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엄마, 아빠 다리에 파란 지렁이가 붙어 있어”
회사원 김인혁(남, 43세)씨는 다섯살 된 딸의 말에 거울로 다가가 자신의 종아리를 살펴보고는 혈관이 튀어나오고 심하게 구불구불해져 있음을 느꼈다. 색깔도 푸른스름해서 딸의 말처럼 꼭 파란 지렁이가 붙어 있는 것만 같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눈에 띌 정도는 아니였다고 여긴 그는 병원을 찾아 이 같은 증상이 ‘하지정맥류’라는 말을 들었다. 겨울 동안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새벽마다 2시간씩 조깅을 했던 것이 하지정맥류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던게 아닌가 하고 운동 지속여부를 고민하게 되었다.
리포미클리닉 이채영 원장은 “하지 정맥류를 가진 사람이 운동을 하는 것은 기름이 새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비효율적이다. 처음에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자주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 하지정맥류를 운동 부족으로 여기고 등산이나 조깅 등의 운동으로 개선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운동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우선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
또한 골프 스윙 연습처럼 종아리 근육을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하면서 오래 서 있는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다리가 무겁고 자주 부으면 하지정맥류 의심을
사람의 하지 정맥 속에 있는 판막은 다리 쪽에서 올라오는 혈액이 다시 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면서 혈액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심장쪽으로 향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런 다리 정맥 중 표재 정맥(근막과 피부 사이에 있는 정맥)의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으로 가야 할 정맥 혈액이 심부 정맥에서 표재 정맥쪽으로 역류하여 다리의 피부 표면에 몰리게 되고 그 압력으로 인해 다리 표재 정맥이 부풀어 오르면서 ‘하지정맥류’를 일으키게 된다.
이채영 원장은 “하지정맥류하면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생소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제법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말한다.
하지정맥류는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주로 가족력에 의해서 나타나지만 다리의 정맥피가 심장으로 올라오는 데 지장을 주는 모든 상황이 정맥류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는 사람, 임신 중인 사람, 비만인 사람에게서도 흔하며 몸에 딱 맞는 청바지나 부츠, 다리를 압박하는 레깅스 등도 원인이 된다.
검푸른색의 혈관이 다리에 불거져 나오는 것 외에도 하지정맥류는 특징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 종아리 증상으로 나타나며 오후에 심해지는 종아리 부종,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애매모호한 종아리 통증, 취침 중에 몸을 뒤척이다 발생하는 종아리의 쥐내림 (야간 종아리 경련)등이 대표적이고, 이외에도 종아리의 갑갑함이나 발바닥이 뜨겁거나 차가운 느낌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하지 정맥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일반인들은 혈관이 눈에 띄게 불거져 나오지 않는 이상, 본인의 종아리의 불편함을 하지정맥류로 의심하기 힘들다.
하체 운동은 하지정맥류 치료 후에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하체 운동은 정맥류 치료 후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고 나면 정맥 혈액의 순환이 매우 효율적으로 된다. 따라서 치료 전 보다 적은 하체 운동으로도 다리의 정맥 혈액순환이 좋아져 다리가 많이 가벼워 졌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정맥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정맥류 증상이 덜 한 것은 사실이다. 하체 운동은 종아리의 근육을 움직이게 하여 고여있는 혈액을 억지로 나마 흐르게 한다. 따라서 운동 중에는 하지 정맥류 증상이 개선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해부학적으로 문제가 생긴 혈관이 치료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하지정맥류 치료,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달라
하지정맥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정체된 정맥피에 의해 내측 발목주위에 피부 색소침착이나 피부궤양 등의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의 치료 방법에는 (혈관)주사경화요법, 정맥 내 레이저요법, 정맥류 근본 수술법 등이 있다.
주사경화요법은 혈관 안에 특수 약물을 투입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간편한 방법이지만 비교적 증상이 가볍고 가느다란 혈관의 치료에만 시행되게 된다.
정맥 내 레이저요법은 가느다란 광섬유를 혈관 내 삽입하여 레이저를 이용해 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정맥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입원이 필요 없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정맥류 근본 수술법은 가장 확실하고 재발률이 적은 방법이다. 20-30대 초반의 환자 중에서 재발을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절개를 통해 문제가 되는 정맥 모두를 제거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작지만 절개 흉터가 생길 수 있지만 수술기법의 발달로 흉터크기 및 개수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며, 과거에는 입원기간이 길었으나 요즈음은 당일입원 당일퇴원이 가능하다.
이채영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원인과 증상이 다양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 받아야 한다”며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리포미클리닉 이채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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