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골퍼 평균타수 0.1타 줄이는 것이 목표”

[인터뷰]피팅전문기업 (주)클럽메이커스 코리아 채상일 대표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08.02.15 13:38:44

[프라임경제] ‘피팅(fitting)’이 요즘만큼 강조된 적은 없다. 골프, 사이클 등 스포츠 업종뿐만 아니라 택배, 보험, 금융 등 서비스업종에서도 ‘피팅(고객 맞춤형)’을 강조하고 있다.  도대체 피팅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여기저기서 ‘피팅, 피팅’하는 것일까? 그리고 골프에 있어 피팅의 의미는 무엇일까?

피팅(fitting)을 우리나라 말로 바꾸면 ‘맞춤’이다. 사실 골프클럽의 피팅은 다른 업종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매우 중요한 한 가지 요소로 꼽혀왔다. 골프에서 올바른 피팅이란, 골퍼 개개인의 스윙습관, 힘, 체격 등을 고려해 가장 편하게 스윙할 수 있도록 클럽을 조정하는 행위이다. 조금 넓게 생각해 가장 잘 맞는 클럽을 고르는 행위도 피팅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클럽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문구를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클럽 피팅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주)클럽메이커스 코리아(Clubmakers Korea, 이하 클럽메이커스)의 메인 슬로건이다. 클럽메이커스는 현재 서울 근교의 58곳 유명샵과 제휴해 일반 골퍼들에게 피팅을 보급하고 있는 피팅 전문 기업이다. ‘좋은 클럽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슬로건은 Clubmakers라는 회사 이름을 그대로 풀어 쓴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만드는 ‘좋은 클럽’이란 어떤 것일까? 2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해 온 채상일(56)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클럽메이커스가 생각하는 좋은 클럽이란 어떤 것입니까?
▲모든 골퍼가 좋은 클럽을 사용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클럽을 사용해 비거리가 늘기를 바라며, 또 좋은 클럽을 사용해 방향성이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이런 좋은 클럽이란 비싼 클럽도, 유명한 클럽도 아닙니다. 바로 각각의 골퍼에게 맞는(비거리를 많이 내보낼 수 있고 방향성이 향상되는…), 최고의 스코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클럽이 좋은 클럽인 것입니다. 기능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디자인, 느낌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반드시 이런 ‘나’에게 맞는 최적의 클럽, 즉 좋은 클럽이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그렇게 가정할 수는 있겠죠. 이런 좋은 클럽을 찾으려면 하나의 브랜드 제품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클럽을 대상으로 꼼꼼하게 찾아봐야합니다. 하지만, 클럽의 종류가 너무 많고 과정이 복잡해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피팅이 생긴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피팅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골퍼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바로 이런 ‘좋은 클럽을 찾아가는 과정’을 피팅이라고 생각하시면 훨씬 쉬울 것입니다.

-피팅이 골퍼들에게 왜 꼭 필요한 것인지?
▲피팅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기 전에 피팅이라는 영역이 왜 생겼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골퍼들의 희망, 욕심, 열정 등에 의해 피팅이 태어났다면 믿을 수 있습니까? ‘조금 더 멀리 보내고 싶어서, 조금 더 스코어를 줄이고 싶어서, 조금 더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어서….’ 이와 같은 골퍼의 욕망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 바로 피팅이었습니다. 골퍼의 몸에 적합한, 골퍼의 스윙에 적합한 클럽을 사용하게 되면 실력이 ‘조금 더’ 향상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말을 바꾸어서 피팅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앞서 말씀드린 골퍼들의 그러한 욕망(‘조금 더 멀리 보내고 싶어서, 조금 더 스코어를 줄이고 싶어서, 조금 더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어서….’)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피팅은 골프를 잘 치고, 보다 즐거운 골퍼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노력입니다. 도전해서 손해날 것은 없습니다.

-피팅의 대상은 프로나 상급자들이 아닌지?
▲골퍼들이 가장 잘 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피팅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또 중요합니다. ‘스윙도 아직 잘 못하는데 조금 더 잘 치게 되면 피팅을 하지 뭐….’라고 생각을 하시는 골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몸에 잘 맞는 피팅 클럽이 올바른 스윙을 유도하고, 훨씬 빠른 시간 내에 실력을 향상시켜 준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실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몸에 잘 맞지 않은 클럽으로 골프에 입문하신 분이 있습니다. 몇 달 뒤, 이 분은 연습을 하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티칭프로가 조언한 대로 했는데도 슬라이스가 나는 거지?’라고요. 모든 골퍼들의 욕심은 공을 똑바로 멀리 내보내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클럽을 바꾸거나 자세를 교정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 분도 예외는 아니어서 결국(클럽의 이상은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스윙 자세를 변화시키기 시작합니다. 흔히 이런 상황을 ‘스윙(몸)을 클럽에 맞춘다 ’라고 표현하죠. 몸에 맞지 않은 클럽에 스윙을 맞췄으니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로 진행될 것입니다.

수 년 뒤, 구력이 늘면서 이 분은 자신의 스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이 클럽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죠. 이 분은 새로운 클럽을 구입하고 스윙을 교정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때 제대로 된 클럽을 구입하게 된다면 이분은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내 잠재력이 이 정도였을 줄이야…’라고요. 초보자일수록 클럽을 구입할 때 신중, 또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피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데요, 원인은 무엇입니까?
▲말씀대로 피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골퍼도 많이 있습니다. 원인을 따져보자면, 과거에 제대로 된 피팅서비스를 겪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피팅의 효과 자체를 의심하거나, ‘피팅을 받으면 오히려 손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내 피터들의 교육부재가 이런 제대로 되지 못한 피팅 서비스의 원인이 되기도 했죠. 

피터의 능력이란 미국의 골프스미스社 나 말티비社의 피팅 이론을 섭렵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이론을 섭렵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피터들이 ‘열려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는 융통성이 있는지?’를 봐야합니다. 피팅의 이론에만 집착하고 적용시키는 것(하나의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은 피터로서 지양해야 할 부분입니다. 피팅의 이론은 지금 이 시간에도 변하고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론을 발전시키는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한 피터입니다. ‘어떻게 하면 피팅을 통해 골퍼의 스코어를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골퍼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면 피팅 이론은 분명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피팅이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이런 열린 생각으로 가지고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피터와 상담을 해야 합니다. 이런 피터가 많아지고 그와 상담한 골퍼가 많아질수록 우리나라의 피팅 시장은 넓어지게 될 것입니다. 피팅 시장이 넓어지면 우리나라의 골퍼 평균 타수가 다만 0.1타라도 낮아지지 않겠습니까?(웃음)

-클럽메이커스 로고를 보면 ‘Since1985’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무슨 의미인지?
▲저희 회사가 설립된 1985년을 기념하기 위해 로고에 문구를 넣었습니다. 클럽메이커스라는 회사명을 사용하게 된 것은 2003년부터지만, 회사의 전신인 ‘경인골프’를 1985년에 창립했거든요. 경인골프는 20년 가까이 우리나라 골퍼들과 함께해온 A/S전문기업입니다. A/S전문기업이 피팅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는 앞서 말씀드린 골퍼들의 욕망을 완벽하게 충족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서였습니다.

A/S를 의뢰하는 거의 모든 골퍼가 전보다 비거리를 많이 낼 수 있는 클럽을 원했고, 보다 안정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클럽을 원했습니다. 그 모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앞선 기술력과 정보가 필요했죠. 골프 메카닉스, 이튼 등 외국기업들과 교류하고, 많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선 회사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었습니다. 피팅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회사의 목적이 보다 분명해진 것이죠.

그렇다고 전통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 분명 A/S와 피팅은 다른 부분이 있지만 십 수 년 동안 쌓아온 기술적인 노하우를 받아들이고 골퍼에게 있어 최적의 클럽을 찾는다는 기업정신에는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피팅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피터는 피팅을 통해 골퍼의 잠재력을 최대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열린 사고’가 중요한 직업이죠. 피터마다 피팅에 대한 철학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 존중하면 새로운 접근법이 생기게 되겠죠. 사실 그 새로운 접근법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가지 주제에도 많은 피터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가장 바람직한 방법을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클럽메이커스의 피터들은 매일 아침 세미나를 통해 의견을 교환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죠. 가끔 문제가 되는 사항들은 대한민국 피터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카페 <클럽메이커스 포럼>에 올라와 토론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피터들의 의견 교환 과정이야 말로 좋은 클럽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08년에 ‘마로지(MAROZI)’라는 클럽을 출시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클럽입니까?
▲마로지는 ‘얼룩무늬 사자’입니다. 실존했는지의 여부도 불분명한 신비의 동물이죠. 피팅 클럽에 ‘마로지’라는 이미지를 더한 이유는 골퍼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싶은 클럽메이커스의 욕심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골퍼 모두가 사자와 같은 강한 힘을 모두 품고 있다고 믿습니다. 또 그런 강한 힘을 발현하고 싶은 욕망이, 욕심이, 열정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 모든 것이 피팅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