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돼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에 6% 넘게 급락하며 하루 만에 7000선을 반납했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양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7284.41 대비 463.81p(-6.37%) 하락한 6820.6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6960.50으로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6730.87까지 밀렸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지만 반등 폭은 제한되며 68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락세에 시장 안정장치도 작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26초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며 발동 요건을 충족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19번째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3조6581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조3666억원, 1조376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0.94%)가 상승했고, 이외 모든 종목은 하락했다.
특히 SK스퀘어가 전 거래일 대비 17만원(-10.42%) 하락한 121만2000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가 24만원(-11.53%) 밀린 184만2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2만4500원(-8.77%) 내린 25만55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829.43 대비 37.59p(-4.53%) 내린 791.8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10시20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 지수가 3% 이상,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며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2번째로, 이 중 매도 사이드카는 9번째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4468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64억원, 303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으로는 HLB(1.73%)가 상승했고, 이외 모든 종목은 하락했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이 전 거래일 대비 1만5800원(-20.28%) 하락한 6만2100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주성엔지니어링이 2만1600원(-10.31%) 밀린 18만79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은 1만2000원(-4.16%) 내린 27만6500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악재가 잇따르며 메모리 공급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가능성이 부각됐다"며 "메모리 가격의 정점 통과와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해 증시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속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급등에 따른 매물 출회와 반도체 의구심이 지속되며 AI 밸류체인 관련주가 급락했다"며 "금통위가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로 주식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 상위 5개 업종은 문구류(8.27%), 가정용품(7.06%), 무선통신서비스(4.83%), 담배(4.29%), 손해보험(3.79%)이 차지했다.
등락률 하위 5개 업종에는 반도체와반도체장비(-10.09%), 전자장비와기기(-8.06%), 전자제품(-7.61%), 생물공학(-6.57%), 통신장비(-5.96%)가 위치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내린 1480.4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