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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박근혜 망령' 규정나선 오거돈, 흑기사 누구?

김정호 퇴장 이후 적극적으로 거들 지역 역량 부족…막판 변수될 가능성에 초조한 부산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9.01.06 23:46:11
[프라임경제]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이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가덕도와 밀양 등 여타 후보지를 밀어내고 기존 김해공항을 일부 증설해 쓰는 것으로 동남권신공항을 만들겠다는 결정이 이미 내려진 바 있다. 하지만 오 시장 측은 이 판단의 전제 조건 자체가 잘못됐다며 핵심자료 재검토 주장에 군불을 땠다.

김현미 국토해양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는 과정에 골몰했던 오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결국 '가덕도 공식화'를 꺼내드는 수순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와 대화할 수 없으니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일을 챙겨야 한다는 논리도 전개했다.

그런 그의 입장에 최근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라디오 방송을 통해' 김해신공항 결정=박근혜 입김'으로 규정하고 나선 것이다. 가덕도가 기술적으로 또 입지적으로 우수하다는 점을 본격 부각하던 것에서 정무적 접근을 병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양쪽 측면의 접근에 나선 게 단지 방송상의 일시적 레토릭인지 혹은 해가 바뀌고 나서 본격적인 공세 방향의 변경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본적인 논리 전개 근거 변화 없이 '포장 변경' 왜?

오 시장은 CBS라디오에 4일 오전 출연한 자리에서 "모든 전문 기관을 총동원해서 검토해 본 결과 김해공항 확장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갖고 있었는데 지난 2016년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해신공항'이라고 하는 걸 주장을 하게 됐다. (그 때문에) 과거에 우리가 문제로 삼았던 것들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고 그대로 지금 문제로 제기가 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가덕과 밀양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 온 지역 갈등, 이 책임을 회피하고자 전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 다시 말해서 이것은 정치적인 작용이 고려됐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그 이외에 김해신공항 추진의 문제점으로 삼는 근거에는 큰 변화가 없이 그대로 유지되는 양상이다.

△이·착륙에 방해가 되는 고정 장애물 문제를 완전히 제외하고 논의하는 우를 범했고 △국토부의 소음 범위 산정에 본질적 오류가 있었다는 것(국토부는 소음대책지역 해당 가구수가 2700여가구라고 하지만 부울경 검증단에서 검토한 결과 3만5000가구로 10배가 넘게 차이가 남) △국토부에서는 활주로 길이를 3.2km 확장하는 것만으로도 장거리 노선, 멀리 가는 국제선 항공기 이착륙 충분하다고 보지만, 부산 측은 최근에 지어진 세계 유수 공항의 활주로 길이도 모두 3.5km가 넘는다. 3.2km로 충분하다는 것은 저가 항공 중심으로 단기 노선만 운영하자는 주장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왜 이 같은 세부적인 공세와 정무적인 문제 제기의 이원화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일까?

부산 지역 정치인들이 공항 문제에 적극적으로 화력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는 부산시 측의 불만이 대응 방식 변화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풀이다. '박근혜 망령'이 드리운 김해신공항을 그대로 둘 것이냐는 명분론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정도로 오 시장이 느끼는 부산 민주당 계열의 도움 부족이 크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다.

이 가덕도신공항 재추진론에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주인공으로 꼽히는 부산시의회조차도 일단 모호한 방향을 보이고 있다.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래 줄곧 한국당 계열에서 독식하던 틀을 깨고 지역 정가에 민주당 바람이 일어나는 이변 끝에 새 의회 틀이 짜여졌지만 정작 현안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오 시장이 이 가덕도 재추진론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이 작용한다는 반론도 있으나, 결국 지역 정치권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에서는 시의회에 입성한 민주당 계열 인사들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기정사실이다.

◆갈피 못 잡는 지역 국회의원들 행보, 우군 '김해 김정호'는 삐끗

전재수 의원(왼쪽)과 오거돈 부산시장. ⓒ 뉴스1

이런 상황에 큰 영향을 주는 원인으로는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들이 신공항 이슈에 대응하는 적극성이나 전문성이 부족해서라는 의견도 대두된다.  

현재 당 사정을 보면, 전재수 의원이 민주당 부산시당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호철 전 청와대 수석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고, 가덕도신공항 재추진론에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당 박재호 의원 역시 가덕도신공항론에 적극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최인호 의원은 상대적으로 신중론에 기울어 있는 상황. 그런데 여기서 왜 민주당 출신 지역 국회의원들 내부에서도 역량 결집이 부족하다는 평이 나올까?

'장미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 본격적으로 이 카드에 박차를 가했어야 했는데, 의원급 등 민주당 인사들이 이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실기론이 나온다.

원동력이 일단 일부 빠진 뒤에야 새삼 오 시장 중심으로 시동을 걸고자 했으나 제대로 출력이 충분히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 김경수 경남도지사 역시 김해의 각종 소음공해 등 피해문제로 재검토론에 나서고 있지만, 완전히 가덕도 재추진론에 힘을 실어주기에는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받는다. 그 자신이 '드루킹 인사청탁 논란과 여론조작 등 의혹'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바 있고, 아직 재판이 확실히 유리하게 끝난 것도 아니어서, 확실히 중앙부처와 각을 세우는 목소리를 내긴 어렵다.

이호철 전 수석-전재수 의원 쪽의 화력 지원은 원론적으로는 이뤄지고 있으나, '문재인 정부 전반에 부담이 되지 않는 차원에서'라는 단서를 달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공약 사항이니 지키라고 지역발로 목소리를 세게 전달하는 역할보다는 청와대와 정부(중앙부처)-지역 간의 '하모니'에 더 무게중심을 둔다는 느낌이라는 얘기다. 전천후 공격수라기 보다는 수비형 미드필더나 주장 역할에 관심이 있다는 혐의 아닌 혐의를 받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친노 계열이라는 무게감에 확실히 공격력을 보여주던 민주당 소속 김정호 의원의 존재감이 오 시장 측에는 대단한 힘이 됐었다. 김해 지역구이던 그가 거의 홀로 뛰다시피 지난해 기반을 모두 다져놓았기에 후반부부터 올해 초까지 각종 자료 논란에 속도가 붙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그는 근래 공항직원과의 충돌 논란을 빚어, 일단 국토부 때리기 이슈에서 일단 한 수 접은 양상이다. 그가 앞으로 신공항 문제에 발언을 하더라도 저투력이 이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뜻하지 않은 실축에 소중한 전력이 깎여나갔다는 안타까운 평가와 함께, 일단 외곽선수인 그로서는 일정한 몫을 다한 시점이라 어쨌든 부산 지역구 의원 중에서 오거돈의 파트롱이 나와줘야 한다는 또다른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출신 중에 최인호 의원(왼쪽)은 상대적으로 신공항론에 신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입장 변화를 할지 주목된다. ⓒ 뉴스1


이런 통에 본격적으로 새 에너지 공급을 할 수 있는 새 공격수가 소중하다. 오거돈의 남자를 넘어서서 문재인 정부가 경북 지역을 고려해 세게 밀어붙이기 힘든 아이템을 대신 힘있게 처리해 줄 리베로를 맡으려면 적잖은 능력과 강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일각에서는 '젊은 피' 김해영 의원에게 그 역할을 기대한다. 다만 그는 중책을 맡고 있어 당 전체가 경북권 홀대론에 휘말릴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한편 지역 내 무게감 면에서 최인호 의원에게 기대감을 거는 시선도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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