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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대규모 '재해'發 세계적 '경제타격'…대응전략망 구축 요구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최악 항공대란'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충격까지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4.16 01:39:04
[프라임경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는 가운데 국제교류지속과 공동대응전략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10년 전 오늘인 2010년 4월16일에도 세계는 재해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기억이 있습니다.

2010년 4월16일 화산재 구름이 아이슬란드의 한 마을을 덮고 있다. 이틀 전인 14일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빙하 밑에 있는 화산이 폭발하며 분출된 화산재가 확산돼 유럽 각국은 항공기 운항을 대거 중단했다. ⓒ 연합뉴스



바로 이틀 전인 4월14일 아이슬란드 남쪽 에이야프얄라요쿨(Eyjafjallajökull)에서 화산이 폭발했고, 전문가들은 화산재 구름에 함유된 작은 암석 조각이나 모래는 항공기 엔진을 멈추게 할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때 유럽 전체 항공편 약 2만8000편 가운데 3분의 2가 취소됐고, 당시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미국-유럽 간 75개 항공편을 결항하는 등 유럽과 북미를 잇는 전체 노선이 절반가량 취소됐습니다. 

항공취소로 인해 직접적 타격을 입은 항공·여행업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생산되는 부품수급이 어려워지는 등 인적·물적 이동에 제약이 가해지면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맞닥뜨렸습니다.

우리나라도 많은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운항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 결과 당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한 대한항공(003490)과 실적 개선이 이뤄진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비교적 큰 타격을 입지 않는 데 반해 부품수급이 되지 않은 자동차업계가 곤혹을 치렀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으로 지구촌 한 구석에 일어난 재해로 인해 세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편 결항이 속출한 탓에 일본에서 발이 묶인 러시아인들이 14일 도쿄 하네다 공항 벤치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일본 항공사들은 러시아 항공편을 90% 이상 줄였고,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사는 운항을 취소한 상태다. ⓒ 연합뉴스



그리고 2020년 오늘, 우리는 단순히 이동 제한을 받는 정도에 그쳤던 것을 넘어서 생사가 달린 문제로 세계가 함께 고민하는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충격은 10년 전 사태를 지엽적이고 지역적인 일로 비춰지게 할 만큼 아프게 다가오는데요. 

별다른 인명피해가 없었던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과 달리 오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만명, 사망자 12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나 세계적으로 확산된 입국 제한은 경제에도 직격타로 다가왔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가 간 교류와 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이 치명적인 독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가장 일선에서 타격을 받은 항공·여행업계는 폐업이 속출하고 긴축재정에 돌입했는데요. 특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진행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전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꼴이 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관광기금 신용보증부 특별융자(무담보)를 실시했습니다. 2월1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421건을 신청 받아 702건을 집행 완료한 것으로 파악되며, 신청금액은 총 828억5000만원이고, 이 중 378억5000만원이 집행이 완료됐습니다. 

여기에 여행업과 관광숙박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4919개사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습니다. 이는 메르스 사태 때 294개사 신청 건에 비해 16.7배 많은 수치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비슷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항공업 관계자는 "(항공업과 관광산업은) 자연재해나 질병, 정치·사회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발표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0% 기록, 하반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다면 내년 5.8%의 강한 반등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그러나 팬데믹이 오래 지속되고 내년 재발 사태까지 이어질 경우 내년 성장률은 8%포인트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IMF는 각 국가가 이행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의 확산 억제와 보건 지출 확대를 꼽으면서 "피해 가계·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 선별적 재정·통화·금융 조치를 통해 경제충격을 완화하고, 코로나19 종식 후 빠른 경기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로부터 10년 뒤에는 아마도 지구촌화가 더 심화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자연재해나 전염병 등의 충격으로 발생하는 △소비감소 △조업중단 △공급망 혼란 문제가 전 세계에 미치는 파급력도 더욱 커질 것이 자명합니다. 

1931년 미국 보험사에 근무 중이었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는 그의 저서 '산업재해 예방:과학적 접근'을 통해 '1:29:300 법칙'을 주장했습니다. 1번의 큰 사고 전에 29번의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300번의 잠재적 징후들이 나타난다는 것이 골자인데요. 다시 말해 큰 재앙은 사소한 것들을 무시할 때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코로나19 사태도 예고된 재앙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문제점들을 면밀히 살피고 부족한 점을 시정한다면, 미래에 발생할 더 큰 사고나 실패를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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