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는 9일 1차 수사를 마감하는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팀이 마감 직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그의 부인 홍라희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소환 일정은 6일에서 8일 사이인 것 정도로만 전해지고 있을 뿐 정확한 일정과 조사방식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알맹이 없다' 관측 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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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회장이 이번 주말께 제3의 장소에서 특검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수사 형식에 비해 여태껏 건진 알맹이는 극히 적을 것이란 비관적인 관측이 파다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승지원과 삼성 주요 계열사, 핵심 경영수뇌부들의 자택 및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물론이고,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최초로 소환조사하는 등의 수사를 벌인 특검팀의 외형상의 성과에 대해선 ‘전격적’과 ‘파격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파악된 실체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게 특검 주변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검팀은 출범 직후 삼성 사건을 진행한 검찰 측으로부터 방대한 양의 수사 자료를 넘겨받았고 이를 토대로 130여명의 전현직 삼성 계열사 임직원 명의의 300여개의 차명의심계좌 명의자들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또 삼성의 거의 모든 재무 핵심 관련자들을 줄줄이 소환해 소유하고 있는 돈의 출처와 입수 경위를 따져 물었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비자금 실체에 대한 규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고인 대부분이 계좌에 들어있는 돈을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했지만 특검이 이들의 주장에 대해 거짓임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특검팀은 삼성의 이곳저곳을 압수수색 하면서 ‘비자금 핵심 금고’를 밝혀내려 노력했지만 번번이 한발 늦은 출동으로 인해 행방의 단서조차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검 활동에 대한 평가가 그리 곱지 않은 상황에서 조만간 이뤄질 이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구색 맞추기 아니냐’는 비아냥 투의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수사 벌이는 모양새만 취하고"
이 회장 소환 예정과 관련, 3일 파악한 재계의 반응은 거의 비관적이었다.
H 그룹의 한 홍보실 간부는 “제아무리 날고뛰는 특검이라 하더라도 삼성의 폐부를 일일이 파헤쳐 내기란 힘들 것으로 본다”면서 “정치의 최고봉인 대통령에 대한 특검이 흐지부지 끝난 것처럼 경제 최고봉인 이건희 회장에 대한 특검도 이명박 특검처럼 면죄부만 주고 끝나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H 그룹의 한 관계자도 “(이 회장의 소환 조사와 관련해) 벌써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벌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국민여론이나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수사를 벌이는 모양새만 취하고, 결국은 삼성이 빨리 정상을 되찾고 기업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마무리 하는 쪽으로 정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다른 기업들도 삼성 특검이 빨리 마무리되기를 하나같이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검 관련 한 소식통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김용철 변호사도 ‘특검이 이런 식으로 가서는 죽도 밥도 안된다’는 투로 걱정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삼성 의혹을 단번에 들춰내기가 쉬운 작업은 아니겠지만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수사가 너무 덤벙덤벙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특히, 이 회장에 대한 조사가 제3의 장소에서 진행될 것이란 설이 특검 핵심부를 중심으로 번져나가면서 조사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깊어 가고 있다.
대대적인 규탄집회, 특검도 떨고 있다?
특검팀 측은 이 회장에 대한 소환 일정에 대한 질문에 ‘소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정도만 알릴뿐, 구체적인 시간과 방법 등에 대해서는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회장 소환과 관련해 반삼성세력의 결집, 취재 경쟁 등으로 인한 돌발사고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비밀리에 삼청각에서 특검조사를 받았던 것처럼, 이 회장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중이다.
특검 핵심 인사도 이 회장 소환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과 취재 경쟁으로 인한 돌발사고 등 여러 가능성에 대비, 소환 일정 및 장소를 결정할 것”이라며 제3 장소 소환설을 시사한 바 있다.
이 회장이 특검사무실로 직접 소환될 경우 취재진 규모는 지난 28일 이재용 전무 소환 때 몰려들었던 150여명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특검 취재진의 공통된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반삼성 사회운동 세력들이 이 회장 소환 시점에 맞춰 각종 퍼포먼스까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검 주변에선 이 회장 소환을 기해 그간 보인 특검의 뒷북치기식 압수수색과 삼성 측의 증거인멸 등에 대한 규탄 집회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향후 있을 연장 수사 기간 중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전무를 중심으로 한 경영권 불법승계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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