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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소실 '가슴 쓸어 내린 에스원'

KT 텔레캅, 문화재 지킴이 활동 사실상 '헛구호'

이종엽 기자 | lee@newsprime.co.kr | 2008.02.11 11:38:21

 "사고 발생 열흘 전 경비 업체 전환" 

[프라임경제] "민족의 상징을 이런식으로 방치했다는 것에 관계 당국과 경비업체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이 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변하면서 국민들이 받은 충격은 허탈에서 분노로 변하면서 책임 소재 및 사고 원인 규명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해당 기관 및 관련자들은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소방방재 당국의 초기 대응 미숙과 안전 관리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가닥을 잡고 있다.

특히,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숭례문의 경비를 맡고 있던 사설경비업체인 'KT텔레캅'의 허술한 관리도 이번 사건에 한 몫을 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국민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국보 1호 숭례문에 화재에 대비한 최소한의 조치가 애당초 없었다는 것에 있다.

'KT텔레캅'은 일주일에 고작 다섯번 정도만 순찰을 돌았고 보안관리에 필수라고 할 수 있는 CCTV조차 설치하지 않았으며, 소화기 몇 대가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사실 'KT텔레캅'보다 이전에 보안을 담당한 삼성그룹 계열사인'에스원'은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인과관계 해석에 따라 국내 사설경비 업계의 심각한 후진성을 엿볼 수 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에스원이 경비 용역을 담당하던 당시에도 외곽 감지기만 있었을 뿐 CCTV나 기타 화재 안전 장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경비계약이 변경된 시점이 지난달 31일, 즉 사고 발생 열흘전에 변경됐다는 점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숭례문에 대한 계약은 서울시 중구청과 지난 2005년 8월 부터 올 7월 31일까지 3년간 계약이 돼 있었지만 지난 연말 중구청에서 해약신청이 들어와 지난 달 31일까지 숭례문에 대한 경비를 맡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중구청은 해약에 대한 사유로 문화재청이 KT텔레캅과 '1문화재 1지킴이'활동의 차원으로 전해들었다"면서 "이번 사건과 에스원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당사자로 주목받고 있는 KT텔레캅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CCTV는 올 2월 말에 설치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 확대 및 사회공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KT텔레캅은 "소중한 문화유산이 후세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주장은 '헛구호'에 그치면서 민족 최고의 보물이 사라지는 전대미문의 사건의 유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증권시장에는 사설 경비 업체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내려가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국내 사설 경비업체들은 이번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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