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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① 아름다운 기업’에 ‘정치적 배려’ 의혹?

[50대기업 완벽大해부] <2>금호아시아나-①창립부터 현재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7.12.13 12:13:47

[프라임경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꿀꺽 삼키며 재계 10위권 그룹 중 단연 최고라는 평가다. 아니 날개를 단 듯 조용하고도 확실하게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을 인수한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파리노선 취항권을 따내는 등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미다스의 손’이란 별칭까지 얻으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6년 창립 60주년을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946년 박인천 창업주가 택시 두 대로 광주 택시를 설립하며 오늘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태동시켰다. 48년에는 광주여객을 세워 버스운수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며 운송업의 초석을 다져나갔다.

이후 60년에는 타이어를 직접 생산하며 광주여객의 타이어 품귀난을 해결하기 금호타이어(전 삼양타이어)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도 기술부족과 열악한 생산환경으로 ‘호박타이어’ 생산업체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65세 ‘형제 간 대물림’ 전통 이어질까?

박인천 창업주는 지난 72년에는 ‘금호실업’을 설립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73년 1월 1일, 박인천 창업주가 초대 그룹회장에 취임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출범시켰다. 당시 장남인 박성용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호실업 사장으로, 차남 박정구 씨는 광주고속 사장으로, 삼남 박삼구 현 회장은 금호타이어 사장으로 출범의 막중한 역할을 맡아 내부 살림을 하도록 했다. 
  

 

고 박성용 제2대 회장

 
1984년 6월 타계한 박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인 박성용 금호실업 사장이 그룹부회장을 거쳐 2대 회장에 취임했다.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버클리대에서 조교수로 재직한 그는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국제적 기업으로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성용 회장은 88년 정부로부터 제2민항 설립업체로 선정되는 경영능력을 발휘, 계열사간 합병과 비수익 사업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취임 당시 6,90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95년 4조원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제2민항 사업은 국내 ‘내로라’ 하는 재벌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던 상황. 게다가 대통령의 임기를 하루 앞두고 전격 발표된 것에 뒷말이 무성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배려’ 내지 ‘특혜’라는 비난의 도마에 오르내리기도 했던 것이다. 금호의 본거지인 호남과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묘한 관계까지 들먹거리기도 했다.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아시아나 항공이 항공권을 제공했던 게 알려지면 뒷말에 더욱 무게감을 실어주기도 했다. 

   
 

고 박정구 제3대 회장

 
한편 박성용 회장은 65세가 되던 그룹 창립 50주년인 96년, 바로 아래 동생인 박정구 회장에게 스스로 회장직을 물려주었다. 당시 형제간 경영권 승계는 재계 화두가 되기도 했다. 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형제경영’은 여타 대기업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후 2002년 박정구 회장이 폐암으로 인해 갑작스레 타계하면서 아들이 아닌 동생 박삼구 현 회장에게 물려주었다. 당시 박정구 회장이 나이는 65세.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형제경영은 65세에게 물려주는 전통을 만든 셈이다. 박 전 회장은 60년부터 42년간 그룹 경영 일선에서 뛰어들어 풍부한 경험을 앞세우며 선이 굵은 경영을 펼쳤던 경영인으로 남아 있다.

4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삼구 회장은 “2010년 재계5위에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형들에게 물려받은 그룹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박 회장은 취임 당시 윤리경영, 합리경영, 인재경영, 전략경영, 기술경영 등 향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이끌어갈 5대 핵심경영방침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5남 박종구(과학기술혁신본부장) 씨를 제외한 4남인 박찬구 회장은 경영에 참여 한 형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올 그룹 인사를 통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격하며 부회장 시절에 비해 권한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박찬구 석유화학 회장

 
박찬구 회장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통계학과를 졸업해 수치에 밝고 경제의 맥을 잘 짚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혹 형인 박삼구 회장에게 누가 될까봐 뒤에서 묵묵히 돕고 있는 인물로 전공을 살려 회사내의 재무상황을 꼼꼼히 챙기고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 왔다.

그는 지난 1992년부터 2003년까지 구조조정본부 역학을 하는 비전경영실의 사장을 겸직하며 그룹에서 추진되고 있는 구조조정을 사안들을 일일이 챙겼다. 그는 유연한 조직체계 및 관리체계를 구축해 금호석유화학을 합성고무부문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세계 4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기업으로 키운 인물이다.

■3세 중 박세창 이사만 경영 참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형제경영’은 여타 그룹들처럼 형제간 ‘피도 눈물도 없는’ 지분 다툼을 벌이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 특히 금호는 장자승계 원칙이 일반적인 다른 그룹과 달리 창업 2세 가구별로 똑같은 지분을 확보, 경영권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박삼구 현 회장

 
고 박성용 회장 등 경영에 참여한 4형제는 공교롭게 아들을 1명씩 두고 있다. 3세는 고 박성용 명예회장 아들 박재영 씨, 고 박정구 명예회장 아들 박철완 씨, 박삼구 회장 아들 박세창 씨, 박찬구 화학부문 회장 아들 박준경 씨다. 3세 가운데 박삼구 회장 아들인 박세창 전략경영본부 이사만 금호에 몸담고 있다.

고 박성용 회장의 아들인 박재영 씨는 미국에서 영화 공부에 몰두하고 있고, 고 박정구 회장의 박철완 씨와 박찬구 회장의 박준경 씨는 금호가 아닌 미국계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세들이 작고하면서 지분은 고스란히 3세들에게 상속돼 지분구조를 둘러싼 분란이 생길 틈이 없었다. 철저한 동등지분 원칙이 적용되는 것은 창업 2세 형제들이 그룹 지분을 똑같이 나눠 갖고 형제경영을 하는 것처럼 3세도 이 같은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 게 사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3세로 넘어와서는 더 이상 ‘황금분할’이 적용되지 않게 됐다.

박삼구 회장의 조카이자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재영 씨가 지난 4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석유화학 주식 136만주를 처분한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박재용 씨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매각 뿐 아니라 최근 그룹 오너 3세들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금호산업 지분을 각각 6만주씩 매입할 때에도 유일하게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의 속내에 이목이 집중됐다. ‘장손이 경영에 손을 떼려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돌기도 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박삼구 회장 역시 65세가 되는 2009년에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세창 이사 중 누구에게 회장직을 물려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아무래도 아들보다는 박찬구 회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음에는 금호아시아나②-계열사 지분구조를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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