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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놀라운 '안전불감증'

교신두절 연료공급 부실…올해만 무려 두번째 ‘준사고’ 지속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8.04.01 16:44:11

[프라임경제] 아찔한 비행으로 '안전불감증'의 도마 위에 올랐던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또다시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준사고' 비행이 이미 올해에만 두 번째다. '준사고'는 사고가 날뻔한 상황으로 시스템 고장이나 통신장비 등 필수 시스템의 고장을 항공법 시행규칙 제 8조 14∼15항에 규정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인천공항을 출발 미국 시카고로 운항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B747-400 236편 항공이 연료공급 장치에 이상이 생기는 '준사고'가 발생했다. 이륙 후 한 시간쯤이 지나 꼬리날개 연료탱크(stabilizer tank)에서 중앙탱크(center tank)로 연료를 공급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연료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조종사는 항공기의 연료탱크의 연료 전이 기능 고장인 항공기를 무려 6시간 동안이나 계속 운항하다가 1월 20일 오전 3시경 항로 인근 알라스카 공항으로 목적지를 변경하여 과중량 불시착했다는 게 항공철도조사위원회의 설명이다. 

지난 2월에도 역시 '준사고'로 관제탑과 교신이 두절되는 위험천만한 비행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월 17일 오후 6시 30분 광주공항을 이륙해 제주도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B737-400, 8147편. 항공기는 이륙 22분이 지난 오후 6시 52분 항공교통센터(ACC)와 교신이 끊어졌다. 문제가 발생한 지점은 B576 항로상 IPDAS지점 북서쪽 10마일 지점에서 10분 동안 교신두절 상태였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장비 이상으로 관제탑과 항공기와의 교신이 두절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져 당시 상황이 위험천만했던 것을 짐작케 한다.

또한 항공기는 비상상황을 대비해 통신장비 2개가 있는데 10분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두 개 모두 고장이었거나 조종사가 고장인 상태를 전혀 모르고 비행을 시작했을 것이란 관측을 가능케 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아찔한 비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6년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을 오히려 포상으로 덮어버리려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06년 6월에는 제주도를 출발해 서울로 오던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경기도 부근을 지나던 중 우박이 내리던 지대를 우회하지 않고 통과하는 바람에 기체 앞부분이 손상돼서 비상 착륙하기도 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와 관제사간의 긴밀한 협조로 위기를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로서 특히 조종사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렸기 때문에 조종사와 관제사에 포상을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의 조사결과 조종사의 과실로 인해 일어난 사고인 것이 밝혀져 아시아나항공은 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고, 기장과 부기장에게는 각각 3개월과 1개월 반의 자격 증명 효력 정지라는 행정 처분이 내려졌다.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벌어진 일련의 사고들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황당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한 관계자는 "항공기 교신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확인 중"이라면서 "하지만 항공기에는 충돌방지시스템, 레이다 등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의 교신불통이나 불량이 안전에 큰 장애를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항공기 날개나 동체, 꼬리 등에 연료가 탑재되는데 연료탱크간의 연료 전달계통이 불량하다 해도 비행은 가능한 상태"라면서 "엔진에 대한 연료공급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바로 착륙을 해야겠지만 이번 비행은 연료탱크간의 연료전달 문제였으며 계통의 문제점이 한시적일 수도 있기 때문에 계획된 바대로 비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일 이륙 후 바로 착륙을 하려 한다면 항공기에 실린 연료의 대부분(약100여톤)을 공중에 버려야 하는데, 이보다는 비행을 하며 계속 모니터를 하다가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가까운 앵커리지공항으로 회항을 한 결정이 그 상황에선 가장 당연하고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덧붙였다.  

잇따른 '준사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대하려는 듯한 아시아나항공 측의 태도는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업무차 아시아나항공을 종종 이용하고 있다는 회사원 김철민(가명 35 남)씨는 “아시아나 사고 보도들을 계속 접하다 보니까 신뢰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아시아나가 보다 적극적으로 부실한 시스템을 좀 고치고 안전에 총력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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