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재계 재벌 총수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을 상대로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주장이 제기돼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특정 재벌 총수의 경영 참여에 급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여파가 주목된다.
![]() |
||
|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좌)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과거 횡령 배임 등의 전력 때문에 '경영 자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 ||
복지부와 국민연금 공단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등기임원의 경영참여에 대해 주주총회에 의결권을 행사하겠고 결론 지었다. 현재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기업의 해당 기업 오너 경영자들 중 배임과 횡령 등으로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고 주주 권익을 훼손한 자는 경영권을 쥘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국민연금기금 한 관계자는 "부적격 경영인에 대한 이사 선임 반대는 향후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되고 연기금 가치를 올리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사적 이익이 아니라 주주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자가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현대자동차 지분 4.56%를 보유한 6대 주주며, 또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2.92%를 보유하고 있는 4대 주주다.
정몽구 회장의 경우 ‘경영에서 물러나라’는 권고를 최근 두 번 연속 받았다. 지난달 29일 미국 유력지 윌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 방향을 권고하는 미국의 자문업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s Service)는 정 회장의 배임·횡령 등의 혐의를 문제 삼아 '정몽구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하라'는 입장을 투자자들에게 권했다.
특히 ISS는 정 회장의 배임·횡령 전력을 “심각한 범죄행위”로 규정하면서 “그의 윤리 부족은 현대차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영자란 지위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얻어내야 하는 것”이라며 “주총에서 정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반대함으로써 기업은 창업주 일가가 아니라 주주들 모두에게 속해 있는 것이란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법원에서 700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부실한 계열사를 지원해 회사에 96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유죄판결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글로비스, 현대 모비스 등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과징금 451억원을 부과 받기도 했다.
박용성 회장 역시 범법 행위로 실형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 박 회장은 지난날 두산일가의 '형제의 난' 이후 논란 끝에 경영 복귀에 성공해 두산중공업 회장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은 280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하고 2,800억원에 이르는 분식회계를 지사한 사실이 드러나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가 지난해 2월 사면복권 됐다.
재계에선 현대자동차그룹과 두산그룹의 전체 지분 구조상 오너 일가의 우호지분이 많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입장이 관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재계는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이 두 그룹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기관인 국민연금이 재벌총수의 경영인 자질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 터라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국민연금 결정에 대한 입장과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총수의 등기이사 선임은 책임경영을 구현하여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것"이라며 "아울러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또한 하나의 주주 입장이라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14일과 21일 각각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