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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 이념, 21세기 정신문화 화두로 떠올라

국학원 설립 ‘한민족역사문화공원’ 을 찾아서

이종엽 기자 | lee@newsprime.co.kr | 2008.10.16 10:49:36

[프라임경제] 어느 새 깊어가는 가을, 낙엽은 거리를 물들이고 바람도 소슬하니 외출하기 좋은 날씨다. 새삼 올 한 해도 이렇게 정신없이 흘러가는구나 생각하니 새삼 마음이 분주한 때다.

   
<사진= 지난 개천절 대회사를 하고 있는 이승헌 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특히 올해는 국제금융위기로 어수선한 가운데 독도 문제를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 등 여러 모로 일도 많았고 광복 60주년이라 해서 나라 걱정을 할 일도 많았는데, 이대로 흘려보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가을 산책과 함께 뭔가 뜻 깊은 외출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소는 없을까?

이때 도심을 벗어나 나들이할 수 있는 장소로 새롭게 등장한 장소가 바로 올 초 개장한 한민족역사문화공원.

충남 천안에 위치하고 있어 거리도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데다가, 독립기념관이 들어서 있는 곳과도 가까워 연계투어도 가능하다고 하니, 서울을 기준으로 나들이를 잡으려 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이 공원은 원래 천안 ‘국학원’ 내 20만㎡의 부지를 조성해 세워진 공간. 지금도 충분히 넓은 공간인데 향후 2013년까지 추가로 공원 확장이 이뤄지면서 다물관 등 전시공간과 각종 체험 시설이 추가 건설될 것이라고 하니 거대한 규모에 입구에서부터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을 만한 구조와 공간이다.

공원의 중심에는 국내 최대의 ‘국조단군왕검 입상’(이하 국조상)이 후예들을 맞이하고 있다. 받침과 기단을 합해 33m 높이로 세워졌다. 단군의 건국이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신화인지가 무엇이 중요하겠느냐 싶다.

하지만 이렇게 여기와 한 손에 지구를 들고 서 있는 단군 국조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단군의 건국 전설이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가 무엇이 중요하겠느냐 싶다. 단군왕검이 홍익인간 정신의 상징으로, 인간 사랑을 널리 구현했다는 부분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 홍익인간, 인류 평화 핵심 키워드

특히 단군 국조상으로 올라가는 계단마저 천부경을 상징하는 81계단이라고 하니, 단군의 삼새 사상과 가르침을 담은 천부경의 기본 정신이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과정에 무릎을 타고 마음에 와 각인되는 것만 같다.

하늘(天)과 땅(地)과 사람(人)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대립과 갈등의 문제를 풀어 줄 방법론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이를 실천하는 게 어떤 거창한 철학적 배경이 있어서가 아니라 인생사를 슬기롭고 온화하게 사는 바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런 공간을 기획,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현실화한 이는 국학원 설립자인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이 총장은 “단군의 개천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건립했다”고 말한다.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진 뇌 교육은 현재의 인류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인간성 회복을 통한 평화창조’에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인류평화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승헌 총장은 “홍익인간의 정신문화가 우리 국민과 나아가 세계인에게 건강과 행복과 평화를 선물할 수 있다면 우리 전통문화의 현대적 가치는 새롭게 인정받을 것”이라며 “전통문화 르네상스를 이끄는 새로운 문화운동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공원이 건립되기 전에도 단군 정신을 널리 함양하기 위해 경상도를 중심으로 단군상을 건립하기도 하는 등 왕성한 민족문화 활동을 펼쳐 왔다고 한다. 한때 단군상이 여럿 참수 파괴되는 등 일부 종교인들이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해 마찰이 있었지만 국학원은 뜻을 꺾지 않았다.

이후, 우리 정신문화를 널리 알리겠다는 외국인들도 늘면서 이제, 해마다 세계지구인대회를 열어 우리 민족이 선도 문화를 즐기는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81계단 위에 높이 솟은 단군 국조상 아래서 잠시 땀을 들인다면 다름 둘러볼 곳은 개국의 역사마당이다.

   
<사진= 단군할아버지 캐릭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세계지구인협회 회원들>
 
◆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곳

이 개국의 역사마당에는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과 정신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시조 상들이 들어서 있어 이 사이를 거닐면서 건국 정신을 느껴볼 수 있다.

얼마 전 드라마 주인공으로 낯익은 주몽(고구려)부터 온조(백제), 박혁거세(신라) 등 건국의 주역들이 나란히 상이 되어 서 있다. 올해가 건국 60주년이냐 광복 60주년이냐를 놓고 미묘한 해석의 차이로 설왕설래 국론분열도 많았던 금년이지만, 한 갑자(甲子)를 맞이해 이제 대한민국 건국의 새로운 다음 갑자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이렇게 우리 민족의 원형질인 삼국 시대의 건국의 아버지들과 대면하고 보면 그들이 새삼 전설 속 인물이 아니라 그들이 매순간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며 내렸을 고뇌에 찬 결단의 순간의 무게감이 몸으로 느껴진다.

그 다음 역사위인마당에는 광개토대왕과 이순신 장군 등 민족의 영광과 국난극복의 역사를 창조한 위인 상들이 세워져 있다. 이어서 광복의 역사 마당에는 유관순 열사와 윤봉길 의사 등 독립투사의 상들이 들어섰다.

항상 어려움이 끊이지 않았던 우리 민족사, 그 터널을 관통해 온 주인공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도록 면면들을 세워 놓은 공간이다.

민족과 나라란 때로 얼마나 추상적인 개념인가. 하지만 이렇게 치열하게 고난의 순간을 열어 온 인물들을 대면하노라면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문제들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다.

   
<사진 = 고조선 47대 단군의 모습과 천부경을 형상화한 단무도 공연단의 ‘천부신공’ 공연>
 
그 다음으로 배치된 선도의 역사마당에는 선도문화를 계승해 후손들에게 전한 신라 대학자 최치원을 비롯한 민족의 정신적 스승들의 상이 서 있다. 특히 선도의 문화를 현대에 복원해 인류평화를 실현하자는 기원을 담아 예수, 부처 등 5대 성인 상이 세워져 화합하고 있는 모습을 상으로 세워 놨다.

세계 종교의 지도자들 격인 성인들로서야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일 것을 상상이야 했겠는가마는 이렇게 정신문화의 화합과 교류의 열린 마음을 담아 하나의 정담 있는 모임으로 만들어 도란도란 이야기할 것처럼 만들어 놓으니 관광객들은 저절로 미소를 지으면서 5대 성인이 지구상을 들고 있는 상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해 본다.

이 공원은 국학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 국학원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국학원 역사전시관에는 우리나라 홍익 정신과 선도 문화를 다채롭게 조명하고 있다. 고구려 문화를 비롯 전시물이 나름대로 탄탄해 사람들을 만족스럽게 한다.

문화공원에 아로새겨진 전시물들과 국학원을 돌아보고 나오면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은 더 높고 가을은 한 자락 더 깊어진 것 같다. 세계지구인 축제도 무사히 치렀다는 넓은 공간을 거닐어 볼수록, 잘 조성된 나무숲이 어느 휴양림 못지않다는 느낌을 준다.

역사와 떨어지는 낙엽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공간인 이곳은 지금도 훌륭한 볼 거리지만, 시설물이 2013년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기획하고 있다. 2013년 무렵에는 새롭게 들어설 다물관 등 전시관들이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에게 한층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선물하게 될 것으로 국학원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는데, 그때 찾을 방문자들은 홍익인간과 천부경의 넓은 마음처럼 국민들 사이에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공간으로 이곳을 활용할 수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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