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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대군인 AI 활용, 새로운 기술로 여는 인생의 전환

 

김진성 주식회사 아이그로스 대표 | press@newsprime.co.kr | 2026.06.23 09:34:53
[프라임경제]  AI는 더 이상 먼 기술이 아니다.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력서를 다듬고,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활용되는 실무 도구다.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어렵게 이해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업무에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최근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위탁교육으로 진행한 '생성형 AI 활용 DX 실무 전문가 양성 과정'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이 과정은 단순한 AI 개념 교육이 아니라, 전역 이후의 경력과 새로운 기술을 연결해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실습 중심 교육이었다.

군 경력, 민간 직무로 전환 

제대군인들은 오랜 기간 군대라는 조직 안에서 명확한 절차, 보고 체계, 지휘 경험, 위기 대응 능력을 축적해 왔다. 

다만 그 경험이 민간 기업의 직무 언어로 곧바로 전달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번 교육에서 가장 먼저 다룬 것도 이 부분이었다. 교육생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신의 군 경력을 분석하고, 이를 민간 직무에 맞는 이력서와 경력기술서, 자기소개서로 다시 정리했다. 

자신의 경험을 행정 역량, 조직관리 역량, 문제해결 역량, 기획 역량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었다. AI는 답을 대신 써주는 도구라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다른 언어로 표현하게 돕는 협업 도구다.

이 과정에서 교육생들은 "내가 해온 일도 충분히 민간 영역에서 설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 이력서에서 개인 홈페이지로, 경력 표현의 방식이 바뀌다.

이번 교육에서 반응이 컸던 실습 중 하나는 '바이브 코딩으로 만드는 나만의 개인 홈페이지'였다. 교육생들은 생성형 AI와 대화하며 기존의 이력서와 경력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홈페이지 초안을 설계했다. 

전문 개발 도구로 세밀하게 다듬은 결과물을 실제 웹상에 배포하는 전 과정을 체험하며, 최신 AI 기술을 실무에 어떻게 접목하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실습의 핵심은 코딩 자체가 아니었다. 코드를 외우지 않아도, AI에게 말하듯 설명하면 홈페이지 코드를 만들 수 있고, 교육생은 이를 수정·확인·배포하며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간다.

기존 이력서가 정적인 문서라면, 개인 홈페이지는 자신의 경력과 강점, 프로젝트, 보유 역량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포트폴리오다.
 
제대군인에게 이는 단순한 웹페이지 제작이 아니라 "나는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인가"를 다시 정의하는 과정이었다.

◆ 처음 진행된 과정이었기에 남은 과제도 분명했다.

물론 과정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서울제대군인센터 위탁교육과정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교육이었던 만큼 운영상의 허들도 있었다. 

교육생마다 디지털 도구에 대한 친숙도가 달랐고, 생성형 AI를 처음 접하는 사람과 이미 여러 도구를 사용해 본 사람 사이의 학습 속도 차이도 컸다. 누군가에게는 프롬프트 작성만으로도 충분히 어려웠고, 누군가에게는 홈페이지 제작이나 n8n 자동화까지 더 깊이 있는 실습이 필요했다.
 
수준별 학습을 세분화하고, 실습 난이도를 조정하며, 개인별 피드백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은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동시에 AI 교육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기술 변화는 빠르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출발선에 서 있지는 않다.

따라서 AI 교육은 최신 도구를 소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교육생의 경험과 수준을 이해하고, 기술을 각자의 업무와 경력 언어로 번역해 줘야 한다.

◆ 인생 2막을 넘어, 기술을 통한 전환으로

제대군인의 전직을 이야기할 때 흔히 '인생 2막'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이번 교육을 진행하며 느낀 것은, 이제 필요한 표현은 단순한 2막이 아니라 '기술을 통한 전환'에 가깝다는 점이다.

전역 이후의 삶은 과거와 단절된 새 출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군에서 쌓은 경험 위에 새로운 기술을 더해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다. 생성형 AI와 자동화 도구는 제대군인의 경력을 대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경력을 더 잘 설명하고, 더 넓은 기회와 연결하며, 새로운 업무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게 한다.

이번 교육의 가장 큰 의미는 교육생들이 AI 도구 하나를 더 알게 되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을 다시 바라보고, 새로운 기술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보았다는 데 있다. 새로운 기술은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전환의 계기가 된다. 

제대군인 AI 교육 현장에서 확인한 가능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생성형 AI는 제대군인의 새로운 출발을 돕는 도구를 넘어, 인생의 방향을 다시 설계하게 하는 전환의 언어가 될 수 있다.

김진성 주식회사 아이그로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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