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카지노 산업이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초호황기'에 진입했다. 하지만 주가는 연중 최저히 수준에 머물러 있어 재평가가 시급한 시점이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산업이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초호황기'에 진입했다.
5월 황금연휴 특수와 함께 기업들의 적극적인 타겟 마케팅이 맞물리면서 국내 카지노 대표 3사인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 GKL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드랍액(카지노 이용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 성장률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펀더멘털 개선에도 불구, 주가는 특정 주도 섹터로의 수급 쏠림과 마카오 카지노 시장의 개별 악재에 동조화되며 연중 최저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이해하기 힘든 극단적인 저평가 국면"이라며 강력한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마카오 대비 유리한 세금 구조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고객 유치가 가능해짐에 따라 K-카지노의 독자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카지노 3사의 '어닝 서프라이즈' 주목…"두 자릿수 고속 성장"
주요 증권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카지노 업계는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 연휴 효과로 인해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곳은 파라다이스다. 파라다이스의 5월 카지노 드랍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7% 증가한 765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년 평균치인 월 6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순매출 21.2% 늘어난 98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일본 VIP(3326억원)와 기타 VIP(1660억원) 고객군이 성장을 강력히 견인했다. 나아가 프리미엄 매스(대중) 고객에게 하얏트 리젠시 객실을 콤프(무료 서비스)로 제공하는 타겟 마케팅이 적중하면서 매스 드랍액 역시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롯데관광개발의 약진도 주목할 만 하다. 롯데관광개발의 5월 드랍액과 순매출은 각각 18.7% 늘어난 2568억원, 19.5% 성장한 49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월 방문객 수가 6만3192명에 달해 개장 이래 처음으로 6만명 고지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트래픽 성장을 입증했다.
미니멈 20~30만 원 수준의 고액 베팅 테이블 비중이 높아지면서 홀드율(카지노 승률)도 18~20% 내외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GKL 또한 서울 강남점의 선전에 힘입어 5월 드랍액이 16.0% 상승한 3795억원, 순매출이 40.8% 증가한 431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 행진에 동참했다.
◆ 마카오발 악재는 '착시'…"K-카지노만의 구조적 강점 봐야"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3사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로는 아시아 카지노의 '대장'격인 마카오 시장의 부진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가 꼽힌다.
최근 마카오 카지노 인덱스는 연초 대비 약 21% 하락하며 국내 외인 카지노 주가에도 부담을 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마카오의 주가 하락이 카지노 업황 자체의 둔화라기보다는 현지 회사들의 개별 이슈에 기인한 '착시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MGM 차이나의 브랜드 로열티 인상 및 VIP 홀드율 부진, 윈 마카오(Wynn Macau)의 신규 호텔 건설에 따른 대규모 자본 지출(Capex) 부담 등이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며, "실제 마카오 카지노의 5월 누적 총수익(GGR)은 지난해 대비 11% 증가하며 여전히 예상치를 상회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국내 카지노는 지정학적 호재와 맞물려 구조적인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한일 관계 개선에 따른 일본인 VIP 유입 확대, 고유가로 인한 단거리 여행 수요 집중으로 부산 지역 영업장까지 높은 수혜를 누리고 있다.
특히 마카오와 비교할 때 K-카지노의 조세 부담이 현저히 낮아 이를 재원으로 고객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콤프 혜택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은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국내 카지노에 대해 지정학적 호재와 맞물려 구조적인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 연합뉴스
◆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유력'…"극단적 저평가, 강력한 매수 기회"
이 연구원은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역사적 최대치로 벌어진 현 시점을 절호의 매수 기회로 판단하며, 롯데관광개발과 파라다이스를 최선호주(Top-Pick)로 추천했다.
롯데관광개발은 6월 마카오-제주 일일 직항 노선 취항으로 고객 접근성 대폭 개선됐으며, 5주년 바카라 대회 및 롤링 경쟁력 강화로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카지노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509억원을 상회하는 540억원 달성이 전망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2분기 사상 최초 분기 드랍액 2조원 돌파가 확실히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얏트 리젠시 인수 효과가 본격화되며 씨티 영업장의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고, 하반기 월평균 매출액을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올해 영업이익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밖에 GKL은 상반기 드롭 성장 및 비용 안정화 흐름을 감안 시 2분기부터 가파른 이익 개선이 확인되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 12배 수준으로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다"고 짚었다.
한편, 또 다른 카지노 상장사인 강원랜드는 리노베이션에 따른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 외형 성장 여력은 확대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올해부터 매출총량 산정 구조에서 외국인 카지노가 제외되면서 강원랜드가 활용 가능한 총량 여유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최근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등 일부 성장주 테마에 수급이 극단적으로 쏠리면서 전통적인 실적주들이 과도한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매월 구체적인 숫자로 사상 최대 성장을 증명해 내고 있는 카지노 산업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비이성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숨겨진 진가와 폭발적인 현금 창출력에 온전히 주목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