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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경영권 승계 비결은 '사전 증여'

삼성, 롯데, 동부, KCC 등 대부분 '오너 2세' 이양 완료

이종엽 기자 | lee@newsprime.co.kr | 2008.07.10 10:54:42

   
 
[프라임경제] 국내 50대 그룹 중 13개 그룹이 오너 2세가 지주회사나 핵심 기업의 최대주주에 올라 사실상 경영권과 소유권 이양이 마무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 닷컴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지주회사 및 핵심기업의 최대주주 및 자녀들이 보유한 지분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 롯데, 동부, KCC, 대한전선, 현대백화점, 애경, 영풍, 태영, 농심, 일진, 대신, 동원 등 13개 그룹이 오너 2세에게 사실상 경영권이 이양 완료됐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상장으로 희석된 지분을 계열사의 순환출자로 보충하고 상속세의 허점을 이용해 지분을 상속하고 능력있는 전문 경영인을 발탁하되 그룹의 최종 의사결정은 여전히 총수 개인에게 유보하는 방식으로 재벌 체제를 유지해왔다는 시민 사회 단체의 지적이 늘 있어왔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5.1%를 보유해 사실상 그룹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 있고 롯데그룹의 경우 신동빈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14.59%와 롯데제과의 대주주로 있어 그룹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건강 악화로 롯데그룹의 한국계열사는 신동빈 부회장이, 일본 롯데는 신동주 부사장이 실질적인 경영을 맡고 있다.
 
KCC는 정상영 명예회장에서 장남 정몽진 회장으로, 현대백화점은 정몽근 명예회장에서 장남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으로, 애경은 장영신 회장에서 장남 채형석 부회장으로 핵심 기업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 됐지만 아직까지 '2%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이와 함께 태영은 윤세영 회장에서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으로, 농심은 신춘호 회장에서 신동원 부회장으로, 일진은 허진규 회장에서 허정석 일진전기 사장으로, 동원은 김재철 회장에서 김남정 동원산업 상무에게 경영권을 이양했다.
 
故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장남 윤석 씨, 故 양회문 대신그룹 회장의 장남 홍석씨는 그룹 지배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며,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아들 세준 씨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장남 남호 씨는 사실상 중심 기업의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언제든지 경영 일선에 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재계 전반적 시각이다.
 
한편 LG, 한화, 금호아시아나, 두산 등은 아직 오너 2세에게 핵심기업에 대한 경영권이나 소유권을 이양하지는 않았지만, 경영권 이양에 대한 속도를 내고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재벌닷컴은 분석했다.

지난 2004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로 입적된 광모 씨는 2005년 5월말 LG의 지분율은 2.80%였으나, 2008년 5월말 4.45%로 급증했으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 씨는 6월 현재 한화 지분율 5.34%를 갖고 있으며, 한화씨앤씨 등 다른 계열사의 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두산그룹 부회장에 오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정원 씨는 두산 지분율 4.16%를 보유중이며,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장남 세창 씨는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한데 이어 올 6월에는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4.71%를 보유하는 등 차세대 경영인으로 급부상 중이다.
 
그리고 SK, 현대중공업, 코오롱, 현대산업개발, 교보생명 등 5개 그룹은 조만간 지분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되며, CJ, 대림, 현대, 대교, 하이트맥주 등도 방계 계열사나 관계회사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일정 시점이 지난 뒤 우회적인 방법으로 그룹의 지주회사나 핵심 기업의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재계 경영 승계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데, 이들 오너 2~3세들이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섰다가 오히려 실패한 사례는 사실상 부지기 수다.

   
<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재계 전문가들은 "파격승진을 통해 경영권을 물려받은 2, 3세는 일반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감행, 파국으로 치달았던 사례가 많았다"면서 "본인의 능력 보다 주위의 시선과 거시 경제에 대한 흐름 분석은 아직까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무리한 경영 승계는 오히려 지분구조 취약성으로 나타나 적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확보키 위해서는 계열사들간에 복잡한 출자관계와 상호지급보증을 되풀이하면서 종국에는 집안 싸움으로 비화되는 일이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에 있을 기업 경영 승계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실련 최근 재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속세 및 특수관계인 부분에 대해 "재계에서는 기업의 가업 승계가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는 범위에서 조건을 달아 상속세 완화나 폐지를 허용하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속세 완화는 ‘1% 특권층’을 위한 정책으로, 조세 형평성을 무너뜨린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경영승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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