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및 불법 경영승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이 회장 일가의 경영권 지배를 위한 그룹 순환출자의 핵심고리인 ‘삼성생명’ 수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삼성의 지배구조가 일대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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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최대주주회사인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격이다. | ||
◆ 삼성 최대 아킬레스건
변죽만 울려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특검팀이 연장 수사에서 삼성생명 차명주식의 실체를 밝혀낼 경우 삼성의 지배구조는 일대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 회사(7.26%)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지탱하고 있다. 사실상 지주회사인 셈이다. 그동안 참여연대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건희 회장 일가가 삼성생명의 주식 16.2%(324만4,800여주)를 임원 명의로 보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 회장과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1998년 말 임직원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을 헐값 9,000원에 사들였고, 99년 삼성차 부채 처리를 위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중 400만주를 한주 당 70만원으로 계산해 출연했다. 이를 두고 경제개혁연대는 “기존 임직원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이 차명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해 11월 ‘삼성 사건’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도 제기했던 바다. 김 변호사는 “삼성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의 개인주주 지분은 대부분 차명주식”이라며 “지승림 전 삼성중공업 부사장의 경우 삼성생명 주식을 차명으로 갖고 있음을 시인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 ‘삼성 조직적 방어’ 계속 될까?
이건희 회장 일가가 삼성생명 차명주식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룹의 지배구조는 일대 파란을 맞게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건희→이재용’의 경영권 승계 역시 난관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
재계가 이번 특검 수사에서 가장 관심을 두는 대목을 다른 무엇보다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다. 수사 결과가 대기업 승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특검은 1차 수사에서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경영권 승계 수사는 검찰 고소된 바 있는 에버랜드 사건 등 4건의 고소 고발 사건 등에 대한 불법성 여부를 밝히는 것이 관건이지만, 특검과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 측의 ‘조직적 방어’가 특검 수사를 앞섰다는 평가가 팽배했다.
때문에 특검이 남은 수사 기간 동안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 줄 지에 대한 관심 높다. 이재용 전무가 삼성 주요 계열사로부터 지분을 헐값에 받아 챙겼다는 경영권 승계 의혹엔 삼성의 ‘2인자’ 이학수 전략기획실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최광해 부사장 등 이른바 ‘삼성 실세’들이 대거 연루돼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삼성의 향후 지휘계통에 일대 변화를 불러 올 수도 있어 주목된다.
특검 주변에선 경영권 승계 의혹의 실체가 밝혀질 지 여부와 관련 부정적인 관측이 더 많다. 1차 수사 때 핵심 인사들에 대한 줄소환과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됐지만 그룹 차원의 개입 정황을 파악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생명 차명주식’에 대한 정황 포착은 특검팀의 최대 성과로 회자되는 중이어서 이번 삼성생명 건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 결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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