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고] 예술이 전부인 것처럼 사는 삶

예술인 처우의 현주소는?

[프라임경제] 미술작가 그룹 '옥인콜렉티브'로 활동하다 지난 8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정민(48), 진시우(44) 부부는 사망직전 지인에게 보낸 e메일에서 "바보 같겠지만 '작가는 직업을 만드는 사람', '예술이 전부인 것처럼 사는 삶'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불과 4개월 뒤인 지난 12월13일에는 동해안 별신굿 전수자(전수조교)인 김정희(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조카 A씨는 "동해안 별신굿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시간강사를 하는 것 외에는 달리 먹고 살 방법이 없었다. 학교도 국가도 예인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아 생긴 참사였다"고 토로했다.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예술인조차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나 사는 현실은 사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제 제7-2호 정읍농악의 보유자인 유지화(76)씨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정읍시로부터 '전승지원금 지급 중단'이라는 행정조치를 받았다. 

2017년 정읍농악보존회의 전수조사 이후 2018년 4월 정읍시 주도로 꾸려진 정읍농악발전대책위의 개정 정관을 인준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뒤이어 시에 의해 대부분의 전공생과 제자들로 구성된 정읍시립농악단원들의 정읍농악보존회 활동이 한시적으로 금지됐고, 11월24일 문화재공개 행사는 읍면동 단위의 일반 농악회원들로 구성해 진행하게 되었다. 

그 결과 공연 내용의 질적 하락에 대한 항의와 비판, 우려의 민원이 정읍시로 끝없이 이어졌고, 유튜브 영상이 공개되면서 '정읍농악문화재 보호와 정읍농악 정상화를 촉구하는 국민서명'이 각종 SNS를 통해 같은 계통 예술가 및 일반인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진행중이다.

유지화씨는 해당 영상에서 "저, 너무 힘듭니다. 예술가가 대접을 받아야 되는데... 저요. 너무 가슴이 아퍼요. 정읍농악 만들겠다고 제 있는대로 마음과 젊음 다 바치고, 정읍농악 뿌리 찾겠다고 제 평생을 동동 구르고 살았습니다. 근데 오늘날 이런 대접을 받고 보니깐요... 저 정읍 떠날라고 생각합니다...(이후 생략)"라고 말하며 앞서 밝힌 과정들에 대한 억울함과 울분을 토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제 제7-2호 정읍농악 이수자 및 한국종합예술학교 강사 조흥국

예술의 존재 가치가 희미해져 가는 각박해진 사회 속에서 예술과 예술인에 대한 존중과 대우마저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예술가들을 특수노동자로 보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 보장함과 동시에 전문성과 특수성을 감안한 정책 지원과 보호가 절실히 요구되는 지점이다. 이어 책임있는 관계기관의 지원과 관리를 통해 더 이상 예술계의 비극과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