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적립식 펀드가 2005년을 무섭게 몰아붙이는 바람처럼 흔드는 것을 바라보고 문득 필자가 멀게는 15년이 지난 경험을 떠올리고 짧게는 5년 전의 금융권을 기억해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잘 달리는 자동차에 펑크를 내거나 돌멩이를 장애물로 던지며 방해를 놓고자 함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를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갖는 두려움일 수도 있고 마음 한 구석의 걱정일 수도 있다. 며칠 전 문득 이 생각을 하면서 지난 일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2000년 봄은 은행원들에게 돌이키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은행이 문을 여는 시간부터 문을 내리는 시간까지 아니 문을 내리고도 내부에서는 고객과의 분쟁이 계속되었다. 이유는 원금도 지키지 못한 고객의 돈 때문이었다.
이 사건(?)의 시작은 1998년 초여름, 한국은 IMF의 어려움 속에서 주식시장은 바닥이 없는 듯이 떨어졌다. 6/25 이후의 최대의 위기라고 생각했고, 한국은 이제 미래가 없다며 모두가 두려워하고 허둥지둥할 때였다. 주식시장은 종합지수 300이하를 맴돌 때 그해 12월 미래에셋의 박현주사장은 뮤추얼펀드를 만들어 주식시장에서 돌파구를 만들었다.
“연말까지 1조5000억원 베팅”
목표 수익률 20~30%, 우량 中企 발굴해 집중 투자
작년 12월 국내 처음으로 뮤추얼펀드를 만들었으며 최근의 뮤추얼펀드 붐을 주도하고 있는 미래에셋투자자문 박현주사장(41). 펀드이름부터 아예 '박현주펀드'로 붙인 탓에 이제 일반투자자들도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작년 12월14일 첫 발매된 박현주펀드 1호(500억원)는 단 세시간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고 현재 박현주 2, 3, 4호까지 순식간에 판매가 끝난 상태다. 이런 폭발적인 인기에 그 자신도 놀라는 모습. 작년 12월초 뮤추얼펀드 모집을 앞두었을 때만 해도 기자에게 “원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체질인데 요즘은 잠이 안 올 정도로 긴장된다”고 털어놓을 만큼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시작은 지금부터. 박현주펀드에 몰린 돈은 1월16일 현재 3400억원으로 투자자는 1만명에 육박한다. 대부분 박현주 이름 석자만 믿고 맡긴 사람이다. 과연 수익률이 이들의 기대를 채워줄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경쟁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워낙 출발이 순탄한 탓인지 전보다는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동아일보 99/1>
「박현주 1호」수익률 111%...CHESPI 평가
다소의 굴곡은 있지만 펀드 수익률이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증권팀과 한국투신 리스크관리팀이 공동개발한 CHESPI(Chosun Hantu
Equity Style Fund Performance Index)에 의한 펀드평가 결과에 따르면 7일 현재 현대투신 `현대정석1호’ 주식형
수익증권과, 미래에셋 ‘박현주4호’ 뮤추얼펀드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단순수익률 부문에선 ‘박현주 4호’가 계속 가장 높은 111.19%의 수익률을 올렸다. ‘박현주’ 시리즈와 LG투신의 ‘트윈스 챌린지’ 펀드가 모두 90%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서울투신운용 ‘플래티넘1호’도 90%대로 올라섰다. (후략) <조선일보 99/9/9>
98년 12월 판매된 박현주펀드가 99년 2~3월에 벌써부터 환상적인 수익률을 내자 은행권의 돈은 투신권의 펀드로 몰리기 시작했고 은행권은 대응을 위해 단위형 금전신탁이라는 상품을 만들어 냈다. 물론 주식이 박현주펀드처럼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니었고 나름대로는 신탁운영경험이 있던 터라 은행으로서는 자신 있었지만 99년 4월부터 판매된 단위형 금전신탁의 1년 뒤 운용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금융감독위원회, 투신 단기상품 대책 주요내용
정부는 기간불일치 문제가 심각한
투신권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몰린 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와 은행 신탁상품으로 유도해 투신사의 유동성위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키로 했다.
(중략)
<>MMF 약관개정 및 단위형금전신탁 허용 =MMF에 만기 1년 이상~5년 이하인 국채와 통안채의 편입은 물론 RP(환매조건부채권)도 운용대상에 포함시켰다. 다만 국채와 통안채의 편입한도를 전체운용액의 3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또 보유자산의 가중평균 만기도 6개월로 제한하고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인 유가증권으로 편입대상을 제한했다. 이와 함께 종금사에도 MMF 판매를 허용하고 은행에도 1년짜리 단위형금전 신탁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MMF의 운용수익률이 현재보다 0.23%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면서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 투자자금이 MMF나 은행 신탁상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은 3월중 24조원, 4월중 37조원이 만기도래한다. (후략) <1999-03-16 한국경제신문(증권)>
박스권 장세...단위형신탁 '게걸음' .. '은행신탁상품 수익률'
단위형금전신탁 기준가격은
지난주에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주 들어서도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단위형금전신탁의 수익률
끌어올리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주택은행 주은단위신탁 2호(997.48)는 지난주 기준가격이 1천원 밑으로 떨어졌다. 기준가격 1천원 미만인 신탁상품의 경우 고객들에게 원금조차 제대로 돌려줄 수 없다는 얘기다. 이미 원금손실이 발생한 단위형금전신탁들도 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신한은행 점프3호, 다음달에 만기가 되는 신한은행 디럭스1호와 점프4호 팝2호, 농협 뉴슈퍼뱅크성장1호, 하나은행 기쁨나무안정성장형8호 등이 여전히 원금손실 상태에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불만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원금손실 단위형금전신탁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는 없는 편이다. 편입주식을 교체해 수익을 내는 것도 어렵고 채권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들은 원금손실 단위형금전신탁에 부과하는 운용수수료(1%)를 부과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행 규정으로는 신탁운용 수수료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게 금융감독원의 입장이다.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는 단위형금전신탁도 적지 않다. 평화은행 스마트성장 3호는 1,291.45로 설정일 대비 30%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하나은행 기쁨나무안정성장형 1호(23%)와 2호(20%)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 주는 지난 15일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이상 떨어져 불안한 출발을 했다.
단위형금전신탁 수익률도 크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첨단주 거품론 등 미국 주식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고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한 상태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우려가 해소되면
세계증시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주가가 최근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도 예상되고 있다. 주가의
상승폭이 크지 않은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져 단위형 금전신탁 수익률도 게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00-05-17
한국경제신문(금융)>
물론 은행권의 이런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스타는 있었다. 모든 은행이
단위형 금전신탁 판매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때 주택은행(현재 국민은행) 행장으로 있었던 김정태 행장의 행동이었다. 아래 글을 읽으면 남들이 나무를
보고 정신없어할 때 그는 숲을 보는 지혜가 있었다.
"1년 뒤 주가는 신도 모른다"
김정태 행장은 대신증권, 동원증권 등
증권가에서만 22년 잔뼈가 굵은 전형적 증권맨 출신이다. 이런 경력의 그는 98년 9월 동원증권 사장에서 주택은행장이 된 뒤 주식투자와 관련해
두 가지 인상 깊은 족적을 남겼다.
첫번째 족적은 99년초 현대증권의 '바이 코리아' 붐이 용광로 같았던 시절에 남겼다. 그가 행장에 취임한지 몇달 지나지 않은 99년 연초부터 국내증시는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세계금융공황을 막기 위해 미연준(Fed)이 98년 10월 초저금리 정책으로 선회하자, IMF 또한 우리나라에 대해 종전의 살인적 초고금리정책에서 초저금리정책으로 정책방향을 바꾸자 시중의 돈이 은행을 빠져나와 증시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바이 코리아' 돌풍이 몰아친 것이다. 당시 '바이 코리아' 붐을 주도했던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은 "곧 주가가 3000선을 넘고 몇 년 뒤에는 60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바람잡았다.
돈이 빠져나가자 당연히 은행권에는 비상이 걸렸고, 이에 정부에 읍소해 단위형 금전신탁 판매를 허용받았다. 단위형 금전신탁이란 고객이 맡긴 돈으로 1년간 주식투자를 하는 간접투자상품의 하나였다. 이 신탁상품은 99년 4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모든 은행이 경쟁적으로 이 상품을 팔았다. 주택은행 신탁담당 실무진도 서둘러 상품 판매를 준비했고,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그런데 신문보도를 접한 김정태 행장이 펄쩍 뛰며 관계자를 불러 "누가 이런 상품을 팔라 지시했냐"고 질타한 뒤 "주택은행은 단위형 금전신탁을 팔지 않겠다"는 정정 보도자료를 배포토록 지시했다. 이날 뿌려진 보도자료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단위형 금전신탁은 완전 실적배당상품으로 투자원금의 손실도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안정지향 성향의 고객 보호 차원에서 동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1년 뒤 주가가 어찌될지는 '신'도 모르는 일인데, 눈앞의 수수료 수익을 챙기려고 이런 상품을 팔았다가 고객에게 원금을 까먹는 손실을 입히면 귀중한 고객들을 잃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다른 은행들의 비아냥 속에서 취한 단위형 금전신탁 판매금지 조치는 그러나 그로부터 1년 뒤인 2000년 4월 김행장의 승리로 끝났다. 99년 7월 대우사태가 터지자 돈들은 썰물처럼 증시에서 빠져나갔고, 대다수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20~30%의 원금손실을 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하생략>
지금은 한참 지난 시점이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나름대로 그때는 무척 심각하고 안타까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과연 투자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이미 과거를 통해 겪을 것은 다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는 듯싶지만 한치 앞도 모르는 세계가 바로 투자의 세계가 아닌가 싶다. 결국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는 분명히 짚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여하튼 투자의 세계는 지금만 생각하면 안 된다. 그리고 하나만 고려하고 선택을 할 것이 아니다. 다음부터는 이 부분을 자세하게 언급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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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엉클조 아카데미 원장
이트레이드 증권(주) 마케팅본부 부장
온라인 의사커뮤니티 ‘www.medigate.net’ 금융
컬럼리스트
(학력 & 경력)연세대 경제학과
대한투자신탁(주)
푸르덴셜생명, ING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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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능률협회, 보험연수원, 한국경제신문 FP과정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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