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 부촌 중 하나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엔 재계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볼거리가 하나 있다.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재계의 ‘라이벌’ 동서지간이 서로 경쟁하듯 살고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두 사람의 자택은 얼핏 보면 한집 같다. 집 주소도 3XX-XX5와 3XX-XX6으로 뒷자리만 다르다.
동양그룹은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에 이어 그의 첫 사위 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며 첫 사위 경영체제를 선보였다. 이후 2001년 동양그룹에서 오리온그룹이 분화되면서 고 이 회장의 둘째 사위 담 회장이 오리온을 맡으며 사위경영 모델 하나가 더 추가돼 두 그룹은 각자의 색깔로 재계에서 나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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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 ||
현 회장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한 수재로 1975년 부산지검 검사로 첫발을 내디딘 후 고 이 회장의 장녀인 이혜경 씨와 결혼, 법조인에서 경영자로 거듭난 이례적인 전력을 갖고 있다.
담 회장은 화교 2세다. 그는 고 이 회장의 차녀 이화경 씨와 결혼하면서 동양그룹과 연을 맺었다. 조용하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경영자는 막역한 동서지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재계에선 냉정한 경쟁 관계다. 동양과 오리온의 건설사업과 온라인사업의 대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양사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는 건설사업에서 시작됐다. 동양그룹은 이미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라는 건설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세 확장을 위해 건설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동양메이저는 내년부터 ㈜경일건업과 ㈜영남레미콘(레미콘 제조 및 판매)을 소규모 흡수합병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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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철곤 오리온 회장 | ||
■재계에 이어 자택까지?
이렇듯 현 회장과 담 회장은 사업에서 경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두 사람의 자택 규모도 묘한 경쟁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난 11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재계 순위(공기업 제외)를 보면 동양그룹은 23위, 오리온그룹은 4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둘 회장의 자택은 재계 순위와는 무관한 모습이다.
자택의 규모 면이나 관리체제를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재계 순위는 뒤처질지 몰라도 담 회장의 자택의 크기는 바로 옆 이웃사촌인 현 회장의 집을 압도한다. 담 회장은 그동안 재계 일각이나 그룹 내부에서 알려진 조용하고 온화한 모습과는 상반되게 자택 관리에 매우 세심한(?) 편이라는 게 인근 주민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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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의 집은 대저택인 데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일이 없어 그동안 집값을 알기가 힘들었던 게 사실. 성북동 인근의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담 회장과 현 회장 자택의 공시가격은 각각 20억6,000만원과 14억원 정도. 하지만 이 가격은 최근 건교부 자료에 따른 것으로, 대개 주택의 공시가격이 시세의 80%선에서 책정되기 때문에 시세로 환산하면 공시 가격보다 높다.
한편 현 회장과 담 회장이 동양일가의 사위 경영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들 두 사람의 경영 성과는 늘 재계의 관심 거리가 되고 있어 이들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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