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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공행진…서민경제 붕괴 '신호탄'

원자재 상승 핑계, 소비재 가격 일제히 올라

이상미 기자 | it@newsprime.co.kr | 2008.03.22 11:14:33

[프라임경제]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과 곡물가격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물가가 2007년 10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사에서 한 투자자가 주가상황을 지켜보면서 피곤한듯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최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소비자물가 조사 70개 품목 중 서울지역에서 무, 양파, 토마토, 파, 호박, 배, 고등어, 생태, 조기, 식용유, 금 등 11품목이 오름세에 거래됐다.

이렇듯 기초생활필수품인 식료품가격의 급등이 서민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적 이상 기후로 인한 곡물 수급 여건의 악화와,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곡물 수요증가로 인한 곡물가격 등의 상승 등에 따른 불가피한 물가 상승이라지만 가격의 상승폭을 살펴보면 그 정도가 심각하다.

일반 서민들이 흔히 먹을 수 있는 1,000짜리 원조김밥은 최소 300원에서 500원까지 올랐으며 모 업체의 라면 값은 650~750원으로 약 15%나 올랐다. 밀가루 값도 30% 가까이 오르면서 빵, 과자, 등 밀가루 가공품 값도 상승하고 있고, 식품업계와 음식업계에 이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남대문시장 김영진(자영업,53, 가명)씨는 "다른가게는 만두가격을 500원씩 올려받지만 우리는 손님 떨어질까봐 그렇게도 못하고 있다"며 "재료값도 안나오는 것 같아 우리도 조만간 값을 조정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보통 외식으로 점심, 저녁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의 부담도 커졌다. 보통 5,000원에 통하던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 값이 어느새 6,000원 정도로 자리잡고 있다.  

임금동결을 외치는 기업 앞에 밥값 1,000원 상승은 단순한 밥값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직장인들로 하여금 '줄어드는 임금 가치'를 실감하게 한다. 

일부 식당들은 물가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높이기도 한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손님의 발길 구경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서민 대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자장면 값을 500원 올린 경우, 자장면 한 그릇에 밀가루가 170g정도 사용된다고 보면 자장면 한 그릇에 사용된 밀가루의 원가 인상폭은 74원 가량 된다. 자장면 값 인상분 500원은 밀가루 원가 인상분 74원의 무려 7배에 육박한다.    

이렇듯 원자재값 상승은 그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로 돌아가는 측면이 많다. 눈에 보이는 월급봉투의 두께는 그대로지만 그 가치는 예전보다 훨씬 낮아지고 있다. 

치솟는 원자재값 상승 때문에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을 한 가게도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최근 음식 가격을 올린 한 대학가의 한 중국음식점에 따르면, 음식 값을 올린 이후 매출이 오히려 떨어졌다. 처음 가격을 올린 몇 주간은 매출 변화가 크지 않아 수익이 조금 오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익까지 줄어들고 있다. 

한편, 정부 당국은 소비자와 도소매상들의 이 같은 공동 피해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는 '경제상황 및 서민생활 안정 점검회의'를 통해 서민생활 안정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내놓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민층 가계에 민감한 50개 품목을 집중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당국은 소득계층 40% 이하의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품목 가운데 서민들의 소비비중이 높은 50개 품목을 관리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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