄에 겁먹는다면 실제 빈집 대란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명박 후보의 말대로 집은 한 채면 충분하다. 지금까지 아파트가 돈 버는 수단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집을 몇 채씩 가지고 있다. 집이 여러 채 있어도 사는 것은 고작 한 채다. 나머지는 다 세를 놓고 있다. 아파트 값도 오르고, 세도 받아먹고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었다.

   이제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 집이 한 채 있는 사람과 여러 채 있는 사람의 행복은 그게 그거라는 점이다. 집이 2채 있다고 행복이 2배가 되고, 5채 있다고 행복이 5배가 되는 게 아니다. 한 채있는 사람은 한 채에 만족하면서 행복을 맛보지만 3채 있는 사람은 3배의 머리를 써야 한다. 신경 쓰는 만큼 행복은 달아나게 마련이다.

  가정을 보자. 방이 3개, 4개 있어도 가족은 기껏해야 부부하고 자녀 한 두 명뿐이다. 이 정도면 많은 것이다. 둘이 살면서 방은 3,4개가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생활하는 공간도 거실이 고작이다. 잠잘 대는 아무리 덩치가 큰 사람이라도 1-2평이면 된다. 빈 방이 많고, 평수에 비해 가족이 적으면 오히려 무섭기만 할 뿐이다. 몸속의 기만 빠져나간다.

  우리는 집을 가지고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 집에 목을 메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큰집, 집을 여러 채 가지려고 발버둥 치는 사이에 당신의 행복은 저만큼 날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근 들어 아예 집을 사지 않고 좋은 곳에서 전세를 사는 사람이 많은데 참 좋은 생각이 아닐까.

  집을 한 채 더 사고, 큰 집을 사려고 애쓰는 것보다 아내와 남편, 가족 간에 사랑을 키우고, 행복도 찾아야 한다. 부부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고, 부모와 자식이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행복이다.

  가정이 많이 깨지고 있다. 부부가 의심하고, 인상 쓰고, 싸우고, 이혼하는 게 일상적인 일이 됐다. 자식은 자식대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런 일들은 가족 간의 행복, 사랑보다 어떻게 하면 큰 집에 살고, 집을 한 채 라고 더 구입할 지에만 매달리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필연적인 일이라고 봐야 한다. 다시 말하면 사랑보다 물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아파트나 집은 땅에 세워졌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지을 수도 있고, 또 필요하면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내와 남편, 가족 간의 사랑과 행복은 그렇지가 않다. 수명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좀 있으면 아내와 남편은 영원히 헤어져야 한다. 자식들과도 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집이 크냐 작으냐, 몇 채를 가지고 있느냐에 온통 신경을 쓰느라 행복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행복의 본질은 결코 물질이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이다. 집 한 채의 행복, 얼마나 좋은 말인가. 


                   정우택 행복 칼럼니스트

                                  ‘행복한 커플은 5가지 코드를 맞춘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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