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림그룹은 철저한 보수 체질의 건설 중심 집안으로 유명하다. 재계에서 ‘조용한 회사, 조용한 가족’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대림의 창립 내면에는 친일민족반역파가 세운 기업으로 통하기도 한다. 이재준 창업주의 부친인 이규응 옹은 1939년 10월 부평역 앞에 목재와 건설자재를 다루는 '부림상회'란 작은 점포를 시작, 친일의 대가로 재산을 늘려나갔다는 의혹이 민족반역자협회를 통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재준 창업주의 손위 형인 故 이재형 전 국회의장으로 한때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 전 의장은 38세에 상공부 장관을 역임했고, 신민당 부총재와 민정당 대표를 거쳐 두 차례나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이 전 의장은 정계에서 독특한 개성으로 주목받으며 거목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지난날 운경은 자유당 공화당 시절 내내 골수 야당을 고집해 대림에서 정치자금을 대주지 않나 하는 의심과 함께 야당 정치인에 대한 압박으로 대림은 수차례 세무사찰을 받기도 했다.
■2세 유화부문 기틀 마련

대림오너 일가 2세인 이준용 회장은 지난 2006년 1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현재 명예회장직만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명예회장은 그룹 계열사의 최고 정점에 있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통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놓고 있지는 않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상대를 거쳐 미국 덴버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뒤 지난 1966년 대림산업에 입사, 부친인 고 이재준 명예회장을 도와 오늘날의 대림을 일궈냈다. 이재준 창업주가 목재상을 건설업으로 키웠다면, 이 명예회장은 여기에 유화부문을 더해 건설과 석유화학의 양대 사업을 구축해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퇴진에 대해 창업주 3세이자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유화부문 부사장에게 단계적으로 경영권 대물림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실 대림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화부문 확장은 이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되고 있다.
즉 대림의 경영권 승계는 창업주 고 이재준 명예회장-이준용 명예회장-이해욱 부사장으로 이어진다는 것. 이 부사장은 현재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는 중으로 그룹의 양대 산맥인 유화와 건설을 오가면서 실무와 경영능력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슬하에 진숙-해욱-해승-해창-진수 등 3남 2녀를 두고 있지만 장남인 이 부사장은 아버지와 '닮은 꼴'로 소문나 있다. 세심하면서도 듬직한 성격, 부지런함, 훤칠한 키 등이 거의 부친과 똑같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관측이다.
이 부사장은 부친이 다니던 덴버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콜롬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5년 대림산업 유화부문에 입사, 2000년 건설부문 기획실장, 2004년 전무, 2006년 8월부터는 유화부문 부사장, 지난해 3월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에 오르며 실질적으로 사업을 총괄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을 밟아가고 있다.
이런 이 부사장의 승계 작업은 그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보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는 그룹 계열사간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은 없는 대신 대림산업 0.47%(보통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삼호에 대해서도 1.76%를 갖고 있다. 그는 그룹내 계열사간 출자 고리가 연결되지 않은 계열사인 해운물류업체인 대림H&L의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경영창업주 3세 이해욱 '앞으로'
한편, 이준용 명예회장의 차남인 해승 씨는 미국 워싱턴앤드제퍼슨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대림산업 석유화학부문에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3남 해창 씨는 벤처캐피탈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이들은 대림의 경영 승계와는 먼 얘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명예회장의 두 딸은 각각 미국과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다.
반면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가 조기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이는 이 명예회장이 평소 전문경영인론을 주장하고 실천하는 대표적인 경영인임과 동시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룹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준용 명예회장은 전문경영인론을 주장하고 실천하는 인물로 유명한 분"이라며 "외형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등 다소 보수적인 그룹 문화를 감안할 때 전문경영인 체재는 상당기간 유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림산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준용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것은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곧바로 그룹 회장으로 나서기보다는 유화나 건설 부문 사장을 거친 뒤에 전면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림산업은 재계 일각의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경영 후계 구도와 관련 아는 바가 없다"면서 "그룹 차원의 어떠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향후 이준용 명예회장이 21.7%의 대림산업의 지분을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89.9% 중 상당 부분을 이 부사장에게 상속 또는 증여할 경우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경영권까지 넘길 수 있게 돼 이준용 명예회장의 행보에 재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에는 <대림> ③계열사 지분구조를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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