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24일 DL이앤씨(375500)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세 추징 이슈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실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DL이앤씨는 국내 대표 건설사로 플랜트와 주택, 토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형모듈원전(SMR)과 데이터센터, 중동 플랜트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앞서 DL이앤씨는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사우디 과세당국으로부터 약 8533억원 규모의 법인세 부과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과세 대상은 2006~2019년 사우디 EPC 프로젝트 가운데 한국 본사에서 수행한 설계·조달(EP) 업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과세가 적정성 논란이 큰 사안"이라며 "사우디 발주처와 계약 시 현지 수행 부분과 본사 수행 부분을 구분해 계약하고 이에 맞춰 세금을 납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과세는 한국 본사에서 수행한 업무를 사우디 현지에서 수행한 것으로 간주한 데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우선 시효 문제를 지적했다. 사우디 소득세법상 과세 가능 기간은 최대 10년으로, 2006~2015년 소득에 대해서는 이미 시효가 만료됐다는 판단이다. 이를 제외할 경우 추징 규모는 약 160억원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한국 본사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한 법인세를 이미 국내에 납부한 만큼 한국과 사우디 간 조세조약을 고려할 때 이중과세 논란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DL이앤씨는 사우디 세법과 양국 간 조세조약에 근거해 불복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불복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세액 납부 의무는 발생하지 않으며, 통상 5년 이상 소요되는 만큼 당분간 손익에 미치는 영향도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손익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이벤트로 주가가 15% 이상 하락한 것은 과도하다"며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8배 수준으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중동 수주 확대 가능성과 SMR 사업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종전 이후 이란 등 중동 지역 신규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영국 엑스에너지(X-energy)와의 SMR 협력과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도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주가 변동성이 큰 구간이지만 중동 수주와 SMR 사업 가치까지 고려하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이란과 미국 간 종전이 확정된 이후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