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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수리나형 미분과 적분 실시, 무엇이 문제인가?

 

박광선 기자 | ksparket@empal.com | 2008.09.19 09:38:58
[프라임경제]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2학년도부터 수능 수리영역의 출제범위를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2012학년도부터 수리나형에 미분과 적분이 포함된다면 7차 교육과정이 시작된 2005학년도 수능이후 8년 만에 수리나형에서 미분과 적분을 포함하여 시험이 실시되는 것이다.

수리나형에 미분과 적분을 포함하여 시험을 출제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큰 전제는 학생들의 수학(數學)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는 계열 간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대부분 대학에서 자연계열에 수리영역 지정을 하지 않아 발생되는 문제이다. 이 때문에 이공계열에 진학하는 수험생들 중 미적분을 풀지 못하는 신입생들이 늘어나 수업에 차질이 발생할 정도의 학력저하가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2008학년도 수능에서 수리가형은 12만 2,533명으로 전체 응시생의 24%, 나형은 38만 3,700명 76%로 많은 학생들이 수리나형에 응시하고 있다. 특히 과탐을 응시한 학생이 19만 381명으로 이 중 약 6만 7,848명의 자연계열 학생들이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수리나형에 응시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리가형을 배운 학생이 수능에서 나형에 응시할 경우 높은 점수향상을 얻을 수 있다. 아래는 2009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기초로 작업한 것으로, 같은 원점수를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수리가형에 비해 나형의 표준점수가 6-11점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고려대, 연세대 등을 포함한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리가형을 지정하고 있으나 일부 지방 의대 및 한의예과와 중위권 대학에서는 가중치를 두고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아래 표에서 보듯 중위권대학에서는 6-8%정도의 가중치를 두어야만 점수보정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리나형에 미분과 적분을 포함한다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계획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을 것이다. 대체로 고교생들의 수학(數學)능력이 떨어지는 것과 수리나형에 미적분이 포함되어 수능이 출제되는 것에서는 공감하지만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발생한다.

우선, ‘자연계열 학생들이 수리나형을 시험보거나, 수리나형에 응시한 후 교차지원 한 인문계열 학생들 때문에 이공계열 학력저하 현상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순수하게 인문계열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수리 학습비중을 늘려야 하느냐?’하는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 이는 선택권을 확대한 대학에서 풀어야 할 문제로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가형을 지정하거나 수리가형에 가중치를 부여함으로써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정부에서 추진하는 수학교육과정 개편 자체가 불필요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대학에서 학생선택의 자율권을 침해 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2012학년도 대입에 적용을 받게 되는 중학교3학년 학생들의 경우 고등학교 인문계에서도 미분과 적분을 배우기 때문에 학습량이 증가할 수 있으나, 수능에서 미적분 영역이 출제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고등학교1학년 학생들과 졸업생들 중 인문계열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학습하지 않은 미분과 적분을 따로 공부해서 수능에 응시해야하는 문제점이 생기게 된다.

수학교육과정 개편안을 정부의 입장과 같이 추진한다면 현 고교생의 수학능력은 일정부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누구도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수능시험에 적용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 할 수는 없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정 개편안은 고교생의 수학(數學)능력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대입에서는 대학들의 자율권과 학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모집단위별 지정영역제’를 활성화하여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즉, 수능 수리나형에 미분과 적분을 무조건 포함시키기보다는 수리가형의 선택과목처럼 ‘수리 나 공통형’과 미분과 적분이 포함된 ‘수리 나 선택형’ 두 가지를 도입하고, 대학에서는 수리가형 또는 ‘수리나 선택형’을 지정해 가중치를 주거나, 인문계열 중 수학이 필요한 통계학과나 경제, 경영학과 등에서는 수리나 선택형을 지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진학사 윤동수 본부장은 “수학교육과정 개편안을 통해 인문계열 학생들에게도 미분과 적분을 배우게 하는 것이 수학(數學)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대입진학을 위해 수리나형에 응시하는 모든 학생들이 미분과 적분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에는 문제가 있다”며 “대학에 입학하여 수학(受學)하는데 필요한 기초 수리능력은 수능에서 모집단위별로 영역을 지정하여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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