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편법 상속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갑작스레 자신의 소유 주식을 롯데그룹 계열사 네 곳에 무상 증여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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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미도파는 롯데칠성 주식 5만8,250주를 포함해 7개 계열사에서 신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1,716억2,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받았다. 롯데미도파는 2006년 말 기준 순이익 617억원을 기록했으나 결손금이 3,077억원에 달했다.
또한 제빵 자회사인 롯데브랑제리는 롯데건설 주식 12만8,219주인 133억2,800만원 상당을 증여 받았다. 2006년 말 기준 41억원 순적자로, 결손금이 13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알미늄도 롯데건설 주식 4만8,100주인 50억원을 받았으며 롯데후레쉬델리카에는 롯데로지스틱스 주식 7만1,320주인 48억5,600만원가 돌아갔다. 롯데후레쉬델리카도 결손금이 94억원에 달했다.
▲2,000억원 주식증여에 증여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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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회장 | ||
여기에 이들 회사들은 모두 공교롭게도 모두 신 회장의 2세들과 연결돼 있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롯데미도파, 롯데브랑제리, 롯데알미늄 등 세 곳은 장남 신동주 일본롯데그룹 부사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주주인 롯데쇼핑의 지배를 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 출생이후 20여년 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던 신 회장과 서미경(본명 서승희)씨의 딸인 신유미 씨는 롯데후레쉬델리카의 대주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경영권 대물림과 향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그래서 주식증여를 통해 부실계열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주고 이로 인해 생기는 이익은 자녀들이 갖게 하는 신종 편법상속 기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은 해당 회사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식을 증여했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2000년에도 롯데전자, 롯데산업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회사에 증여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적이 있다"며 "이번 증여가 "결손법인인 롯데미도파 롯데브랑제리 롯데알미늄 롯데후레쉬델리카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증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최근 롯데일가의 낯선 이름의 신유미 씨라는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 오너는 신 회장을 필두로 자녀인 신동빈, 신동주, 신영자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를 구성하고 있었다. 유미 씨의 존재는 롯데일가의 2세의 경영권 대물림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0년 베일 벗는 신유미
유미 씨는 올해로 85세인 신 회장이 환갑 이후에 본 자식으로, 그의 어머니는 1970년대 미스 롯데 출신인 서미경 씨의 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미 씨가 대주주로 있는 롯데후레쉬델리카 주식 구입을 위해 쓴 돈은 총 14억5,000만원.
실제 유미 씨는 한 주당 2,467원씩 쳐서 8억6,000여만원에 지분 9.31%를 취득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롯데쇼핑, 롯데상사, 롯데삼강 등 롯데계열사와의 거래로 주로 매출을 올리기 때문에 안정적 순익을 올리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신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부사장과 유미 씨의 지분이 같다는 것. 신 회장이 유미 씨와 신 부사장을 동등한 자격선상의 롯데 후계자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일까. 롯데 그룹 안팎에선 신 회장의 두 아들인 동주, 동빈 등과 장녀인 신영자 외에도 차녀인 유미 씨에게 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하며 재산의 일부를 넘겨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런 해석은 향후 지속될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지분 배분과정에서도 똑같은 원칙으로 작용할 것이란 견해를 낳고 있다. 일본 롯데는 장남인 신동주 씨가, 한국 롯데는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이 그룹을 승계 한다는 큰 틀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공식적으로 등장한 유미 씨의 존재가 롯데 지분구조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판단이다.
유미 씨의 롯데그룹 관련사 지분 참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미경 씨(60%)와 유미 씨(40%)는 롯데시네마 매점 수입을 맡고 있는 유원실업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유원실업에 대해 알려진 것은 서울과 경기지역 등 롯데시네마 수도권 매점 운영 수입을 담당하고 있다.
자본금 5억원으로 2003년 실립 된 이 회사는 롯데시네마 수도권 매점 수입 운영 첫해인 2003년 1억원, 2004년 9억원, 2005년 39억원의 매출을 세무서에 신고했다. 2003년부터 단계적으로 수도권 롯데시네마 각각의 매점 운영이 유원실업으로 넘어갔다는 점을 감안해도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유미 씨는 유원실업 이외에도 유기개발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어머니 서 씨도 마찬가지. 유기개발은 롯데리아의 몇 곳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이 역시 롯데와 독점적인 계약이다.
하지만 롯데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신동빈 부회장과 신영자 부사장이 한국 롯데의 후계 구도 전면에 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서미경은 철저하게 배제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올해 85세의 고령인 신격호 회장 사후에 오너일가의 재산분배는 화약고와 다름 없다는 점에서 서미경 씨뿐만 아니라 막내딸 신유미 씨까지 먹고 살 길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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