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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허씨家, 3·4세 지분승계 '착착'

[그룹 경영승계 어디까지 왔나-GS그룹]

이광표 기자 | pyo@newsprime.co.kr | 2008.07.17 09:16:27

[프라임경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은 나이가 들면서 차츰 '차기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야하는 과제를 맞는다. 즉, 안정적 후계구도 확립은 '제2의 성장'을 위한 필수과제란 인식이 재벌가에선 거의 정론처럼 통한다. 이를 반영하듯 주요 대기업 그룹의 '30대 재벌 3세'가 경영 전면에 급부상하며 오너경영이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나 사후 평가 없이 관대하게 이뤄지는 '핏줄 등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본지에서는 ‘경영승계 어디까지 왔나’의 시리즈로 GS그룹의 경영승계를 쫓아가봤다.

 

   
GS그룹 허씨 일가 및 친인척 48명은 GS홀딩스의 지분 45.86%를 분할 소유하고 있다.

GS홀딩스·건설 허씨 일가 대거 지분 참여…후계구도 기반확보

‘4세’들 착실히 경영수업 중…장자승계 원칙 끝까지 고수할까?

LG그룹 구씨 일가와 반세기 가까운 동업을 청산하고 지난 2005년 3월 공식출범한 GS그룹은 어느새 재계 자산순위 6위(공기업 제외) 기업으로 안착했다. 48개 계열사에 자산규모만 25조1,0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조원 가량 늘어난 33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미성년자까지 우호지분 참여?

허 씨 가문은 LG에서 계열분리하기 전까지 재계에서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재계 6위 규모의 그룹을 새롭게 탄생시키며 재계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그룹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너 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GS그룹이 출범한 이듬해인 지난 2006년 말 정기인사를 통해 허 회장의 동생 5형제들이 모두 핵심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로 부상했던 사실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실제 허창수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첫째 동생 허정수 GS네오텍 사장, 둘째 동생 허진수 GS칼텍스 사장, 셋째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사장, 넷째 동생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등이 그룹의 핵심계열사의 수장으로 자리해있다.

GS그룹의 지주회사 및 계열사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향후 안정된 경영승계의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올해 발표된 공시를 살펴본 결과 그룹총수인 허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거나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주)GS홀딩스가 계열사 최대주주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 4월1일과 6월25일 발표된 (주)GS홀딩스와 GS건설의 전자공시를 들여다보면 허 회장이 각각 4.77%와 12.15%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자리잡고 있으며, GS홈쇼핑과 리테일, 칼텍스 등은 GS홀딩스가 최대주주로 되어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허 회장 외에도 허 씨 오너형제 및 친인척들이 GS홀딩스 및 계열사의 지분을 골고루 소유하고 있는데 GS홀딩스의 경우 무려 48명의 허 씨 일가가 전체 지분의 45.86%를 분할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주력 계열사인 GS건설 역시 최대주주인 허창수 회장(12.15%)을 포함해 14명의 허씨 일가가 총 29.7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같은 지분구조 속에 허씨 일가 내 ‘미성년 주식부자’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중 허용수 GS홀딩스 상무의 아들인 7세짜리 허석홍군의 경우 보유주식가치가 300억원에 육박해 최대 어린이 주식부자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GS그룹의 어른 아이 할 것 없는 오너 일가들이 그룹 및 계열사의 상당지분을 골고루 소유하고 있는 것을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지분 경쟁 등으로 인한 형제간 잡음을 미연에 방지하는 동시에 향후 4세경영 전환을 염두에 둔 안정된 기반확보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허세홍 상무 돋보여

3세 경영체제가 한창 진행 중인 GS그룹 내 ‘4세’들의 움직임이 조금씩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그 중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상무는 지난해 초 영입돼 싱가포르 법인 부법인장으로 발령받아 맹활약 중이다. 그룹 차원의 ‘해외 사업 확대’를 늘 강조하는 시점에서 그의 행보는 돋보일 수 밖에 없다.

허세홍 상무는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뽑은 '차세대 리더'(Young Global Leader)에도 선정되며 재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기도 하다.

   
GS그룹은 3세경영 체제가 정착된 가운데 4세들도 착실히 경영수업을 진행 중이다.
허 상무는 지난해 1월11일, GS칼텍스에 영입되며 지주회사인 GS홀딩스 주식 43만6,000주를 장내 매수해 0.84%였던 홀딩스 지분을 현재 1.3%(2008.4.1 전자공시)까지 늘린 상황이다. 이는 허창수 그룹 회장의 장남 윤홍씨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 0.50%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허 상무는 휘문고와 연세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출신으로 일본 전기회사와 외국계 금융회사, 미국 IBM 등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2003년부터는 GS칼텍스의 합작파트너인 쉐브론텍사코에서 현장 실무와 함께 경영수업을 착실히 수행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허 상무를 향후 GS그룹의 후계자로 거론하기까지 한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GS칼텍스 한 관계자는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황이고 매우 성급한 시각이다”며 “지난해 늘어난 지분도 매우 적은 수치인데다 그걸 가지고 경영승계로 몰고가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예기”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물론 허씨 집안이 LG그룹과 마찬가지로 '장자승계' 원칙이 뚜렷하다는 점과 그것이 재계 일반적인 관례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에는 허창수 그룹 회장의 장남 윤홍씨가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홍씨는 현재 GS건설에서 과장으로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다.

GS그룹에 정통한 재계 한 관계자는 “GS그룹은 벌써 3세까지 무리 없이 경영승계가 이뤄졌는데 4세 경영체제도 자연스러운 현상 아닌가”라며 “허창수 그룹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이 아직 왕성한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그룹 사안에 있어서 늘 장기적인 안목을 중시하는 두 회장이기에 다가올 4세 경영체제에 대한 밑그림도 그리고 있지 않겠나”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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