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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2000억 DIP 기반 즉시항고…회생절차 재개 시도

김병주 회장 전액 연대보증·메리츠 대출 결정…법원 판단 뒤 영업 재개 추진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07.20 17:29:56
[프라임경제]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조달 방안을 토대로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불복해 즉시항고에 나섰다. 법원이 자금 조달 가능성을 인정해 기존 결정을 재검토할 경우 중단됐던 회생절차와 영업 정상화 작업이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모습. ⓒ 연합뉴스


홈플러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해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운영자금 부족과 회생계획의 낮은 수행 가능성 등을 이유로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다만 즉시항고 기간 안에 실행 가능한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면 기존 결정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에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대주주 MBK파트너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16일 회생절차 재개를 위한 상생 방안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에 투입될 2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 전액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리츠는 이를 전제로 지난 17일 2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을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법원이 이 같은 자금 조달 계획을 받아들여 회생절차를 연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생절차가 다시 시작되면 법원의 허가와 주요 채권자 동의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실제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 DIP 대출이 실행된 것은 아니다. 법원의 회생절차 재개 판단과 대출 실행에 필요한 절차가 마무리돼야 운영자금을 상품 매입과 점포 정상화 등에 투입할 수 있다.

지난 13일부터 임시 휴업 중인 대형마트 영업도 회생절차가 연장되고 DIP 대출이 들어오는 대로 재개할 방침이다. 협력업체들과 상품 공급 문제를 협의한 뒤 점포별 재개 일정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회생절차가 이어질 경우 구조조정과 매각 작업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한 뒤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 등 잔존 사업부문을 매각해 회생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노동조합은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 부담을 줄이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그러나 2000억원만으로 영업 기반을 완전히 회복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기간 이어진 상품 공급 차질로 납품업체의 신뢰가 약화된 데다 소비자 이탈과 매출 감소까지 겹친 만큼 공급망 복원과 추가 운영자금 마련이 과제로 남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운영자금 확보로 정상화를 위한 한 고비는 넘었지만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협력과 도움 없이는 회생이 어렵다"며 "상생의 관점에서 홈플러스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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